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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영랑호를 시작으로 해파랑길 20일째를 시작한다/동해해파랑길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688km 동해해파랑길

비오는 영랑호를 시작으로 해파랑길 20일째를 시작한다/동해해파랑길

다보등 2011. 10. 25. 11:52

비오는 영랑호를 시작으로 해파랑길 20일째를 시작한다/동해해파랑길

 

 

 

 

 

비가 내리고 있다.10월의 끝자락에서 내리는 비는 가을비인가? 겨울비인가? 지난 2월부터 동해해파랑길을 걷기 시작하여 한달에 한번 2박3일 동해 바닷가길을 걷기 시작한지 20일째....이제 내일이면 우리는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던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도달할 것이다. 다행히 예정보다 한달 앞당겨 일정을 끝낼 수 있게 되었다. 여러가지 지역여건상 우리가 걸을 수 없는 길이 많아 더러는 차로 건너 뛰다보니 일정이 앞당겨진듯 하다. 어젯밤 양재역을 8시에 떠나 속초에 있는 현대수콘도에서 잠을 자고 지난 달 9월말엔 청초호 아바이마을에서 일정을 마쳤고 이번엔 청초호 인근의 영랑호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고즈넉한 영랑호 비내리는 10월의 끝자락에서 무수한 발자국을 남기며 우리땅 도반들이 낙엽을 밟고 지나며 동해해파랑길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베낭단단히 메고 우산과 비옷으로 무장을 하고 당차게 시작을 한다. 비는 오지만 바람없는 춥지 않은 날씨라서 아주 좋다.

 

 

 

 

 

 

영랑교를 지나자 장사횟집단지이다. 속초에서 잡히는 수산물 가운데 도루묵이 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이곳에서 군대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도루묵이라 하면 절로 고개를 흔든다는 이 어종의 원래 이름은 묵이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왜군에 밀려 함경도 의주까지 피난을 가게 된 선조의 밥상에 이 고기, 묵이 올랐다고 한다. 피난살이에 지쳐 있던 선조는 묵을 자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맛이 그렇게 좋는 생선을 묵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여겨, 은빛이 도는 맛좋은 이 생선을 은어라고 부르게 하였다. 그 뒤 피난살이를 끝내고 환궁하게 된 선조는 피난 시절 은어로 개명시켜 준 그 생선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았다. 하지만 그 생선은 피난 시절처럼 그렇게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선조는 개명시켜 준 은어라는 이름을 도로 거두고 원래 명칭인 묵으로 부르게 하였다. 그래서 다시 묵, 즉 도루묵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맛이 없다고 푸대접을 받던 이 도루묵이 일본에서는 고혈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해양 경찰 충혼탑을 지나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를 접어 든다. 도로와 밭을 번갈아 걸어 바닷가로 내려서니 비에 젖은 모래밭이 활짝 펼쳐진 하일라비치해수욕장, 봉포해수욕장, 천진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오전에만 비가 내리지 않을까 하였으나 비는 그칠기미가 보이지 않고 꾸준히 계속 내린다. 미처 우산을 준비못한 나는 카메라때문에 비옷보다는 우산이 있어야 한다. 머핀이 가지고 온 우산을 빌려 쓴 탓으로 나와 카메라는 비를 피할 수 있었으나 대신 머핀이 일회용비옷으로 견뎌야 했다. ^^;;

 

 

 

 

 

 

 

 

 

 

 

 

하일라비치해수욕장을 지나며.....

 

 

 

 

해안가로 내려서며 걷다보니 켄싱턴리조트설악비치 앞을 지나게 된다. 야자나무가 리조트앞에 있어 고성이면 추운곳인데 어찌 야자나무가 자랄 수 있나 싶었는데 역시 가까이 가서보니 인공나무이다. 이른시간이라 아직 문도 열지 않은 배모양을 한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따뜻한 커피가 마시고 싶은 순간이다. 어디에도 따뜻한 음료를 마실만한데가 없다. 그저 아침에 수콘도에서 담아 온 보리차물을 마신다. 보통 생수를 숙소에서 담아 가지고 와서 마시는데 특이하게 수콘도에선 끓인 물을 내놓아서 그 물을 담아왔다. 식은 보리차물이지만 생수보다는 한결 마시기가 좋다. 따뜻한 물이라는 최면을 걸어 따뜻하게 마셔본다.그러니 정말 따뜻하다~~ㅎㅎ

 

 

 

 

 

 

 

천진해변입구....

 

 

<무화과열매>

 

 

 

 

 

 

청간정이 눈앞에 나타났지만 해체보수중이라 청간정이 보이지를 않는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강원도 유형문화재 32호인 고성 청간정은 해풍에 시달리면서 초석이 기울어지고 기둥이 노후된 정자가 붕괴될 위험이 있어 연말까지 해체 복원하기로 하였다 한다.

 

 

 

 

 

 

 

청간정 해체복원 공사로 인하여 청간정은 볼 수가 없었으니 아쉬움을 대신하여 2010년 9월 18일에 찍는 청간정 사진 몇장을 올린다.

청간정의 현판은 1952년 5월 이승만대통령이 친필로 쓴 것이라 한다. 동해를 바라보고 설악산을 뒤로하고 자리잡은 이 정자는 입지선정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청간정이 관동팔결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청간정이라는 건물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청간정을 둘러 싼 자연의 경관이 아름답고 그 자연이 청간정이라는 건물과 자연스럽게 조화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강원도 고성 '청간정 & 청학정"클릭 ☞ http://blog.daum.net/whdms26/17188685

 

 

 

 

 

 

청간정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야진해안으로 들어섰다. 이곳을 걷다보면 청학정을 만날 수 있다. 청간정에서 차로는 10분도 채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걸어서 가는 길은 녹녹치 않다. 그러나 해안을 따라 걷는 한시간의 길은 자동차로 10분 휙 지나가면서 만날 수 없는 아름다운 바닷가마을을 만날 수 있고 한방향으로 머리를 향하고 서있는 갈매기들을 만날 수 있으며 양미리를 말리고 있는 부지런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아야진의 작은 항구를 만날 수 있다.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것 같은 대포모양의 등대가 있는 아야진의 바닷가....

비구름이 낮게 내려앉은 아야진항에는 비를 피해 비닐속에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수백마리의 양미리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는 풍경을 볼 수가 있다.

 

 

 

 

 

 

 

아야진 간이등대를 지나 아야진해수욕장을 지나다보니 이곳엔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변가에 초록색펜스가 쳐져있다. 여름철이후엔 출입을 통제하는 모양인지...한적하다못해 적막감까지 도는 해수욕장에 비까지 내리니 더욱 휑하다.그러나 낚시하는 사람들에겐 오늘도 제법 괜찮은 날인지 줄줄이 낚시대를 드리운 손놀림이 바쁘다.

 

 

 

 

 

 

 

 

  2월부터 시작하여 한달에 한번 2박3일, 서울을 출발하여 11월까지 688km 동해해파랑길을 걷고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탐방로로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마을길, 해안도로를 잇는 장장 688km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입니다. <688km를 리수로 환산하면 1720리에 해당 하지만 편의상 1800리로 표기한다> (사)우리땅 걷기에서는 2011년 장기도보기행으로 정하여 3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나누어 전 구간을 완보할 계획입니다."해파랑길"이란 이름은 문화부가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을 합쳐 '해파랑길'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길은 한지역에서 끝나는 길이 아닌 부산광역시,경상남도,경상북도,강원도를 거치는 길이다. 각 지방단체들의 협조와 협력을 통한 지원이 필요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