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실향민들이 터를 잡은 청초호의 아바이마을/동해해파랑길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688km 동해해파랑길

실향민들이 터를 잡은 청초호의 아바이마을/동해해파랑길

다보등 2011. 10. 10. 09:00

실향민들이 터를 잡은 청초호의 아바이마을/동해해파랑길

 

 

 

 

 

 우리는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에 이른다. 대포항의 길게 늘어서 있는 횟집단지는 요며칠 물리도록 먹은 오징어회 탓으로 외면하고 대포항 초입에서 오징어순대의 모습이나 길다랗게 줄서 있는 새우튀김이 눈에 띈다. 새우튀김집은 즐비하건만 굳이 줄서서 사먹는 집이 있다는게 재미있다. 줄서서 기다려서 사먹는 새우튀김의 맛도 궁금하고....오징어순대의 볼록한 뱃속이 궁금하다만 그걸 탐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일행들이 앞서간 길을 따라 냅다 뛰다시피 따라 가도 꼬리가 보이질 않는다. 해맞이공원에서 어물쩡거리다 일행들과 뒤떨어진 몇몇은 대포항의 볼거리를 곁눈질로 대신하고 인파속에 자칫 뒤쳐진 일행까지 놓칠새라 부지런한 걸음을 옮긴다. 대포항은 어항이라기보다는 신선한 회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더 많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대포항을 돌아 나오니 멀리 외옹치항이 보인다. 앞서 간 일행들은 이곳에서 뒤쳐진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외옹치항은 속초에서도 약간 외진곳이라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교통이 불편하여 찾는이도 별로 없던 작은 어촌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찾는 사람이 매년 늘고 있다고 한다. 외옹치항은 동해안 바다쪽으로 돌출한 지형이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남쪽으로는 양양 낙산사까지 해안이 이어져 있으며 북쪽편으로는 외옹치해수욕장에서 속초항까지 백사장이 연결되어 있다. 외옹치해수욕장은 규모가 그리 넓지 않고 번잡하지 않아서 속초해수욕장의 번잡함을 피해 찾아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외옹치항을 지나니 속초해수욕장과 속초항이 탁 트인 시야너머로 보인다. 속초해수욕장엔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가을의 문턱에서 성급한 가을바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여름철 복잡함과는 전혀 별개의 가을바다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갖기엔 제격일 것 같다.

 

 

 

 

 

 

 

 

 

 

 

 

 

먼저 도착한 도반들이 청초호 아바이마을에서 아바이순대를 준비하여 마무리전에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순대를 먹고 아바이마을을 둘러보고 쪽배까지 타 보는 시간을 가졌으니 어제오늘 걷고 마무리 하는 시간을 가지기엔 더없이 행복한 시간들이다.

 

 

 

 

본래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곳이었으나 한국전쟁시인 1.4후퇴때 남하하는 국군을 따라 내려 왔다가 고향에 가지 못한 피난민들이 정착하여 만든 동네로 세월이 지나면서 함경도 외의 사람들도 마을에 많이 터를 잡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주민의 60% 정도가 함경도 출신 내지는 2세들이다. 피난민들 거주로 마을이 형성되어 속초읍 속초리 5구가 되었다가 1963년 1월 1일 시승격과 동시에 청호동으로 바뀌었으며 청호라는 명칭은 청초호에서 온 것으로 청호동에는 함경도에서 내려 온 피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까닭으로 함경도 사투리 "아바이"를 사용하여 "아바이 마을"이라고도 한다. (아바이는 함경도 말로 '할아버지'란 뜻이다)

 

 

 

 

 

 

 

 

 

아바이마을은 가을동화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1박2일팀이 방문후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여기저기 1박2일팀의 사진을 붙여 놓아 나름대로의 홍보전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찾은 이날엔 일본인 관광객들이 은서네 집에서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를 먹고 있었다.

 

 

 

 

 

 

 

 

 

 

 

 

아바이마을을 상징할 수 있는 순대말고도 갯배가 있다. 갯배를 타 보는 즐거움도 만끽하고....배를 타는 시간은 한 5분? 탔다하면 내려야 하는 짧은 거리이지만 줄을 잡아 당겨 반대편으로 이동을 하게되는 재미난 맛이 있는 배이다. 우리는 왕복을 끊어 반대편에 내리자마자 다시 그 배를 타고 출발했던 곳으로 건너왔다. 짧은 시간이지만 갯배의 체험도 하였으니 마무리가 참 행복했던 아바이마을 갯배였다. 갯배는 아바이마을과 속초 중심지로 연결이 된다.일제 강점기에 속초항이 개발되면서 갯배가 만들어 졋다고한다.이 갯배가 없으면 빙 둘러서 왕래를 하여야 하였으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싶다.

 

 

 

 

 

 

 

 

 

 

 내리자마자 다시 뒤돌아 타야했지만 재미는 아주 좋았다는~~~^^*

 

 

 

 

 

 

 

 

갯배에서 내려 청호대교를 건너 갑니다.청호대교에서 보이는 청초호와 설악산의 당당한 모습 주변 경치가 아주 멋지군요~~

 

 

청초호는 술단지 모양의 큰 호수로 설악산 미시령부근에서 발원해 학사평과 소야평야를 거쳐 동쪽으로 흐르는 청초천이 속초시를 가로질러 흘러 들어 생긴 호수이다. 석호는 지형적으로 선박들이 외해에 풍랑을 피할 수 있는 천연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조선시대 이곳에 수군 만호영을 두어 병선을 주둔시켰으며 오늘날은 속초항의 내항으로 속초항의 역할을 분할 담당하고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이곳이 거울을 펴놓은 듯이 맑고 주변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양양의 낙산사 대신 관동8경의 하나로 기록하고 있다.

 

 

 

 

 

 

 

 

 

 

  2월부터 시작하여 한달에 한번 2박3일, 서울을 출발하여 12월까지 688km 동해해파랑길을 걷고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탐방로로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마을길, 해안도로를 잇는 장장 688km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입니다. <688km를 리수로 환산하면 1720리에 해당 하지만 편의상 1800리로 표기한다> (사)우리땅 걷기에서는 2011년 장기도보기행으로 정하여 3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나누어 전 구간을 완보할 계획입니다."해파랑길"이란 이름은 문화부가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을 합쳐 '해파랑길'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길은 한지역에서 끝나는 길이 아닌 부산광역시,경상남도,경상북도,강원도를 거치는 길이다. 각 지방단체들의 협조와 협력을 통한 지원이 필요한 길이다.

 

 우리는 이제 어느덧 동해아침길, 화랑순례길, 관동팔경길을 거쳐 통일기원길로 접어 들었다. 고성 통일전망대가 우리의 목적지이니 이젠 우리 걸음도 거진 다 닿은 셈이다. 북으로 올라 갈수록 철책이 쳐진 바닷길과 군부대가 있어 우리가 걸을 수 있는 구간이 거의 남아 있지를 않다. 앞으로 남은 마지막 걸을 수 있는 구간이나마 꾸준히 걸어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다달을 것이다.아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