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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피카소스럽지 않은 피카소그림이 있던 피카소미술관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스페인

피카소스럽지 않은 피카소그림이 있던 피카소미술관

다보등 2013. 2. 4. 08:28

피카소스럽지 않은 피카소그림이 있던 피카소미술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의 발바닥 부조가 새겨진 올림픽 주경기장을 돌아 보고 마라톤 선수들을 힘겹게 했을 오르막의 몬주익언덕을 내려와 컬럼부스동상이 있는 광장에 도착을 하였다. 어제 지현씨랑 둘이서 가우디의 까사 바띠오랑 까사 밀라를 보고 람블라스거리를 지나 이곳까지 열심히 걸어와서 미리 답사를 했던 곳이라 낯설지 않다. 다시 이곳에서 남은 오후시간은 자유시간을 준다. 어제 가우디의 까사를 함께 다녔던 일행들과 오늘은 바로셀로나에 있는 피카소박물관을 찾아 볼 요량이다. 일정에 따로 들어 있는것이 아닌지라 자유시간에 우리끼리 다녀 볼 참이다. 더러는 어제의 'ZARA' 쇼핑을 마무리 한다고 그곳으로 가버리고 피카소박물관으로 갈 우리들은 잠시 주변의 풍경에 취해보며 박물관을 찾아 길을 나섰다.

 

 

 

 

 

 

 

 

 

 

 

 

 

 

람블라스거리를 다시 걷게 된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느긋하게 걷는 재미도 참 좋다. 거리의 화가들이 그리고 있는 초상화에 나를 맡기고 흠뻑 빠지고픈 그런 거리이다. 하지만 우리는 피카소박물관을 찾아야 한다. 이 사람 저사람을 붙들고 묻기를 여러번 해야했다.

 

 

 

 

레알광장은 어쩐지 우범지역같은 분위기라 얼른 지나치고 본다.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던지라 지레 놀란 가슴으로 가우디의 초기작품 가로등이 있다고 하던데 제대로 사진도 못찍고 후다닥 지나쳤다.ㅋ

 

 

 

 

 

 

 

 

 

 

여러번 묻고 하였으나 길을 지나쳐서 다시 돌아와서 몇번의 시행착오끝에 제대로 찾은 피카소미술관 입구...대로변이 아닌 중세의 느낌이 폴폴나는 좁은 골목안쪽에 있던지라 우리가 자꾸 지나치곤 하였다.의외로 좁은 골목안에서 허름하게 동판에 새겨진 'MUSEO PICASSO'을 찾을 수 있다.

 

 

스페인 남부 휴양도시 말라가에서 태어난 피카소가 14세때 바로셀로나에 이주하여 그림공부를 시작하였고,19세때 마드리드로 이주, 23세인 1904년부터 파리에 정착하였다고 한다.어릴적 6년을 바로셀로나에서 유년시절을 보낸만큼 그의 유년시절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미술관이다. 상당히 당황스러운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눈에 익은 피카소그림들은 이곳 미술관에서는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전혀 피카소스럽지 않은 피카소그림들을 볼 수 있었던 곳이다.피카소의 그림을 전시해 놓았다기보다 어린나이에 그림을 그리게 된 피카소의 작품세계를 연대순으로 나열한 곳이라고나 할까? 미술관이 아닌 박물관이라고 한 까닭을 알 수 있었다. 나름 새로운 경험을 하였다고나 할까? 사진촬영 금지라 따로 그림사진은 없다.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 숙소 인근에서 포도주와 맥주로 보름동안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그동안 정든 여행도반들과도 석별의 정을 나누고...

 

 

 

 

 

 

바로셀로나에서 헬싱키로 다시 인천으로 돌아 오는 일정으로 스페인과 모로코, 포르투갈, 다시 스페인으로 이어지던 15박 16일동안의 여행이 끝났다.

 

 

동행이 그리울 때  

가끔 낯선 길을 걸을 때나
한적하고 느낌 좋은 길을 걸을 때
곁에 그림자 처럼 편한 동행이
있으면 싶을 때 있습니다.

생각 없이 그냥 걷다가 걷다가
서로 마주치는 웃음 가슴에
닻을 내리기도 하고 떨림의 무늬로
내려 줄 동행이 그리울 때 있습니다

산다는 건 어차피 알게 모르게 낯설고
깊은 쓸쓸함 몇 모금씩은 해갈되지 않는
목마름처럼 담고 가야하는 것이라지만

바람 부는 날 비틀거릴 때
한번쯤 허리를 부둥켜 안아도 좋을
동행 하나 그리울 때있습니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