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줌마 5인방 무대뽀 지리종주 첫날-연하천으로 본문

지리종주

줌마 5인방 무대뽀 지리종주 첫날-연하천으로

다보등 2013. 6. 3. 08:01

줌마 5인방 무대뽀 지리종주 첫날-연하천으로

 

 

 

 

 

 

신록의 계절 5월...

지리산을 만나고픈 마음에 5월 들어서며 내내 가슴앓이를 하였다. 석가탄신일 연휴때 지리산을 가고 싶었으나 어찌나 예약하기가 힘든지 이틀내리 물(?)을 먹고는 포기할 수 없어 평일날 날을 잡았다. 지리산대피소 예약은 가고자 하는 날의 보름전 오전 10시부터 예약시작을 한다. 연휴때를 맞춰 예약할려니 예약창이 아예 열리지도 않았다. 마침 내가 지리종주를 계획하고 있는 걸 눈치챈 친구들이 나도나도하며 따라 붙었다. 이 친구들이 도봉산이나 북한산 등 근교산을 자주 다니긴 하였으나 종주까지는 어림없는 친구들인데(오해마시길~~ㅋㅋ)...그중엔 한시간거리 산행도 해 본적이 없는 친구도 포함된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이 친구들을 데리고 5월 21일(화) 신새벽 용산역에서 만났다.

 

오전 6시35분발 여수까지가는 무궁화열차에 몸을 싣고 구례구역까지 편하게 모자란 잠을 청하며 가자하니 뇨자5명이 서로 쳐다보며 낄낄대는데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래도 이른아침이라 행여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 최대한 조용하기로 한다.차창밖은 짙은 안개로 한치 앞도 안보인다.

무궁화열차다 보니 웬만한 역은 다 정차하는듯 하다.오전 5시30분발 KTX가 있더라만 그걸 타기엔 무리가 있어 다음 열차인 무궁화호를 선택한것이다. 성환역을 지나며 차차로 시야가 넓어지며 안개는 멀찌감치 물러나고 있다. 

 

 

▲성삼재 오전 12시 10분 출발

 

 

구례구역에 오전 10시55분 도착을 하였다. 평일이라서인지 배낭을 메고 내리는 사람은 많지않다. 우리는 역앞에서 다슬기수제비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주인이 불러 준 택시 한대에 5명이 구겨타고 성삼재로 4만원에 출발을 하였다. 성삼재 가는 도중에 천은사를 지나게 되는데 머리수대로 입장료를 내야한다. 절집을 가는것도 아닌 그저 지나는 길인데도 불구하고 일인당 1,600원을 내야한다. 너무한거 아니냐하며 퉁퉁거리는데 눈앞에 천은사매표소가 보인다. 순간 "수그리!"를 외친다. 매표소직원이 슬쩍 택시안을 보더니 "4명! 6,400원!" 한다. 입장료를 내고 택시가 출발하고 우리는 기사와 함께 박장대소 깔깔대며 웃었다.정말로 친구하나가 납작엎드려 있었다고 한다. 한사람 몫의 입장료 1,600원을 덜 낸것에 대해 이리 통쾌할 수가!!

 

 

 

 

 

한낮의 뜨거운 햇볕과 무거운 배낭에 미쳐 몸이 적응도 하기전의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가는 은근한 오르막길은 정말 힘들었다. 친구들중 산행을 제대로 한번도 한적이 없다는 양숙이만 샤방샤방 잘 걷는 것 같다. 그러나 양숙이는 토끼봉을 지나며 어느 순간부터 한걸음도 옮기지 못할만큼 힘들어해서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그러나저러나 일단은 노고단까지 우여곡절끝에 40여분만에 도착을 하였다.노고단대피소에서 출발하기전에 연하천대피소로 전화를 한다. 행여 우리가 늦게 도착을 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노고단에서 출발을 하였으니 그리 알라고...대피소에서는 지금이 1시인데 걱정말고 부지런히들 오란다. 우리가 초짜중에 초짜인지라 아마도 많이 늦을꺼라는 말을 한번 더 하고 전화를 끊는다.

 

 

 

 

 

 

2년전 가을...

지리종주를 위해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올라 노고단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유하고 담날 제법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새벽5시 출발을 하였다.미쳐 해가 뜨기전의 가을날 새벽 5시는 암흑이었다. 거기다 비까지 내렸으니. 오늘 노고단을 출발하여 연하천까지 가는 내내 생소한 풍경들이었다. 어둠속에 비까지 내리는 길을 걸었으니 오늘 걸을 이 구간은 전혀 기억에 없는 구간이다.

 

♣ 생전 처음으로 지리산 (화엄사-대원사) 종주에 도전하였던 그날의 산행기를 다시 올려본다.

2011년 10월의 화대종주 첫날  http://blog.daum.net/whdms26/17188942

화대종주 둘째날 http://blog.daum.net/whdms26/17188943

화대종주 마지막날 천왕봉 http://blog.daum.net/whdms26/17188944

 

 

 

 

 

 

 

2박3일 지리산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할 5명의 친구들...

 

 

 

지리종주 2박3일의 일정?

☞ 용산역 - 오전 6시35분 무궁화호/ 구례구역 오전 10시50분도착

첫날 -연하천대피소

둘째날 - 세석대피소(보통은 장터목대피소까지 간다고 하지만 친구들이나 나의 체력을 감안하여 둘째날은 짧게 잡았다.)

세째날 - 천왕봉찍고 백무동으로 하산(동서울 막차가 오후 6시인지라 그전에 하산을 하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임걸령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물병에 물을 빵빵하게 가득 채웠다. 손수건에 물을 적셔 목에 둘렀다. 짜릿한 시원함이라니!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는 임걸령이란다. 그저 물맛이 꿀맛이다. 입에 짝짝 붙는다.

 

 

노고단을 출발하여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산객은 만나지 못했으나 맞은편에서 오는 산객들을 많이 만났다. 어데서 오냐 물어보니 반야봉에서 오는 중이라 한다. 반야봉을 거쳐 노고단,성삼재로 하산하는 당일 산행을 많이들 하는 모양이다. 연하천 가는길에 반야봉을 갔다 올 수도 있는 거리인 모양이다만 우리는 반야봉갈림길에서 잠깐 갈등도 있었으나 앞으로 갈길이 멀어 그냥 지나친다.

 

 

임걸령을 지나 삼도봉 못미쳐 커다란 바위아래에 물이 솟아 나고 있길래 여기서도 잠시 목을 축였다. 다시 한번 더 손수건을 물에 적셔 목에 둘른다. 그나마 이렇게 적은 수건을 목에 걸치니 한결 시원하다. 여하튼 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제때 보충을 하기로 한다.

 

 

 

지리산 삼도봉(해발 1,499m)은 경상남도,전라남도,전라북도 등 3개 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어 삼도봉이라 불린다. 지난번 종주땐 어둡고 비가와서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새삼 힘들었던 그날이 떠올라 마음이 착찹하다.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의 길고 긴 나무계단은 얼핏 하산하는 길인가 싶을 정도로 길다. 그래도 그나마 내려가는 계단이라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화개재를 지나며 토끼봉을 가는 길은 고도를 높이며 계속 올라야 하는 곳으로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어디메쯤부터인가 양숙이는 많이 힘들어 하고 뒤로 쳐지기 시작을 한다. 제대로 된 산행을 해본적이 없으니 첫날 호되게 뜨거운 맛을 본다. 때때로 주는 초콜릿이며 간식을 통 안먹겠다더니 체력이 떨어진듯 하다. 살(?)은 집에 가서 빼고 초콜릿 먹어! 집에서는 안먹는것도 이런데 나오면 때때로 챙겨 먹어야 한다고 윽박지르기까지 하였다.그러면서 억지로 먹였더니 나중에 한다는 소리가 초콜릿 먹고 나서부터 조금 힘이 났단다.

 

 

<화개재>

 

<토끼봉>

 

온갖 봄꽃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오후 6시30분!!

그래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일찍 연하천대피소에 도착을 하였다. 죽겠다던 양숙이도 그럭저럭 잘 따라와 주어 안심이 되었다. 서둘러 방배정을 먼저 받아 자리를 잡고 무거운 배낭도 내려놓고 다리뻗고 잠시 쉬었다. 날씨가 좋다보니 취사장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밖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 우리도 취사장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햇반도 데우고 오리훈제로 저녁을 먹었다. 오늘 힘들어서인지 생각보다는 많이 먹히질 않는다.

 

 

 

 

 

 

콸콸 쏟아지는 대피소앞마당의 시원한 물을 바라보니 마음이 편하다. 이곳만큼 물쓰기가 편한곳은 없다. 다른 대피소엔 피곤한 몸을 끌고 샘터까지 다녀와야 하지만 연하천은 앞마당에 이렇듯 물이 있으니 아주 좋다. 치약을 쓸 수 없으니 소금으로 양치질을 할려니 무진장 짜다 짜!! 크린싱티슈로 얼굴을 닦고 물티슈로 한번 더 닦아낸다. 지리산에 들면 세재,치약,샴푸 등을 일체 쓸 수가 없다.개인적으로 나오는 쓰레기조차 미리 준비해 온 비닐봉지에 담아 배낭에 다시 집어 넣었다.

 

내일은 세석대피소까지 가면 되니 시간상 널널하다. 아침 7시에 출발하여 벽소령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오후8시30분에 잠자리에 든다.

몸은 피곤하나 얼른 잠이 오지 않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다들 쉬이 잠들지 못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