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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낡은 파스텔 빛의 매혹적인 도시 '트리니다드' 본문

중미 3개국여행/쿠바

<쿠바>낡은 파스텔 빛의 매혹적인 도시 '트리니다드'

다보등 2013. 7. 1. 08:00

<쿠바> 낡은 파스텔 빛의 매혹적인 도시 '트리니다드'

 

 

 

 

 

 

 

2013년 1월 23일(일)

 

산타 클라라를 떠나 트리니다드로 가는 차창밖 풍경...

다양한 모양을 한 비석들이 빼곡한 공동묘지를 지나친다. 드넓은 사탕수수밭이 펼쳐진 들을 지나치기도 하였다. 설탕의 영화를 누렸던 그 시절의 사탕수수밭은 어땠을까? 그저 아름답기만하지는 않았을듯 싶다. 마치 시멘트로 기둥을 만든듯한 이색적인 로얄야자나무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만 아니면 정말 시원한 날씨다. 지상최대의 아름다운 섬...1492년 처음 콜롬버스가 쿠바를 발견했을 때 쿠바는 일년내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도, 적절한 강수량, 비옥한 토양을 가지고 있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지상최대의 아름다운 땅이라고 일컫었던 나라이다. 2013년 1월 나는 쿠바를 여행중이고 한국은 지금 눈도 많이 오고 춥기까지 하다는데 제대로 피한을 온 셈이 되었다.

 

 

 

 

 

 

 

 

 

 

호스텔이라는 개념이 없는 쿠바에서는 대부분의 배낭 여행자들이 비싼 호텔 대신 국가에서 허가한 민박집인 까사 빠르띠꿀라르를 이용한다. 보통 민박집 하나마다 방 1~2개씩을 손님용으로 만들어 놓는데 시설이나 가격에서 보면 웬만한 호텔보다 훨씬 낫다.

 

 

 

 

트리니다드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까사를 이용하는 것으로 예정이 되어 있어 민박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컸다. 작은 도시이지만 수백개의 민박집이 있을 정도로 이곳 숙박 사정은 좋은 편이다. 시설도 대체로 평균이상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 일행이 함께 한 집에 다 머물수 있는 형편이 아니고 까사 한곳당 방 한개정도라니 조를 이뤄 흩어져야 한다. 마침 연락을 받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까사주인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각각 두명씩 팀을 이뤄 흩어졌다.

 

 

 

 

 

이다쌤이랑 둘이 배정받아 들어 간 까사이다.대문에 저런 표시가 있는 까사가 공식지정된 까사라고 한다. 다행이 1층이고 깔끔하고 환하다. 방앞에 우리만의 넓직한 거실이 있고 출입문이 독립되어 있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출입을 편하게 할 수 있어 좋았다.작지만 햇볕 가득한 마당이 있어 빨래를 하여 말릴 수 있다. 듣던바대로 지금까지 쿠바에서 묵었던 어느 호텔못지않게 깔끔하다. 까사엔 할머니,엄마,아들 둘, 손자가 인사를 하고 환영의 포옹을 한다.가족같은 분위기이다.잠시 기분좋은 웃음이 오갔다. 숙박카드 작성하는 동안 할머니가 커피를 끓여 주셨다. 쿠바 가정식커피는 무진장 진하다.사약수준이다. 아마도 설탕이 그래서 필요한듯 싶다. 우리도 도저히 그냥 마실 수 없어 설탕을 넣어 마셨다.

 

 

 

사진속 과일은 모조품이다....ㅋ

 

 

이 집의 큰아들로 까사를 도맡아 한다고 했다. 자신은 예전에 살사선생이었다며 거실에 있는 오디오셋트를 자랑스레 보여주었다. 그 덕분에 잠시나마 원투쓰리~~원투쓰리~~살사스텝을 배우고 음악에 맞춰 잠시 잠깐 살사의 맛을 보았다. 깔깔깔~~~온 식구가 나랑 이다쌤의 서툰 살사솜씨에 재밌다고 웃었다. 며칠만 배우면 시늉은 내겠다만...ㅋㅋ

내일 아침식사를 7시에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동안 밀린 빨래를 해서 바람과 햇볕 가득한 마당에 널었다.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밖으로 나왔다. 중앙광장으로 가면 선화씨나 영희쌤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중앙광장으로 길을 나섰다.

 

 

 

 

여기서...까사 주인들의 부수입 챙기기?

국가 보고용으로 꼼꼼하게 숙박계를 써야 한다. 그것을 토대로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다보니 그외의 수입원으로 아침이나 저녁식사, 세탁,살사레슨 연결 등 다양한 수입원으로 부수입을 챙긴다. 아침,저녁식사를 까사에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식당보다 저렴하고 뒤지지 않는 훌륭한 식사를 내놓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이 식당보다 까사식사를 선호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내는 걸어 다녀도 충분한 거리이다. 얕으막한 언덕처럼 높아지는 마요르광장을 중심으로 방사선 모양으로 길이 퍼져있다. 도시 어느 곳에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기 보다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볼거리란다. 연한 파스텔 톤으로 칠해진 건물과 어우러진 오래된 돌길을 천천히 걸어 트리니나드를 즐겨 보기로 하였다. 좁은 인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올록볼록한 자갈돌이 깔려 있는 길이다.

 

 

 

 

 

 

 

 

 

 

 

 

 

트리니닷(Trinidad)

트리니닷은 1514년에 세워졌지만 오래된 역사에도 불구하고 18세기 후반까지 후미진 밀수업자들의 은신처였다. 밀수업자들은 영국이 지배하던 자메이카로부터 노예와 금을 들여왔지만 이러한 것들이 모두 바뀌게 된 것은 19세기 초 하이티의 노예 폭동으로 프랑스 농장주들이 트리니닷으로 도망오면서 이곳에 그들의 작은 제국을 재건설하면서부터이다. 트리니닷는 독립전쟁이 이 지역의 설탕 농장을 모두 파괴하기까지 번성하고 이후 도시는 다시 어둠에 빠졌다. 짧은 설탕붐으로 인한 부의 흔적은 도시의 곳곳에서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