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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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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개국+파타고니아/페루

페루 리마에서 시작한다 아쟈~!

다보등 2014. 3. 28. 08:09

페루 리마에서 시작한다 아쟈~

 

 

 

 

 

2013년 12월 22일 자정 인천공항 출발

지난 여름 카라코람하이웨이를 여행하고 너무 힘들어 조금 편한 여행지를 찾았다. 언제나 함께 다니던 언니 두분이 남미를 간다길래 고사하고 다른 곳을 갈려다 기어이 합류한 여행지 남미이다. 다시 고생이 눈에 뻔히 보이는 곳으로 말이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떠난 지구의 반대편 남미는 정말 멀더구나...

그러고보니 비행기 안에서 네끼를 먹었구나. 환승하느라 암스텔담공항에서 한끼를 사먹었으니 다섯끼를 먹었는 모양이다.

아...진짜 먼곳이구나.

좁은 좌석에 앉아 자다깨다 시련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때맞춰 주는 밥이란걸 먹으며 생각하니 닭장속에서 사육당하고 있는 기분이었단다.

 

 

2013년 12월 23일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페루 리마에 도착을 하였다. 오후 7시20분 도착. 페루는 한국하고는 10시간이 늦다는구나.

어서 숙소로 가서 눕고 싶다... 길게 두다리 쭉 뻗고...싶다...

짐 찾고 어쩌고 저쩌고 밤10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을 했단다.

 

 

 

우선 방에다 짐을 던져놓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당장 필요한 돈을 환전 하러 10시가 넘은 시간에 숙소앞을 나가보니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우리의 숙소가 있는 이곳이 도심이다보니 그런 모양이다.

우선 밤이 깊은 관계로 급한대로 100달러만 환전을 하였고(공항에서 할껄 그랬다는 후회를 잠시하였다)

다음날 다시 200불을 더 환전하여 총 300불을 환전하여 822솔을 가지고 열흘동안 쓸 예정이다.

아직 물가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페루에서 열흘이면 300불정도 환전하면 된다고 하였다.

페루는 화폐단위가 '솔'이다. 10솔이면 우리돈으로 380원꼴이었다.이돈이면 웬만한 교회나 박물관 입장료가 되는 것이지.

 

 

 

 

다음날 아침 오전 8시.

서둘러 숙소를 빠져 나왔다. 시차가 다르니 잠도 자는둥 마는둥...

우리는 우선 센트로의 아침을 즐기고 싶었다.

지도를 보고 아르마스광장 찾아 가는 길이야. 남미의 어느 나라든 도시의 중심엔 아르마스광장이 있다.

일단은 거기서 부터 시작을 하는게 보편적인 동선이란다. 이건 가이드북에서 그렇게 일러주는구나.ㅎㅎ

이른 아침이라서인지 거리는 조용하구나.

 

 

파사드가 아름다운 교회앞을 지나다 잠시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고...

 

 

 

 

 

영희쌤,동현쌤 이렇게 두 언니랑 함께 3명이 단촐하게 떠나 온 남미이다.

조금 허전한 인원이긴 하나 한달이 넘는 여행기간동안 무사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멋진 여행이 되기를 기원도 하고...^^*

 

 

 

아르마스광장 도착

대성당이 먼저 눈에 띈다.

남미의 전형적인 모습을 한 대성당이다.

 

 

 

아르마스광장을 중심으로 오전에 볼 곳들은 대성당,대통령궁,산또 도밍고교회,산 프란시스꼬교회, 종교재판소 박물관,또레 따끌레 궁전 등을 걸어 다니면서 둘러보고, 점심먹고 오후엔 해변으로 이동할려구 해.

중남미 어딜가나 교회와 성당이 많은데 옛날 식민시대의 유산들이지.

남미 대륙에서 파낸 막대한 양의 은이 이곳을 거쳐 정복자 그들의 나라로 옮겨졌고 그 흔적으로 남은 유럽풍 건축물은 지금에와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단다.

 

 

 

 

아! 그러고보니 오늘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구먼~!

한국에서는 어제였을 것이고...ㅎㅎ

하루 늦게가는 시간속에 있으니 덤으로 얻은 것 같은 시간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ㅋ

 

 

 

산또 도밍고 교회 & 수도원

1549년 지어진 교회 뒤에는 1603년에 지어진 수도원이 연결되어 있는데 오래된 스페인산 청색 타일 Azulejos로 장식한 수도원 내부는 전형적인 남부 스페인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특히 수도원지하 무덤에는 리마 사람들의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2명의 성인이 잠들어 있단다.

지하무덤은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해 놓았더구나.

 

 

 

 

크리스마스 시즌인지라 아기예수 탄생을 경배하는 모형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특이하게 아기 예수는 아직 구유에 없단다.

그러니까 빈 구유만 있는 것이지~

왜 그럴까?

그건 말이야 24일 즉 크리스마스이브가 지나야 구유에 아기예수를 모신단다. 이브전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이지.

맞는 말인것 같지 않아?ㅎㅎ

그나저나 구유가 뭔고하면?

말이나 양의 먹이를 닮는 통을 구유라고 한단다. 아기예수가 외양간에서 태어났잖니. 그러다보니 제대로된 요람이 있을 수가 없겠지?

그래서 아기예수를 말구유에 뉘었다는 구나.

 

 

 

교회안으로 들어서니 우선 딱 한눈에 알 수 있는 전형적인 남부 스페인 양식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다.

지난번 스페인남부를 여행하면서 또는 중미를 여행하면서 수 없이 많이 보아온 스페인양식의 건축스타일이다. 스페인 식민시대의 산물을 수도 없이 많이 보게될 것 같다. 남미여행내내 말이다.

 

 

 

 

오래된 책들이 쌓여있는 커다란 도서관에 들어섰다.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사들이 공부하는 곳 같지 않냐?ㅎㅎ

도서관 내부로는 출입을 막아놔서 입구에서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단다.

 

 

 

수도원의 지하무덤에 리마사람들의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2명의 성인 Santa Rosa de Lima와 San Martin de Porras가 잠들어 있다.

특히 San Matin de Porras는 수많은 기적을 일으킨 흑인성자로 페루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라는구나.

 

 

 

 

 

 

대통령궁앞을 지나는데 이곳 대통령궁도 교대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는 모양인데 그 시간대가 아니니 그냥 지나친다.

 

 

 

 

종교재판소 박물관

식민시대에 교회 세력이 미친 영향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란다. 잉까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은 자신들의 ㅅ니앙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고 이교도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개종시키거나 그렇지 못하면 살해했다는구나. 박물관 안에는 사람 크기의 밀랍 인형을 이용해 당시 고문 방식이나 재판 모습들을 재현해 놓았단다. 끔찍한 장면들이 보여지는데 마치 서대문형무소에 재현해 놓은  일제시대에 독립군들을 고문하던 그런 모습이 떠오르더구나.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끔찍한 고문현장을 복원해 놓은 종교재판소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니 그네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거리가 새삼 따뜻하게 닥아오더구나.

시끌하고 복잡하고 그네들의 삶이 고달파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산 프란시스꼬 교회랑 수도원이 있는 곳으로 왔단다.

교회앞 광장에 수많은 비둘기들이 먼저 우리를 환영해 주더구나~ㅎㅎ

거대한 종교화들로 채워져 있는 내부는 가이드투어로만 둘러 볼 수 있었고 수도원 안의 정원이나 도서관, 교회당에서도 화려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단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약 7만명의 뼈를 담은 지하무덤 까따꼼인데, 서늘한 기운이 스며 나오는 미로같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약간 기분나쁜 냄새가 나는데 그곳엔 사람뼈가 가득 담긴 상자들이 습습한 벽을 따라 늘어 서 있단다.또한 우물처럼 생긴 구멍 바닥에는 수많은 해골과 뼈들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놓여 있더라. 사진촬영이 금지여서 보여 줄 수 있는 사진은 없지만 참으로 섬뜩하고 으스스했지.

이 교회에서 지내던 사제들이 죽으면 장례후에 시신들을 지하에 보관하였던 모양인게지.

 

 

 

 

 

 

교회근처에 있는 마추피츄라는 이름을 가진 식당에 들어 가서 남미에서의 첫식사를 했다.

어떤 음식이 나올지 몰라 이것저것 한개씩 주문했더니 어찌나 양이 많은지...남미에서는 대체적으로 일인분의 양이 엄청 많았단다. 닭튀김은 그대로 포장해서 나중에 숙소에서 저녁으로 먹었구나.

가격은 그닥 비싼 식당은 아니었던듯 싶다.

 

 

 

 

 

 

 

중앙준비은행 박물관은 문이 굳게 닫혀있어 그냥 지나쳐야했다. 정확한건 알 수 없었다.

이곳엔 Banco Central de Reserva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삼엄한 신원확인과 몸 수색을 마치고 들어가면 4가지 다른 성격의 전시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고 더군다나 무료입장이고 해서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돌아섰지.

나스까와 와리문명을 비롯한 페루고대문명의 다양한 토기들, 지하의 육중한 금고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한 금 유물들을 볼 수 있고, 위층으로 올라가 19-21세기의 남미 회화를 감상하고 마지막으로 1층 로비로 내려와 예술적 가치가 있는 소박한 민예품들을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컬렉션이 워낙 좋아서 매력적인 곳이라는데 말이다.

 

 

 

 

점심도 먹었겠다 센트로의 볼거리는 대충 보았겠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미라플로레스로 이동을 했지.

센뜨로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미라플로레스 지역으로 가는데 버스정류장이 마치 전철역처럼 차단기를 통과해야 하더라구.

그리고 버스표는 토큰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것이더라.

내일이면 리마를 떠날 우리는 토큰을 살 필요가 없는지라 현지인에게 부탁을 하여 차비를 지불하고 그 사람의 토큰으로 찍고 차단기를 통과했지.ㅋㅋ

한사람 토큰으로 여러명을 찍어도 되더구나. 용케 그 방법을 알아내고는 주변에 있던 현지인에게 부탁을 했지뭐니. 그도 흔쾌히 응해주었고...

여러번 찍어도 되는 방법은 우리같은 여행자에게 참 편리한 편법이지뭐~~ㅋ

 

 

 

센트로에서 미라플로레스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다. 길도 막히기도 하고...

미라플로레스에 도착하여 제대로된 길을 찾는데 조금 헷갈려서 지나는 청년에게 물었더니 조금 떨어진 공원까지 직접 길 안내를 해주고 돌아서는데 어찌나 고마운지.기분이 좋았어~

센트랄 공원 & 케네디공원 등 작은 공원들을 둘러보고 바닷가로 이동할 참이야.

 

 

 

미라플로레스는 리마의 강남이라 불리우는 곳이라는 군.

잉카풍의 그림들이 공원을 장식하고 있더라구. 잠시 서서 구경을 하는데 여기서도 인물화를 즉석에서 그려주는 화가들이 있었지,

마침 꼬마를 그리는데 이녀석이 내키지 않는데 아빠손에 이끌려 모델이 되었는지 짜증을 내며 신경질적이더라고. 그러다 우리가 쳐다보고 있으니 신경질도 못내고 아주 곤란한 표정이었어.ㅎㅎ

 

 

 

 

 

 

 

 

케네디공원 남쪽끝에 시청사가 자리 잡고 있다.

교회인가했더니 시청사라네.

아니지 바로 옆에 교회가 붙어있긴 했어.

 

 

 

 

 

 

 

라르꼬마르

미라플로레스 중심상업지구를 통과해 2-30분정도 걷다보니 바닷가에 도착을 했지.

이곳이 페루인가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서구화된 지역으로 각종 고급 식당과 호텔, 상점들이 들어선 지역이다.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난간으로 가보면 그 아래 들어서 있는 쇼핑단지 라르꼬마르가 있지.

절벽 윗부분을 깍아 만든 3층 규모의 현재적 복합쇼핑몰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더라.

태평양을 그대로 바라 볼 수 있는 전망이 근사한 곳에서  달콤한 크림이 잔뜩 올려진 카라멜마끼아또도 마셨지.

근데...너무 달았어~ㅎㅎ

 

 

 

 

바닷가 절벽위에 도시를 세웠더구나.

부서질듯 아슬아슬해 보이는 절벽들이 생각보다는 단단한 층인 모양이다.

우리는 바닷가를 끼고 라르 꼬마르 서쪽으로 한참을 걸어 내려갔어.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사랑의 공원 Parque de Amor이거든.

 

 

 

 

 

 

 

 

사랑의 공원Parque de Amore

넓은 태평양을 따라 길게 뻗은 해안을 내려다 볼 수 있고 노을질무렵 아름다운 하늘빛과 낙조를 볼 수 있다길래 우리는 어두워질때까지 놀았지.

사랑의 공원은 두 연인이 키스하는 동상이 있었는데 그찮아도 장소불문 진한 애정표현을 서슴치 않는 이곳 사람들인데 사랑의 공원이니 오죽하겠니? 이곳에서도 역시나 진한 애정표현을 나누는 연인들이 눈에 많이 띄는구나.

이런 모습에도 아무렇지 않는걸 보니 나도 많이 무뎌졌나보다 이젠.ㅎㅎ

 

 

 

 

 

 

 

사랑의 공원에 타일의자들을 보니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가우디의 작품인 구엘공원이 생각났어.

구엘공원의 파도모양의 타일의자를 모방한 작품이 파도처럼 해안선을 따라 길게 설치되어 있었어.

처음 바로셀로나에서 이 타일의자를 보았을때 감동이었단다. 그때 딱딱한 재질의 타일의자가 이렇게 부드러울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지.

그곳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타일 작품을 대하니 반가웠지.

 

 

 

 

 

 

 

 

 

 

 

 

 

우리는 사랑의 공원에서 어두워질때까지 앉아 있었다.

동현언니의 피리연주도 듣고 영실언니(남미에서 만난)의 고운 목소리로 가곡 '그리움'도 들었다.

붉게 가라앉는 노을...

다시 버스타고 센트로行

메트로라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서 숙소에서 초간단 저녁을 먹었다.

반주로 가볍게 한잔하자고 사 온 맥주에 점심에 남겨 두었던 치킨이 아주 유용한 안주가 되었다.

밤 12시가 넘자 크리스마스이브를 기념하는 불꽃놀이가 시작을 한다.

소란스러운 밤이다만 그러나 생각보단 거리가 조용하다.

조용한 크리스마스 이브...

 

어서 자야한다.

내일 새벽 5시에 출발이다.

그러나 잠이 안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