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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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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개국+파타고니아/페루

남미의 작은 갈라파고스 바예스타 섬

다보등 2014. 3. 29. 20:25

남미의 작은 갈라파고스 바예스타 섬

 

 

 

 

새벽 5시

서둘러 버스는 출발을 한다

리마를 벗어난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린다

눈에 보이는건 황폐하고 황폐하고 황폐한 모래산이다.가도가도 모래산은 끝이 없다

모래산너머 오른편으로 간간히 보이는 바다는 태평양

그 바다에서 날아 온 것일까?

가도가도 막막한 모래뿐이다...

1800마일(약 3000km)에 달하는 사막지대이다.

아마도 상상으로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것이다. 이 풍경들이...

모래산을 배경으로 천막같은 집들이 이어져 있는 모습도 모래산만큼이나 기이하고 신기하더라.

풀 한포기 물 한방울 없어 보이는데 어디에 기대어 살아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사막위에 새겨진 고대의 수수께끼가 남아 있는 메마른 해안의 사막 도시 나스카...

그곳으로 가는 도중에 두어곳을 들르기로 한다.

 

피스코(Pisco)

남미의 작은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바에스타 섬, 물개섬 파라카스를 방문한다.

 

그리고 이카(Ica)

목숨을 건 사막에서의 마라톤이 이곳 이카에서 열리기도 했단다. 죽음의 랠리 '다카르 도보랠리'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진 대회란다.

그 이카사막을 가기로 했다.

 

 

 

 

파라카스에 도착을 하였지.

파라카스는 '모래바람'이란 뜻이다. 항구는 조용하고 인적이 없다. 다만 관광객에게 펠리컨을 모델로 하여 장사를 하는 이가 있었으나  누구도 펠리컨과 사진을 찍자고 하는 이는 없더라.

우리를 태운 배는 나무 한그루 없는 파라카스의 산자락을 바라보며 바다로 달음질을 친다.

 

 

 

 

 

바에스타 섬으로 가는 도중에 만난 '촛대(칸델라브로 Candelabro)'라는 이름을 가진 고대 수수께끼같은 그림이라는데 비가 오지 않는 곳이다 보니 지워지지 않고 그냥 화석처럼 저렇게 그림이 남아 있는 모습이라는군.

저마다 일어나서 사진을 찍느라 배 한쪽으로 몰리니 혹시 배가 뒤집힐까 걱정이 되더라구.ㅎㅎ

촛대그림은 세로 길이는 180m, 가로는 70m,선의 깊이는 30m 정도라고.

주변에 유기물이 없어 탄소연대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언제 만들어졌는지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고 한다네.

나중에 나스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보게 될 나스카지상화가 저런 모습인듯 싶다.

 

 

 

바예스카 섬까지는 배로 약30분정도 걸린듯 싶다.

바예스타 섬은 새들의 낙원이더라. 남미 바다사자 등 포유류도 눈에 띄지만 절대 다수는 새들이다.

새들의 왕국이랄까?

섬이 온통 구아노라고 하나? 새똥으로 하얗게 석회를 발라 놓은 것 같더라.

냄새 또한 장난 아니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또한 장난 아니더라.

그런데도 새똥 냄새가 싫다거나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는듯 보이더라.

너나없이 사진찍느라 새소리만큼이나 카메라 셔터소리가 요란했지.

 

 

 

 

 

남미 바다사자라는데 정말 신기하더라.

바로 눈앞에서 보는데 쟤네들은 우리가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알은체도 않더라.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우리는 이런 모습이 익숙치 않으니 신기할 따름이지.

 

 

 

 

 

 

 

 

 

누아노...

인산질 비료로 이용되는 새똥, 구아노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새가 과나이 가마우지라네.

섬에서 최초로 구아노를 채취한 이들은 16세기 잉카인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 7년에 한 번씩 채취하는데 대개 5월에 시작해 6개월쯤 소요된다하니 엄청나지?

우리가 방문했을 때가 8월이니 한참 채취하는 시기인 모양인지 구아노가 쌓인 모습이 그리 두텁지 않았어.

가만보면 돌담을 쌓아 두었던데 뭔가 했더니 구아노가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돌담을 쌓은 것이라네. 

그건 19세기 초반에 그리스인들이 조성한 것이지.

이 구아노때문에 전쟁도 있었다니 대단한 새똥이야.

페루는 이 새똥으로 많은 돈을 벌어 들인다고 하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페루로선 새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게지.

 

 

 

 

 

 

 

바예스타 섬으로 가는 들머리는 파라카스항이야.

우리가 아침에 섬으로 갈때는 조용하던 해변이 돌아왔을땐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오색파라솔이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더라.

우리는 파라카스항으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시원한 맥주를 한잔씩 했지.

그리고 나 온 안주는 오징어를 튀긴 것인데 아주 맛있었어.

 

 

 

우리가 잠시 쉬고 있는 사이에 이들이 민속악기로 여러 음악을 연주하더구나. 그중에 엘 콘도르는 남미여행내내 참 많이 듣게되는 곡이지.

이들은 이렇게 연주를 하고 우리에게 팁을 원하는거지.남미에선 식당에서건 어디서건 10%의 팁을 줘야해서 참 글터라구.

팁없는 우리네가 얼마나 편한지 모르지?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다 마침 삶은 계란을 팔길래 샀지.

커피도 함께 사서 차안에서 간단하게 먹을 참이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삶은 계란이려니 하고 산 계란이 날계란이었지 뭐니?

장난삼아 머리에다 깨트릴까하다 의자손잡이에 톡 쳤는데 순간 날계란인걸 알겠더라구~

이제 손잡이가 단단하지 않으니 슬쩍 금만갔으니 망정이지.

자칫 계란 폭탄을 맞을뻔 했구나.

아니 삶은 계란도 아닌것을 망에다 넣고 왜 파는거지?

정말 누구에게 물어 볼 수도 없고 난감하긴 했으나 한참을 또 그렇게 웃엇단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