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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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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파키스탄

파키스탄 국경마을 소스트로 갑니다~~

다보등 2014. 6. 1. 16:41

파키스탄 국경마을 소스트로 갑니다~~

 

 

 

 

 

2013년 7월 29일 여행 11일째

살구마을 훈자를 떠나 굴밋에서 하루를 유하고 파키스탄 국경마을 소스트로 간다.

"Welcome to PASU"라고 쓴 글씨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차가 멈추었다.

파수빙하가 있는 곳이다. 어제 다른이들은 빙하투어로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내는 그 시간에 무얼했냐?

낮잠을 달게 자느라 함께하지 못했다는~~~ㅎㅎㅎ

멀리서나마 빙하를 바라보는 것으로 빙하의 느낌을 최대한 느껴본다. 빙하보다는 나의 관심은 훈자마을이나 굴밋을 떠나는 것이 내내 아쉬울따름이었다. 이후로는 아슬아슬 금방이라도 무너질것 같은 울퉁불퉁한 길을 간다. 차는 도저히 속력을 낼수가 없는 그런 길이다. 27km의 거리지만 2시간이나 걸렸다. 그럼에도 국경도시 소스트에 오전 11시전에 도착을 하였다.

 

 

 

소스트에서 우리가 묵은 숙소...

의외로 깨끗하고 밝은 방이라서 아주 흐뭇~~햇다는~~~

 

 

이층이었는데 미음자 모양의 복도가 이어지는 스탈이다.

푸른 나무가 있는 풍경이라 더 좋았다.

대충 여장을 풀고 식당을 찾아 나섰다. 배가 고파요~~~아침이랄 것도 없는 허접한(?) 아침을 먹고 나섰더니.....(사실 굴밋의 아침식사는 정말 형편없었으나 굴밋의 사정을 생각해보면 그나마 굶지않은게 다행이다 ㅎㅎ)

 

 

 

울 호텔에서 5분거리가 국경이다. 국경으로 통하는 길이다보니 거리는 제법 흥청거리는 분위기이다.

식당을 찾아 거리로 나선 길에 지나다보니 어느 숙소벽에 재미난 그림에다가 한글로 적혀있는 것이 반가워 사진으로다가....

"환영합니다"

 

 

 

 

인천소방서 유니폼이 예까지 와서 떡하니 한자리 차지하고 걸려있네!!!

 

 

 

 

 

 

 

 

동네사람들에게 손짓발짓으로 추천을 받아 물어물어 찾아 간 아시아 호텔식당

언제나 그렇듯이 메뉴판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공부한 끝에 주문한 음식들. 밥과 치킨과 스프, 계란요리 등등...한시간 정도가 걸린단다.

그래 뭐 기다리지...날도 뜨거운데 그래도 식당안은 에어컨이 빵빵하여 시원했다.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려서 만들어져 나왔다. 오래 걸린 시간을 감안하고 정성스럽게 만들었으리라 생각하고...맛나게 먹었다.

어머!

계란요리에도 예쁜 장식을 올려 놓았다. 우리는 흡족한 점심을 하였다.

 

 

 

 

 

 

 

식사후 양손 가득 장을 봐서 숙소로 돌아왔다. 태양이 정말로 느무느무 뜨겁다~~~햇볕은 말할 수 없이 뜨거우나 그나마 그늘은 시원해서 다행이다. 장 본것은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점심까지 먹을 식재료들이다. 그래봐야 야채뿐이다. 양배추, 감자, 풋콩,오이, 겉절이용 얼갈이 등...그런데 오후 해그늘에 소스트마을을 돌아 다니다 영숙씨가 얼갈이를 그야말로 한보따리 얻어왔다. 그것으로 겉절이하고, 데쳐먹고, 무쳐먹고 하였다.우리가 산 얼갈이보다 월등하게 싱싱하고 푸짐했다.

 

 

 

우리에게 없어선 안될 일등 공신 '미니쿠커'.

코드가 넘 높이 있다보니 이렇게저렇게 탁자를 옮겨와서 높여야했다.

시원한 숙소에서 한낮의 여유를 누려본다.

어제오늘 쉼표같은 날들이다.

 

 

오후 5시 한낮의 열기가 사그라들 무렵 SOST마을 탐색에 나섰다.

강건너 소스트마을을 돌아 댕길참이다. 한낮과는 달리 의외로 거리는 조용했다.

영희쌤, 이다쌤, 선화씨 나, 이렇게 넷이서 다리 건너 소스트마을로 간다.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었다. 다리아래 흘러 가는 물은 탁하디 탁한  잿빛 탁류이다. 검은 물이 엄청난 소리를 내며 요동치며 흐르는 장관이...

빙하가 녹아내려 흘러가는 물은 무섭도록 큰 소리로 요동치며 흘러간다. 정신을 놓고 한참이나 구경을 하였다. 빨려 들어 갈 것 같다.

아이고~~어지러워라~~~

소스트엔 이 강물소리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강물소리가 모든 소리를 집어 삼켜버렸다.

 

 

 

 

 

동네 초입에서 만난 아이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고...마을에 들어서니 사진을 찍어 달라는 아이들이 졸졸졸 따라 다니기까지 하였다는...

 

 

 

바삭 마른 먼지만 폴싹거리는 골목을 돌아 나오니 느듯없는 푸른 들판이다.

밀을 경작하는 푸른 밭이 넓게 펼쳐진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하였다.평화스러워 보이는 소스트.

 

 

 

 

 

 

역시나 이곳도 살구나무가 지천이다. 여기저기 그저 손만 뻗으면 살구는 다 내꺼다?ㅋㅋ

 

 

동네 아낙들이 살구 수확을 하느라 바닥에 거적을 깔고 살구를 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있으니 손을 놓고 있길래 일하는데 방해가 될까하여 기다리지 못하고 지나쳤다는...

 

 

 

 

우리의 숙소가 있는 곳이 발아래 저밑으로 보인다.

소스트 마을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능선쯤되는 건가?

 

 

 

 

프랑스인이 세운 학교라 했다.

교사모양도 이색적이라 물었더니 교사 설계를 프랑스인이 하였단다.

학교는 방학중이고 마침 도서관에 몇몇의 학생들이 있어 이런저런 대화를 할 수가 있었으나 짧은 실력이라...

 

 

 

언덕위에서 내려다 본 학교 건물...

사각형 콘크리트박스를 방사형으로 배치한 교실 건물의 모양은 참 특이하다.

그 건물이 프랑스인이 설계하여 지은 원래 교사이고 오른편엔 나중에 새로이 지은 것이라 한다. 한 울타리안에 중,고등학교가 함께 있단다.

학생수가 의외로 많았는데...300명이라 했나? 학교에 오기전 동네 꼬마들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 사진을 보더니 자기 동생이라길래 블루투스로 즉석에서 사진을 전송해 주었다.또 다시 느끼는거지만 세상 참 편리하다.

 

 

 

 

어떤이는 소스트를 훈자보다 좋다고 했다지만 짧은 시간 다녀 본 느낌으론 그냥 그랬다. 그러나 밀밥이 펼쳐진 마을 풍경은 그림같았다.

두둔을 반짝이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몰려 든 꼬마들의 귀여운 표정들도 참 좋다. 사진을 찍어 달라며 졸졸 따라 다니는 아이들. 그 눈빛이 생생하다.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댕기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여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다. 어제 굴밋에서처럼 전력이 약하다. 전기가 간간히 깜밖거린다.

그 와중에 저녁을 해먹으려니 제대로 끓지를 않아 애를 먹었다. 늦은시간 우여곡절끝에 우리들만의 만찬이 차려졌다.밥을 해먹는 것도 재밌고 즐거운 일이긴하나 피곤할땐 사실 좀 힘이 든다.

 

 

 

이 밤이 지나면 내일은 쿤저랍패스를 넘어 중국 타슈쿠르칸으로 들어 간다.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최절정이다.해발 4800m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하이웨이란다.

어제와 달리 국경도시 소스트의 밤은 이런저런 소음이 심하다.

아마도 발전기로 돌아가는 소린가 싶다. 발전기 소리가 여기저기 요란하니 귀에 거슬린다. 가만들어보니 발전기소리 못지않게 크게 들리는 소리는 강물소리이다.자장가삼아 강물소리,발전기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