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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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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파키스탄

물속에 잠길뻔하였던 마을 '굴밋'으로

다보등 2014. 2. 15. 19:15

물속에 잠길뻔하였던 마을 '굴밋'으로

 

 

 

 

 

 

산사태가 만든 호수 아타바드를 배를 타고 건너와 굴밋 선착장에 도착하고 보니 의외로 우리네 숙소는 20여분 거리에 있었다. 인솔자 말에 의하면 배에서 내려 2시간은 가야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다들 어처구니 없어 했다.

하지만 뜬금없이 의외로 짧은 거리이동이라 반가운 마음이긴 하다.

2010년 아타바드 계곡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훈자강을 가로막게 되어 길이 21km, 수심이 100m가 넘은 커다란 호수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어떻게 산사태가 나면 이렇게 될 수 있을까 싶은 커다란 호수. 그 바람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하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아름다운 호수를 그저 아름답게만 볼 수 없는 아타바드 호수를 건너 굴밋으로 왔다. 굴밋은 이 호수의 상류 마을이다. 굴밋 역시 물에 잠겼으나 서서히 물이 빠져 그나마 다행인 곳이다.

 

 

 

 

 

 

숙소에서 바라 보는 풍경이 평화스럽기 그지없다.

스치는 바람소리만 들릴뿐 그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마을이다.

커다란 수양버드나무 아래에서 준비해 온 점심을 먹었다.(사실 이동거리를 생각하여 어제 장을 보아 오늘 먹을 점심을 준비했었다.)

시간상 참으로 편안한 날이다.

 

 

 

 

 

긴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잠조차 평화로운 낮잠이었다.

그런데도 아직도 밖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구나...

계란과 삶은 감자를 간식으로 허한 속을 채웠다.

간간히 들리는 발전기 돌리는 소리...

그외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이다.

 

 

 

 

내가 낮잠을 자는 사이에 동네 탐방에 나섰던 정란씨가 어제 훈자에서 만났던 아이들을 마을에서 만났단다.

오늘 학교에서 이곳 굴밋으로 소풍을 나온다고 했다더니 정말 굴밋마을 회관앞에서 아이들을 만났단다.

차를 타고 막 떠나려던 아이들은 먼저 정란씨를 알아보고 알은체를 하며 반가워 했다고...

우리가 굴밋에서 오늘 묵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주의깊게 살폈는 모양이다.

아이들은 떠나야 하는 관계로 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고 금방 헤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어제 한시간정도 함께 놀았던(?) 사이라고 엄청시럽게 반가웠고, 그 아이들도 반가워했다고...ㅎㅎ

아이들과 놀았던 그날의 이야기는 이곳을 클릭~! http://blog.daum.net/whdms26/17189412

 

 

 

 

 

 

 

산사태로 물이 차올라 마을을 버려야 했던 자연재해를 당한 마을.

그 현장으로 가보았다.

당시의 처참한 모습을 다 알 수는 없으나 물이 빠진 마을은 처참했다.

진흙이 창문턱까지 쌓였던 흔적이 그대로 보인다.

그나마 이곳 굴밋이 상류지역이라 수몰까지는 아니고 침수되었다가 물이 빠지면서 그나마 다행인 곳이다만...

복구는 언제쯤 될런지 기약이 없어 보였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파키스탄에서 이슬라마바드-길기트-훈자-굴밋-소스트-중국으로 이어지는데 굴밋부터 길이 막혀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실상이다.

마땅히 다른 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이슬라마바드에서 카라코람을 통해서 중국 신장으로 가는 길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2010년 당시에는 엄청난 혼란이 있었을듯 싶다.

 

 

 

 

 

 

 

 

 

 

 

 

흉한 사막처럼 변해버린 마을에서 어슬렁거리던 우리는 그 마을에서 좀 놀아(?) 보이는 청년들을 만났다.

고등학생이라 한다.

파키스탄의 작은 마을 굴밋...

어데서 왔냐고 묻더니 '코리아'를 모른다고 했다. 이런....그럴수도 있지 뭐...

혹시나 해서 샤이의 '강남스타일'을 아냐고 물으니...반색을 하며 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말춤 흉내를 낸다~~ㅎㅎㅎ

샤이가 참 대단한 가수긴 하다. 코리아는 몰라도 강남스타일은 아는 아이들에게 코리아 싱어라고 알려준다.ㅋ

 

 

 

강남이 무슨 뜻이냐?

오빠가 무슨 뜻이냐?

궁금한 것도 많은 아이들...ㅎㅎㅎ

 

학생들중 한명이 모토로라 제품인 핸폰을 갖고 있었다.(구형인지라 아주 작고 볼품은 없었으나...)

내가 폰으로 찍은 사진을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즉석에서 그 아이의 핸폰으로 사진을 전송해 주었다.(블루투스 기능을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세상은 참 편리하고 놀라운 세상이다.

 

 

 

 

 

 

 

 

 

물이 찼을 당시 사용하던 배가 덩그러니...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오디!!

오디가 무언지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 설마 그럴리가?ㅎㅎ

뽕나무열매를 오디라고 한다.

보통 오디는 자주빛나는 검붉은 색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하얀색 오디가 있다. 처음엔 익지 않아서 그런가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하얀색 오디가 엄청 달고 맛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주빛의 오디랑 흰색오디가 한나무에 나란히 달려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흰색 오디가 익으면 색이 살짝 변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한나무에 두가지 색의 오디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흰색오디가 신기하고 놀라워서 잠시 언급하고 가실께요~~ㅋ

검색을 하여보니

『흰색오디는 모든 오디 품종 중 제일 놓은 당도를 지닌 최신 품종으로 하얀 열매의 색상이 좋아 상품성이 높으며 수확량이 많은 품종이다.』라고 한다.

흰색오디가 세상에 없는 오디가 아니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