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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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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파키스탄

이글네스트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다보등 2013. 12. 30. 07:52

이글 네스트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유유자적한 훈자에서의 이틀째.

특별히 무언가를 보자고 허둥대며 돌아 다니지 않아도 되고...

그냥저냥 걸어도 행복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냥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 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는게 이해가 되는곳.

오전에 올드훈자에서 아이들과 놀았다. 낯선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네 집에 가자고 손을 잡아끄는 여학생을 따라 집을 방문하여 잠시 노닥거리기도 하였고 집앞을 흐르는 융빙수에서 물놀이를 하는 동네 녀석들에게 관객이 되어 주기도 하였다.동네 아낙네들이 살구를 손질하고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곳에서도 또 한참을 노닥거렸다. 무릉도원인가베~!

살구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여기저기서 참 많이도 얻어 먹었다. 햇볕이 엄청나게 따갑고 뜨겁다.

숙소로 돌아와 찬물에 샤워를 하고나니 정신이 돌아오는듯 하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오후 5시까지 푸욱~~ 쉬었다.

 

 

이글 네스트로 션셋을 보러 갔다.

어제 우리가 갔었던 마을을 지나는데 자동차로는 단번에 쓩 지나간다.

이글네스트가 가까워지며 가파른 길위에서 자동차도 헐떡인다. 이곳의 해발은 또 얼마인가?

 

 

 

 

 

 

독수리를 닮은 바위들이 많아서 이글네스트란다.

해발 2,700m의 이글네스트엔 엉뚱하게도 까마귀들이 설친다.

 

 

 

 

 

 

 

 

 

 

스마트폰에서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이다.

이글네스트에서 아래 사진의 왼편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이면 동쪽,남쪽,서쪽으로  골든피크(해발 7,027) 와 그 주변 설산이 파노라마로 장관이다.

 

 

 

 

 

레이디핑거(해발6,000)가 바로 보이는 북서쪽방향, 오른쪽은 울타르 피크(해발7,388)

 

 

 

 

 

 

 

 

 

 

 

 

 

 

골든피크(해발 7,027)가 황금빛으로 변하는걸 기대했으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일몰이었다.

그러나 그냥 편안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만한 시간이었다.

이글네스트호텔에다 미리 주문해둔 저녁을 가이드와 함께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떠나야하므로 대충 가방을 챙기고 빨래를 한다.

계란과 감자를 삶고 햇반까지 데워 놓고...

 

별이 총총한 하늘...

마당에 자리를 깔고 누워서 바라보는데 어찌나 시원한지 절로 눈이 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