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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 쿤저랍패스를 넘어 중국 타슈쿠르간에 당도한다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파키스탄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 쿤저랍패스를 넘어 중국 타슈쿠르간에 당도한다

다보등 2014. 6. 5. 16:24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 쿤저랍패스를 넘어 중국 타슈쿠르간에 당도한다

 

 

 

 

 

2013년 7월30일

압살라 말레이쿰!(안녕하세요)

그동안 많은 정이 들었던 파키스탄을 떠나 중국으로 넘어 가는 날이다.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최절정!! 해발 4천미터가 넘는 쿤제랍 패스를 넘어 가는 날이기도 하다.

밤엔 자다가 추워서 창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이었으나 해가 비치니 아침부터 뜨겁다. 구름한점 없는 날씨가 계속이다.

 

 

 

소스트 숙소를 나서기전 우리의 길잡이 K3님(앉아 있는 이)과 파키스탄 현지 가이드 00과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고....

 

 

 

숙소에서 국경까지는 걸어서 5분거리이다.

파키스탄측 국경마을 소스트...

 

 

 

 

허름하기 짝이 없는 검문소이나 살벌한 기운이 느껴졋다. 그렇게 국경에서의 수속은 시간이 오래오래 지체가 되었다.

가방이며 일일이 풀어 헤쳐놓고 엄격한 검사를 했다. 파키스탄인들은 대체로 밝고 친절하였으나 국경검문소에 근무하는 이들은 표정이 엄숙하였다. 혹시나 별것도 없는데 뭐라도 꼬투리를 잡힐까 가방을 열어 주면서 경직되고 조심스럽다.

파키스탄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장사를 하는 이들이 많단다. 그러나 개별여행자라면 모를까 단체여행객인 우리들의 짐은 그나마 대충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란다. 그렇게 국경에서의 수속은 시간이 오래오래 시간이 걸렸다. 드디어 두시간 가까이 걸려 끝내고 국경버스를 탔다. 그리고도 출발전에 버스안에서 또 여권검사를 한다.

드디어 오전 10시15분 국경버스를 타고 소스트 국경검문소를 벗어났다.

 

 

 

 

파키스탄 국경 검문소 소스트에서 중국 국경 검문소 타슈쿠르칸까지는 버스로 약 7시간 정도 걸린다. 이곳은 일반 관광버스는 들어갈 수 없으며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경차량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이곳은 파키스탄과 중국의 완충지대이며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이란다.

버스가 출발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잠이 쏟아졌다.고산증세인 모양이다. 절로 감기는 눈을 이기지 못하고 내쳐 잤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눈꺼풀이라더니 역시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카라코람하이웨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갔다는 쿤자랍패스, 그 수많은 사람들의 피가 뿌려진 '피의 고개'를 넘어 가고 있다.

 

 

 

 

중국측 국경이 멀지 않은 곳에서 도로포장 공사중이다. 그런데 도로 양쪽을 공사중인 차량들이 막고 있다. 국경을 넘으려는 차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인지, 휴식시간인지 일을 안한단다. 차를 빼줄 생각을 안한다. 할 수 없이 (덕분에?) 버스에서 내려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산에서 자라는 키작은 야생화가 지천이다. 설산을 배경으로 야생화 사진을 찍으며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국경까지 슬슬 걸어 갔다. 해발 4700미터 고개를 걸을려니 숨이 차다. 천천히 걸어야 했다.

 

 

 

 

 

 

 

 

 

 

 

 

 

빙하도 보이고...

 

 

 

 

 

 

 

휑하니 암것도 없는 허허벌판 한가운데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이라고 적힌 성문하나가 보인다.

무엇을 기준으로 국경선을 그은 것인지 모를 일이다.  뜬금없는 곳에 파키스탄과 중국의 국경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대충 선을 그은 모양이다.

 

 

 

파키스탄과 중국과의 국경이다. 해발 4690m의 쿤자랍패스...일명 피의 골짜기...

이 길을 만드느라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났단다. 그래서 피의 골짜기라는 으스스한 이름이 붙었나보다.

 

 

 

 

 

 

다시 입국수속장까지 두어시간을 달려오며 계속 내내 잠을 이길 수 없다.모두들  보아하니 고산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더군다나 나는 걸어 오느라 힘이 들었는지 머리가 뽀개질듯이 아프다.  "그러게 고산에서 조심을 하지 뭐하러 걸었냐" 고 타박을 받았다.ㅠ.ㅠ

아~~머리야! 정말 너무너무 많이 아프다....

빨간 지붕이 보인다, 중국측 검문소란다. 국경건물을 향해 사진을 찍는데 중국측에선 사진을 찍으면 절대 안된단다.

꼬투리잡힐 짓은 하지말라...는...

엄격한 검열이 있으려나보다.

역시...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입국수속도 지루할만치 오래 걸렸다.

파키스탄과 중국 신장지역과의 시차는 중국이 한시간이 빠르다. 그런데 휴대폰에서는 베이징시간이 뜨는데 이곳 신장자치구는 베이징 시간을 쓰지않고 자체적인 시간을 쓴단다. 그러니까 파키스탄과는 한시간이 아닌 두시간의 시차가 생겼다.

 

 

어느 순간에 주변 경관이 달라졌다. 푸른 초원이 보이는 맑은 물이 흘렀다.

간간히 유르트도 보인다. 말이나 야크,양들이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이 여기가 천국인가 싶다. 그동안 풀 한포기 제대로 없는 삭막한 풍경에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것만 같은 바위덩어리 모래투성이 사막같은 산, 잿빛 탁류, 그런것만 계속적으로 보아오다 이제 완전 딴세상에 온것 같은 풍경이다. 덩달아 기분이 밝아지고 깨질듯한 머리도 서서히 좋아졌다.

 

 

 

 

 

하루에 몇대나 지나 다닐까 싶은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난 장면을 목격했다. 스치며 언듯 보이는 장면이긴 하지만 차창밖으로 나온 머리는 분명 그가 누군지는 모르나 죽었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도대체 어쩌다 저런 험한 사고가 났을까? 이 사고를 수습할 구조차량은 또 언제나 당도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파키스탄 소스트를 출발하여 중국 타슈쿠르간에 오는데 종일이 걸린 셈이다.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우리를 맞이하는 호텔엔 오후 늦게야 도착하였다. 도착하자 우리를 젤 먼저 반기는건 뿌연 연기와 함께 꼬치구이 냄새이다. 종일 제대로 식사를 못했으니 갑자기 배가 고프기 시작을 한다. 서둘러 짐을 던져 놓고 밖으로 나온다.

마침 한국여행객을 인솔하고 온 한국인가이드를 만났다. 그에게 식당 추천을 받아 찾아 나섰으나 그가 말한 한인식당은 못찾고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몇가지 주문한 음식들은 그동안 파키스탄에서 먹었던 음식들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중국음식이다.

메콤한 요리에다가 시원한 완탕, 쌀밥!

음식이 들어가니 고산증은 언제냐싶게 사라졌다.

 

 

 

 

 내일 카슈가르를 가기위해 또 종일 버스에 시달려야 할 것 같다.

잠이라도 푹 자야할 것 같아 수면제 반알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카슈가르는 타클라마칸의 서쪽 끝 도시이자 동투르키스탄의 위구르족이 성지처럼 여기는 곳이다.

지금은 중국령인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속하지만 늘 불안한 긴장감이 도는 중국의 변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