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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땅고를 잉태한 원색의 항구 '라 보까' 즐기기 본문

남미 5개국+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

땅고를 잉태한 원색의 항구 '라 보까' 즐기기

다보등 2015. 1. 23. 10:55

땅고를 잉태한 원색의 항구 '라 보까' 즐기기

 

 

 

 

 

2014년 1월18일

세상의 끝이라는 남미 끝자락 우수아이아에서 비행기로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날아왔단다. 어젯밤 도착하자마자 그냥 골아 떨어졌고...

갑자기 문명세계로 돌아오니 한동안 멍한 기분이다만...언제나 그렇듯이 금방 적응을 하고...오늘내일 이틀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아 댕길 참이다. 짧은 일정에 하나라도 더 봐야겠다는 불타는 의욕으로 우선 다운타운은 오늘내일 오후 짜투리 시간에 둘러 볼 요량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첫날 일정은 조금 떨어진 '라 보까' 지역엘 가기로 했어. U자형의 작은 만을 이루고 있는 라 보까 지역은 아르헨티나의 최초의 항구였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아르헨티나의 땅고의 원류를 찾아서 이곳을 찾고 있다는구나.

 

 

까미니또는  라 보까지역의 심장이랄 수 있는 작은 골목길이야. 100m도 채 되지않는 굽은 골목길이지만 다양한 원색의 양철 판자로 덧씌어진 집들 덕분에 유명해진 골목길이야. 집에다 이런 여러가지 색을 칠하게 된 이유는 사실 가난한 이들이 배를 만들고 남은 철판과 페인트를 이용해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이런 색감들이 나타났다고 해. 지금은 그 가난이 가져온 발상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게지.

 

 

 

 

이 거리는 또 거대한 야외 화랑이기도 해.

까미니또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들이 넘쳐나는구나. 남미를 여행하면서 느낀점은 이런류의 거리화랑이 참 많다는거야.

쿠바에서는 아예 거리 자체가 그림 교습소 역할도 하는 모습을 보았지. 쿠바의 하바나의 쁘라도 거리에선 어른아이할 것없이 거리에서 그림 지도를 받고 있더라구. 참 인상적으로 보았던 풍경이었지...(쿠바 쁘라도거리의 야외 미술교실 http://blog.daum.net/whdms26/17189303)

 

 

 

 

이 양반은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인데 사진을 찍으니 어찌나 역정을 내던지...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시달림을 많이 받은 모양이지? 인물사진을 찍긴했지만 블로그에 올리진 않았어. 그가 화를 내기전 사진을 찍었지. 그 다음에 화를 내길래 사과하고 얼른 자리를 떴지 뭐...ㅋ

 

 

 

 

 

 

 

 

 

너무 이색적이지 않니? 나무에다 옷을 입혔더라구! 뜨게실로 곱게 떠서말이야...근데 더 웃긴건....

 

 

 

그날 입은 내 바지랑 흡사 하지? 색이랑 무늬랑!!ㅎㅎㅎ(사실 남대문 시장에서 사갖고 간 바지인데 말이야~ㅋㅋ)

우연이지만 어찌나 신기한지....인증샷을 안찍을 수 없잖니....ㅎㅎㅎ

 

 

 

여행자를 반기는 아르헨티나의 3대 유명인사의 인형들이야~~~여행자들 블로그에서 보긴 했지만 또 이렇게 내 눈으로 보니 신기하고 재밌더라~ㅋ

마라도나, 에비타 그리고 까를로스...

 

 

 

 

 

그런류의 다양한 인형들은 거리 곳곳에서 볼 수가 있어서 재미를 더해 주더구나.ㅎㅎ

 

 

 

이런 LG유니폼은 어때? 재밌지?ㅎㅎ

보까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축구팀이라는데....난 잘모르지 뭐. 근처에 그 유명한 보까 주니어스 경기장이 있더구나.

 

 

큰언니 배영희쌤의 귀여운 표정~~ㅎㅎ

 

 

 

요한 바오로 2세 인형이야~무엄하게(?) 허락도 없이 사진을 찍기도 했지.(교황님 몸에다 손을 대는 불경스러운??ㅋ)

 

 

 

까미니또 거리의 알록달록 양철집 미니어쳐

 

 

 

보여???

태극기???

잘 찾아봐~~^^

 

 

찾았어?ㅎㅎ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땅고를 볼 수가 있더라.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3백만 명이 넘는 유럽 이민자들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건너 왔다는구나. 덕분에 이 작은 항구는 가장 가난한 계층이었던 부두 노동자와 선원들로 넘쳐나게 되었데.머나먼 나라에 홀로 온 이민자들은 고향에 대한 향수와 삶의 애환을 선술집이나 거리에서 즐기는 술과 땅고로 달랠 수 밖에 없었다고. 힘든 낮 동안의 삶을 거부하기라도 하듯 남자들은 밤이면 가장 멋진 옷을 입고나와 남녀가 춤추며 즐길 수 있는 유곽을 가득 채웠지.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턱없이 부족했던 당시 땅고는 자신의 남성다움을 과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춤이었으며 때로는 거리에서 춤 겨루기까지 했다고 하는구나. 이것이 지독히도 매력적인 춤, 땅고의 서글픈 출발이었다는...』

 

 

 

 

 

 

 

하지만 이제 이곳은  화려한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대신 차지하고 있지. 거리 곳곳마다 땅고 음악이 울려 펴지고 무명의 땅고 댄서들이 춤을 추곤 하지. 말 그대로 관광객들에게 '땅고를 파는' 거대한 테마파크 같은 곳이지. 모든것은 돈으로 연결되지. 관광객들에게 포즈를 취해주고 돈을 요구하지. 사진을 찍어 주는 댓가로 팁을 요구하지. 이렇게 거리 땅고말고 제대로된 땅고 공연을 보지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더라.

 

 

 

 

 

 

까미니또 남쪽 끝 항구 앞길을 따라가면 베니또 낀께라 마르띤 미술관이 있다길래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휴관이더라.

베니또 낀께라 마르띤은 이곳의 부두와 선박, 선원들을 그려서 유명해진 화가로 그가 없었다면 라 보까 항구는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지 못했을꺼래. 자신이 쌓은 부로 이곳의 땅과 건물을 사서 병원이나 학교 들을 세웠고 그런 자신을 '보까 공화국의 대통령'이라 불렀다는구나.

 

 

 

 

 

 

아르헨티나의 최고의 축구팀으로 일컬어지는 보까 주니어스의 경기장이 인근에 있더라. 1940년에 지어진 곳으로 6만여명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는군. 198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승리로 이끈 디에고 마라도나의 본거지라는구나. 축구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르지만 암튼 유명한 곳이지?

 

 

스스로 보까 공화국의 대통령이라 불렀다는 '베니또 낀께라 마르띤'의 동상

 

 

 

밀랍인형 박물관

 

 

 

 

 

 

 

 

우리는 땅고춤으로 손님을 호객하고 있는 어느 식당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단다. 너무 더워서 다니기도 쉽지가 않더라구.

햇볕이 우째 이다지도 뜨거운지...드디어는 한달내내 입고 다니던 구스다운을 벗어 던졌단다. ㅎㅎ

언제 추웠던 적이나 있었나싶게 우리가 빙하위를 걸었던 적이나 있어나 싶게...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날씨는 뜨거웠지. 우선 시원한 맥주로 더위를 식히고....뭘 먹었는지는 기억에 없어. 다만 맥주의 시원함만이 기억속에 남아 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