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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개국+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에비따의 무덤

다보등 2015. 2. 6. 21:31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에비따의 무덤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아르헨티나를 떠올리는 대표 노래이다. 오래전 <<에비따>>를 보면서 그냥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단다. 에비따 그녀가 잠들어 있는 곳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다는구나. 여행을 다니다보면 내가 몰랐던 그 어떤 일들을 새삼 알게되지. 에비따...그녀가 있다는 레골레따 묘지를 찾아 나섰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일년도 더 지난 그날을 떠올리려 보니 내가 레골레따 묘지를 찾아 나선 그날의 기억은 억수로 정말 억수로 뜨겁고 뜨거웠던 날이라는 것만 기억에 남는구나. 배영희쌤이랑 둘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물어물어 찾아갔단다.

 

 

 

택시를 타고 레골레따 에바페론 묘지를 갔던것 같다. 근처에서 내려서 뜨거운 햇살을 마주하고 가다보니 가는 길에 삘라르 성모교회가 나타났어. 1732년 예수교에서 지은 교회인데 분홍빛이 도는 아담한 교회더라.  물론 가이드북에도 나와 있는 곳이지.

 

 

 

 

 

 

조금 전 보았던 분홍빛 아담한 삘라르 성모교회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레골레따 묘지의 입구가 나온단다. 레골레따 묘지는 원래 수도승들이 채소를 기르던 정원이었다가 1822년 시의 명령으로 공동묘지가 된곳이라는구나. 암튼 뜨거운 햇빛속을 걸어 묘지에 도착을 하였다.

 

 

 

그런데 여기 묘지맞어?? 싶더라. 입구부터 묘지스럽지 않았거든...안으로 들어서니 더욱 더 묘지..맞어? 싶었지...여기저기 보이는 대리석 조각상들이 어찌나 아름답고 화려한지....그냥 조각 전시장에 온 것 같았어.

유럽의 어느 중세시대 골목을 걷는 느낌이랄까? 전혀 묘지같지 않았어.  그냥 뜨거운 햇볕을 피해 어느 비석앞에 앉아 쉬어도 전혀 이상스럽지 않은 그런 곳이더라. 이곳은 역대 대통령을 비롯하여 독립영웅들과 작가, 과학자 등 아르헨티나 주요 인사들의 무덤이 모여있다는구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 '레골레따 묘지'를 찾는 목적은 에비따의 무덤을 찾는 것이야.

그럼 '에비따' 그녀는 누구일까?

사생아로 태어나 불운한 시절을 거치며 남자들의 품을 전전하는 3류 배우로 전락하기까지 했지만 그녀는 좌절치 않고 모델활동을 하며 연극배우, 영화배우, 라디오 성우로 유명 연예인 대열에 오르게 되지.1944년 아르헨티나 대지진으로 6,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구호사업을 하던 중 육군 대령출신이며 노동부 장관인 후안 페론을 만나게 되며, 1945년 정식 결혼을 하고 1946년 6월 대통령에 당선되지. 그녀는 영부인까지 올라가는 극적인 인생을 살았더랬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합동 유세를 하며 뛰어난 미모와 연설과 노래로 폭박적 인기를 얻게 되며 이때 "에비따"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지.

33세에 사망한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연출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에비따"가 인기를 끌면서 주제가인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이제 아르헨티나를 떠올리는 대표 노래가 되었지. 여행을 떠나오기전  영화로 만든 뮤지컬 '에비따'를 올레TV로 챙겨서 보고 왔단다. 오래전에 그 영화를 보면서 눈물 지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다시 보면서도 뭉클하더라.

 

 

 

넓디넓은 레골레따 묘지에서 그녀의 무덤을 찾아 잠시 헤매였지.그러나 그리 오랜시간 걸리지 않고 찾을 수 있었지. 인적이 없는 다른곳과는 달리 그녀가 있는 곳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그곳을 향했으니까 말이야.  그녀의 묘를 찾은 인파가 어찌나 많은지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단다. 유명인사들의 무덤에도 없는 꽃과 엽서가 에비따무덤엔 주렁주렁 메달렸더구나.

  

 

 

 

부자들을 적으로 삼고 가난한 이들이 편에 서고자 했던 그녀가 가장 부유한 자들의 묘지에 묻혀있다는건 좀 아이러니하지? 빼론 집안의 반대로 가족 납골당에 묻히지 못했다고 하는구나. 어쨌든 꽃이 끊이지 않는 그녀의 무덤을 보면 아직까지 식지않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지.

1952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아르헨티아와 함께 서민들의 영원한 어머니로 남아 있는 그녀...

 

 

 

 

 

 

 

 

 

 

플로라리스 헤네리까...

나시오네스 우니다스 광장 한가운데 금속으로 만든 거대한 꽃이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꽃 조형물이자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새로운 상징물이라는구나.고정된 위치에서 죽은듯 서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함께 반응하는 조각품을 만들고자 했던 '플로라리스 헤네까'라는 건축가가 18톤 가량의 스테인레스 스탈과 알루미늄을 사용해서 해가 뜨는 낮에는 피고 밤에는 접히는 움직이는 꽃을 만들었다는구나. 신기하지? 우린 밤에는 볼 수가 없었으니 접힌 꽃을 보진 못했지...안따깝긴 하더라.

 

 

 

 

 

 

이번엔 더위를 참으며 국립미술관을 찾아갔더랬지. 그런데 문이 닫힌거야? 분명 휴관날도 아닌데말이야.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구.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경비원을 붙잡고 물어물어 어찌어찌 알고보니 갑자기 정전이 되어서 문을 닫은거라니...하필 우리가 갔을때 말이야. 우리가 내일 또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ㅠㅠ

 

 

 

국립미술관은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으로 고아와 렘브란트, 고흐와 피카소, 칸딘스키와 미로 등 유럽 거장들의 작품이 32개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데. 미술에 관심은 그다지 없지만 무료인데다...ㅋ 전시 상태도 좋아서 나처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우아한 예술의 세계에 빠져 볼만하다니 가봐야지~~하고 더위를 참고 찾아 갔더니....ㅠ

 

 

 

전철을 타고 5월 광장으로 돌아와야 했단다. 전철을 타고 움직일려했는데 전철이 무슨 공사를 한다나 어쩐다나 우리가 서있던 d구간은 운행을 안하더라구. 할수없이 택시를 타고 클론극장으로 가는 길에 7월9일 대로에서 오벨리스꼬가 보이는 곳에서 내렸지.

뭐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넓은 대로이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중심 대로로 도로 중앙에 세워진 거대한 오벨리스꼬가 눈에 딱 뜨이는 곳이래.

 

 

 

 

 

 

 

 

 

 

7월9일대로 건너편 '꼴론 극장'으로 이동을 하였단다.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자랑하는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로 세계 유명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의 거장들이 공연한 유서 깊은 극장이래. 나는 이런거 저런거에 별 관심은 없지만 여행가이드북에 나와 있으니 가이드북이 알려주는대로 예까지 왔구먼.

1890년~1908년에 3명의 유명 건축가들이 이어가며 공사하여 완공되었다는구나.이후 100년의 시간으로 노후화된 극장건물은 몇번의 보수공사를 시작해서 우여곡적끝에 2010년 5월 25일 독립기념일에 맞추어 다시 문을 열었단다.

길을 건너기 거시기해서 그냥 건너편에서 사진찍는것으로 만족했단다.

 

 

 

 

이번엔 제대로 a호선 전철을 타고 5월광장의 대통령 궁이 있는 곳으로 왔지. 여기선 우리 숙소도 가깝단다.

 

 

 

그런데 어느나라나 비슷한 모양이다. 대통령궁앞에 프랭카드가 즐비하다. 텐트를 설치하고 그안에서 노숙하며 농성중인 노동자?들도 많고...

경찰관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고...분위가 살벌하여...대충 보고 다른 곳으로 gogo~~

 

 

 

멀리 보이는 분홍색 건물이 대통령 궁이야. 까사 로사다로 불리운다는구나. 5월광장을 마주하고 있는 발코니는 빼론 대통령과 그의 부인 에비따가 10만 군중들을 마주했던 곳이래. 영화속에서 에비따가 군중들을 향해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부르던 장면이 눈에 선하구나.

 

 

 

 

의회 광장,국회의사당, 대성당,스페인 시절 총독부로 쓰이던 까빌도(현재는 5월혁명 박물관으로 사용)...산마르띤 광장, 플로리다 거리 & 라바체 거리....등등등....

그냥 여기저기 그렇고 그런 건물들을 구경하며 거리를 걸었대랬지. 피곤한줄도 모르고 말이야. 그리고 또 해가 살짝 기우니 덜 덥더라고...ㅋ

 

 

 

 

 

 

 

 

 

 

땅고춤을 추는 날씬한것들....그래 보기좋구나~~~ㅋ

그러나 똥똥한 땅고댄서가 느무느무 귀엽더라는~~~

가격도 날씬한 댄서보다 똥똥한 댄서가 훨 비싸더라능~~~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