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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트레킹 6일차/볼드힐 트레일(10.4km, 4~5시간) 본문

해외 트레킹/캐나다 로키트레킹

로키 트레킹 6일차/볼드힐 트레일(10.4km, 4~5시간)

다보등 2015. 10. 8. 11:54

로키 트레킹 6일차/볼드힐 트레일(10.4km, 5시간 소요)

 

 

 

 

 

 

 

 

 

제스퍼의 대표 명경으로 홍보책자 첫머리에 나오는 멀린 호수를 배경으로 볼드힐 트레일을 하는 날이다. 로키 트레킹이 벌써 6일차에 접어 들었다. 어제 걸었던 에디프 카벨 메도우 트레일에서의 함박눈은 어제오늘 내내 행복했던 이야기꺼리가 되고 있다. 어제는 정말 설국열차를 타고 천상의 설원을 다녀온 것 같았다. 8월에 크리스마스를 미리 당겨서 영화 한편 찍었노라며 어제의 설원의 트레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흥겹고 행복했다.

 

 

 

 

볼드힐 트레일은 산정상이 대머리까진 남정네 같이 나무 한포기 없는 민둥산으로 Bald 산이라 불리운단다. 재밌는 이름이다. 멀린 호수와 주변의 만년설 산군을 조망할 수 있는 코스로 퀸 엘리자베스 연봉 및 언윈피크, 찰튼, 뭉크헤드 등 멀린 호수 주변 파노라마를 조망 할 수 있다고...

오늘은 출발이 좋다. 다른 날들과 달리 일단 날씨가 좋구나~~~♬

 

 

 

 

 

 

 

 

 

 

언제나 그렇듯 처음은 우거진 침엽수림을 것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키큰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점점 고도를 높여 나간다. 이곳은 참가자들의 능력에 따라 완만한 코스와 가파른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가파르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우리는 당연 가파른 코스를 선택했다.

 

 

 

 

어느 순간 주변엔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린 보라빛 열매들이 지천이다. 가만보니 어데선가 많이 본 열매이다. 남미 파타고니아의 특산물인 깔라파테이다. 세상에나!!! 지천에 널린게 깔라파테이구나~!! 정작 파타고니아에서는 이렇게 많은 깔라파테를 보지를 못했다. 세상의 끝 파타고니아의 거세고 찬 바람에 잔득 웅크리고 자라던 그 깔라파테를 이곳에서 이렇게나 지천이다니. 정말 숨가프게 놀랍고 놀라웠다. 한줌씩 따서 입에 넣어본다. 어제 내린 비로 조금 싱겁긴 하지만 달작지근한게 자꾸 손이 간다. 잠시만 앉아 따면 한자루는 금방이겠다. 한순간에 깔라파테 잼을 몇병은 만들 수 있겠다.

 

 

 

 

 

 

우리는 잠시 쉬면서 박대장이 준비해 온 견과류가 들어 간 검은깨차를 마셨다. 뜻밖의 간식이다. 이 사람 박대장은 이런 소소한 것까지 우리를 또 놀라게 한다. 캐나다는 말이 외국이지 교민이 많아서인지 우리네 마트에서 구입하듯이 이곳 캐나다 마트에도 별아별 없는게 없나보다.

 

 

 

 

 

헐~~~칼라파테 주변엔 능이버섯이 또 지천이다. 그제인가 윌콕스 패스를 올라갔다 오면서 능이버섯을 따왔더랬다. 삶아서 국물까지 마셔대곤 능이버섯은 참기름장에 찍어 맛있게 먹었더랬다. 그런데 오늘 또 이렇게 능이버섯을 만났으니 중이 고기맛을 알면 절간에 벼룩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다들 능이 채취에 여념이 없었다. (일단은 하산할때 따기로 하고 여기저기 표시를 해놓고 올라갔다.)

 

 

 

 

이후 하산하면서 능이를~~~ㅎㅎ

 

 

 

 

볼드 힐 마운틴을 찾는 이유중 하나는 물과 기암괴석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펼쳐보이는 수려한 풍광이 압권인 말레인 협곡과 그  엄청난 수량의 발원지인 말레인 호수 때문일 것이라한다. 볼드힐 산은 반드시 이 협곡을 지나야 하고 산을 오르며 내려다 보이는 호수의 변화하는 색감을 감상하며 걷는 트레일. 오르는 내내 뒤돌아 보며 아름다운 말레인 호수와 흰눈을 이고 있는 기기묘묘한 산들에 감탄하게 된다. 

 

 

 

 

 

 

 

 

이름모를 새를 잠시 만났다. 카메라에 담기 바쁘게 사라졌지만...

 

 

 

 

두둥.....???

저것이 대머리인 볼드힐인가???

어찌보니 제주도의 새별오름을 닮았다. 왼쪽으로 비스듬히 오르는 것 하며...영판 새별오름인디...ㅎㅎㅎ

볼드힐은 2,300여 미터의 높이 밖에 되지 않는 산이지만 특이하게 이 산은 산정에 한그루의 관목도 자라지 못하고 단지 바위와 너덜지대로 형성이 되어 대머리같이 보이는 산이다.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항상 눈을 이고 있어서 윗머리가 없는 대머리같이 보인다고...

 

 

 

그러나 볼드힐은 이 언덕(?)을 넘어 몇키로를 더 가야한단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가파른 코스를 가고 있는 중이다. 원래는 이 산을 아래로 빙돌아 가야하는데 이 코스로 올라 볼드힐로 갈 것이란다. 완만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언덕(?)을 오르며 뒤돌아 보는 전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날씨 정말 좋다!!룰루랄라~~~♬♬

산정에 올라 찍으려던 발길을 돌려 자꾸만 카메라에 손이 간다. 오랜만에 화창하고 파란 하늘이다. 다들 파란하늘과 화창한 날씨에 멋진 경치까지 곁들여지니 뒤돌아 사진 찍느라 너나없이 즐거운 모습들이다.

 

 

 

 

 

오늘은 빨간 티를 입고 훨씬 영한 모습으로 트레킹에 나선 박대장님. 몸은 한덩치로 곰같은 모양새지만 은근 부드럽고 나긋나긋하다. 로키트레킹 내내 우리의 전속 사진사가 되어주고,눈길 빗길 상관없이 능숙한 운전기사로, 트레킹 내내 찍어 댄 수많은 사진들을 USB에 복사까지 해주니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또...가만보면 말 술(酒)을 드시는것 같은데 잠은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는지 멀쩡하게 온갖 요리를 다 만들어 아침식탁을 화려하게 차려 내 놓아 우릴 놀라게 하질 않나....때때로 뜬금없는 간식들을 풀어놓질 않나...참 미스테리한  로키 산악가이드 박대장이다...그는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이제 이곳에서 천상의 식탁을 차릴 참이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발아래 두고 먹는 점심을 그야말로 임금님 밥상이 부럽지 않았다.

그런데 꾸물꾸물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을 한다. 해발 2,000이 넘은 곳의 날씨는 변덕스럽기 그지없다. 우리는 그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당한 날씨인지라 이제 익숙한듯 먹을 것 다 먹고 그러나 조금 속도를 내어 주변 정리를 한다.

 

 

 

이렇게 우수수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을 한다. 제법 굵은 우박이~~!!

그리고 이 초록빛의 손수건은 제주의 당근밭을 형상화한 '제주 올레 손수건'이다. 그런데 이걸 영영 잃어버렸다. 캐나다 제스퍼의 어느 캐빈형 숙소에 두고 온 것이다. 이유는 능이버섯 때문에....ㅠ(아래에서 설명이 이어진다)

 

 

 

 

볼드힐 정상은 바로 코앞...점심을 먹은 후 가기로 하였으나 날씨가 갑자기 변하여 갈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정상을 찍지 못하고 하산을 시작을 하였다. 무대 뽀님과 봉봉님 두명의 남자분은 정상을 갔다 온다고 막 떠난 뒤부터 눈은 더욱 굵어지고 거기다 바람이 더세게 불기 시작을 했다. 내심 돌아 오기를 기다리며 하산하는 내내 뒤돌아 보았으나...끝내 산을 다 내려가도록 보이질 않았다. 기어이 정상으로 간 모양이다. 눈이 쌓이면 길도 안보일껀데....걱정스럽다....(나중에 들어보니 겁나 고생을 하였단다. 거센 논보라로 앞이 안보이고 길도 없어져  정상에 올라서 간신히 인증샷 하나 찍고 하산하는 길을 잘못들어 다른 길로 들었다가 다시 돌아 나오기도 했단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어 허여사나 박대장이 무진장 걱정을 했더랬다.)

 

 

 

 

 

 

온통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놓은 듯 세상이 아름답게 변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리는 원도 한도 없이 눈을 만났다. 서울에서도 보기 어려운 함박눈을 로키에서 실컷 맞아 보는 것이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완전 땡큐베리다~~~ㅎㅎㅎ

 

 

 

 

 

그리고...올라가며 보아 둔 능이버섯을 따기 시작을 하였다. 중이 고기맛을 보았으니 절간에 벼룩이 남아 나질 않는다. 보이는 족족?? 가방이 미어질 판이다. 버섯을 싸고 있는 초록색 손수건은 제주올레손수건이다. 능이버섯을 싸느라 손수건까지 동원이 되었건만...저 손수건은 영영 잃어 버리게 된다. 버섯만 챙겨 삶아 먹고 손수건은 까맣게 잊어 버린 것이다. 아니 그 숙소에 두고 우리는 떠난 것이다. 누군가가 흙투성이 손수건을 아무 생각없이 그냥 내버린 것이다. 내가 아끼던 제주올레 손수건~~~~ㅠㅠ

 

 

 

 

 

갑자기 일정에 없던 유람선을 타러왔다. 좀전에 볼드힐을 가면서 내내 발아래로 보이던 그 멀린 호수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1시간30분 동안 유람선을 타고 호수안쪽까지 갔다 올 것이라 한다. 볼드힐로 간 두명의 남자분을 기다리느라 박대장은 우리가 배를 타는걸 보고 다시 볼드힐 들머리로 돌아갔다. 우리가 배를 타고 유유자적 놀고 있는 동안 박대장은 볼드힐에서 서양인들을 만날 때마다 동양인 남자 두명의 안부를 물어도 하나같이 못봤다고 하여 엄청시리 걱정을 많아 한 모양이다. 그러나 예정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늦게 내려오는걸 발견하고 주차장에 있던 다른 서양인들까지 박수를 치며 다행이라며 반겼단다. 정작 주인공인 두명은 뭔일인가 했다나 어쨌다나~~ㅋㅋ

 

 

 

 

 

 

 

 

 

 

 

 

 

 

 

 

멕시코에서 온 관광객은 남편이 두산에 근무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왔다는 우리를 무척 반가워헸다.

 

 

유람선을 운행중인 캡틴...

 

 

 

가는 도중 비가 왔다. 그래서 경치에 대해선 별시리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을 하니 언제 그랬냔듯이 비가 개이고 파란 하늘이 보였다. LA교민을 인솔하고 온 가이드는 이런 날씨는 정말 쉽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LA교민을 20여명 델꼬 이곳으로 관광을 왔단다. 박대장도 없는 우리 8명은 그가 교민들을 안내 하는데로 쫓아 다니며 사진을 부탁하기도 하였다.ㅎㅎ

 

 

 

 

 

 

 

 

 

LA교민을 델꼬 온 관광가이드는 사진 찍는 포인트에서 그들을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틈에 우리도 덩달아 사진을 부탁하기도 하고...

 

 

 

요렇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