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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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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키르기즈스탄

로마보다 더 오래된 도시 오쉬(Osh)

다보등 2016. 9. 15. 21:10

로마보다 더 오래된 도시 오쉬(Osh)

 

 

 

 

 

2013년 8월7일

요란한 물소리로 치치칸의 상쾌한 아침이 시작되었다. 참으로 상쾌하고 시원한 아침공기~~♬

여행을 시작하고 19일만에 처음으로 다함께 식사를 하는 날이었다. 식탁에 차려진 30여 명분의 아침상이 가히 장관이었다. 메뉴야 으례 그렇듯이 계란후라이, 빵이지만 뷔페식이 아니라 한꺼번에 차려놓은 것이라 볼만했다. 우리가 내지른 감탄사에 모두들 유쾌한 웃음으로 공감을 표했다.

잔득 흐린 하늘을 이고 치치칸을 떠나 오쉬로 출발이다. 5-6시간 걸리는 거리란다.

 

 

 

 

 

 

치치칸 호수를 지나고...동글동글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산악지역을 지난다. 산은 어깨를 마주하고 연이어 있다. 나무 하나없는 산이다. 이동하는 내내 졸았다. 가만보니 나만 그런게 아닌 모양이다. 다들 끄덕끄덕이다. 그리고 은근 덥다. 그러나 차에는 에어컨이 없다. 키르기즈에 들어오며 차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이 곳의 차들은 다 그렇단다. 아니 글타고 덥지 않는 것도 아닌데 어찌 에어컨도 없단말인가? 에효~이깟 더위는 더위도 아닌 모양이다.

 

 

 

 

 

숙소에 여장을 풀자마자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그 옛날 구약에 나오는 선지자 솔로몬이 기도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솔로몬 산엘 갔다. 이슬람의 성지 솔로몬 왕의 왕좌(King Slomom's throne)가 있는 곳은 오쉬 중앙에 위치한 산으로 '술레이만의 뚜'이다. '뚜'는 키르기즈 어로 산이란 뜻이니 '술레이만의 산'이란 의미이다. 술레이만은 이슬람교에서 성자로 칭송되는 인물로, 성경에서는 솔로몬이라고 한다. 해발 1천 미터의 키치 알라이 산맥 줄기에 있는 술레이만의 뚜는 너비 120미터, 직경 160미터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작은 산 일대는 고대부터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졌다. 불교의 흔적뿐만 아니라 16세기 이슬람 성원을 비롯해 많은 고대 예배 장소, 신단,  암각화가 있다. 하나의 바위산이 신앙의 대상으로 믿어져 온 경우이다.

 

거의 바위로 이루어진 바위산은 수많은 계단으로 되어있어 다들 힘들어했다. 오르며 보니 사방으로 펼쳐지는 오쉬의 아름다운 모습은 놀라움이었다. 높은 건물 하나없는 단층의 슬레이트 지붕을 가진 도시 오쉬는 멀리 아스라히 지평선너머로 아름답게 이어졌다.

 

 

 

 

 

성지라서인지 여기저기 신비한 전설을 가진 장소가 여럿있었다. 바위에 난 구멍에 손을 집어 넣는데 무언가가 잡힐 것이란 말에 있는 힘껏 팔길이를 늘려가며 집어 넣었는데도 암것도 없었다는....ㅎㅎ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미끄럼을 탔는지 매끌매끌 길이 나있는 바위 홈을 타고 미끄럼을 탄다. 마치 삼천갑자 동방삭이 이야기가 생각나는 곳이었다. 어른아이 할것없이 미끄럼을 타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우리도 덩달아 합류~~ㅋ. 서너번씩 미끄럼을 탔으니 대체 우리는 얼마나 어려진걸까?ㅎㅎㅎ

 

 

 

 

 

 

 

 

 

 

 

 

 

 

순례자들이 찾는 곳의 반대편쪽으로 넘어왔다. 산 정상인가 싶은데 인적은 없다. 사진도 찍고 하며 놀다가 이쪽편에서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우리는 지도에 나있는 가느다란 길을 따라 산의 능선을 따라 걸었다. 그러나 이 길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 길이다보니 길이 끊긴 곳이 있었다. 가파른 바위를 타고 내리며 자칫 위험한 순간도 있었으나 어렵사리 다행이 길을 찾았고 무사히 산을 내려 올 수 있었다.  등산아닌 등산을 하는데 하늘이 갑자기 시꺼메지더니 천둥이 치며 굵은 비가 내렸다. 천둥소리 요란했던 것과는 달리 비는 오래 내리지는 않았다. 우짜든동 산위에서 온갓 고초를 겪다가 마을로 내려 올 수있었다.ㅋㅋ

 

 

 

 

 

 

 

 

 

 

 

 

 

 

 

호텔 레스토랑에서 치킨베지터블을 주문했다. 점심을 굶은 탓에 너무 배가 고팠다. 시원하게 맥주를 곁들여 잘 먹었다. 내일 하루 더 묵을 곳이기에 오랜만에 빨래를 했다. 호텔이 어찌나 낡았는지 시설은 엉망이나 다행인건 와이파이가 잘 터졌다. 오랜만에 가족에서 나의 소식을 보냈다.

이다언니는 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샤워하고 나오는 동안 그새 잠이 들었다.

수분 시트지를 하나 꺼내 얼굴에 붙이고 누웠다. 오늘도 이렇게 여행 19일차 하루가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