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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멋대로 걷다 2 (해방촌 권역) 본문
서울, 멋대로 걷다 2 (해방촌 권역)
☞ 용산구 B코스 :
1)경의선 숲길 : 새창고개 구간/ 원효로 구간
2)용산전쟁기념관/ 당고개순교성지(신계역사공원)/왜고개순교성지(국군중앙교좌성당)
3)돌아가는 삼각지/삼각지역내 배호 만남의 광장
4)점심 : 수요미식회 옛집국수(한강로 1가) 온국수, 비빔국수,칼국수/수제비 중 선택
5)해방촌 108계단
6)정엽 레스토랑 '오리올'(루프탑 인기)
7)책방투어: 책방 '온지곤지', 노홍철 서점 '철든책방', 문학전문서점 '고요서사', 카페 겸 서점 'ㅊ', 독립출판물 서점 '별책부록'
8)해방촌길 신흥시장
해방촌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남산타워의 남쪽, 곧 남산밑의 언덕에 형성된 마을이다. 1945년 광복과 함께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과 또 북쪽에서 월남한 사람들,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피난을 온 사람들이 정착하게 되어 해방촌이라 불리게 되었다.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남산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경리단길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한신아파트를 오른쪽으로 끼고 더 올라가면 2차선도로 양쪽으로 자그마한 가게들이 보인다. 여기부터가 해방촌이다.
우리는 녹사평역이 아닌 숙대입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후암동종점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을 했다. 해방촌 108계단을 시작으로 하기 위해서이다. 해방촌 성당 옆에서 미로처럼 이어지는 비탈길, 신흥시장의 후미진 뒷골목, 가파른 108계단,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비좁은 오래된 양옥집...서울 한복판이리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낙후되어 있는 동네. 그러나 옆동네 경리단길이 뜨면서 덩달아 해방촌도 활기를 띄고 있다. 유명 연예인 누구누구가 건물을 샀네...레스토랑을 오픈했네...책방을 열었네..하면서...달라지고 있다. 푸르고 예쁜 골목 만들기, 옥상 별빛 음악회, 다문화 아이들과 전통음식 만들기, 해방촌을 테마로 한 작품 제작등을 주민들이 제안하고 현재 시행중이란다.
해방촌으로 들어가는 몇갈래의 길 중...그 중 주민의 삶과 마을 이력을 보고 싶으면 용산중,고에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작은 로터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꺽으면 정면으로 108 하늘계단이 보인다. 계단이 108개라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데 해방촌의 상징과도 같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계단 수가 많지 않아 오르는데 힘이 들지는 않는다.
이 계단은 일제가 경성호국신사를 지으면서 참배 길로 만든 것이다. 일제는 남산신궁 등 신사를 남산에 세웠는데 그 중 전쟁에서 숨진 병사를 추도하기 위해 1943년 건립한 신사가 경성호국신사다. 그러나 지금 신사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주민들 또한 신사가 어디 있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부지가 2만평을 넘었다는 기록으로 미뤄 계단 위 비교적 평평한 곳이 신사구역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 다른 계단도 올라보고...
해방촌 골목을 잠시 둘러보다 보니 이 동네의 지대가 높아 탁 트인 전망이 멋지다~
독립출판물 서점 '별책부록'
찾기 쉽지 않다. 동네주민들도 잘 모른다.
가게옆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작은 별간판이 전부다.
지나치기 딱 쉽상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골목 풍경.
지난주에도 없었던 카페가 그새 생겼고, 작은 공방이 생겼단다. 이태원 상권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해방촌으로 빠르게 분산되고 있는 중인 모양이다.
한참을 걸어 올라 온 언덕위 건물들엔 카페& 레스토랑이 들어서고 야외옥상 식당이 요즘 한참 뜨고있다.
레스토랑 옥상마다 사람들로 가득했다. 뭐라도 먹기위해 옥상을 이용할라치면 옥상 좌석을 잡기는 쉽지 않을듯....
가수 정엽이 운영하는 오리올과 수제버거 맛집으로 유명한 더벡푸드트럭 옥상은 날씨가 좋아서 옥상으로 다 올라 와 있다.
서울의 대표 낙후 지역 중 하나인 해방촌이 도시재생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대표 낙후시설이 된 신흥시장도 도시 재생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준비중이다. 5.16군사정변 이후에 지금의 신흥시장이 생겼다. 시멘트 건물 여러채를 지어 지붕을 이어붙인게 신흥시장이다.1980년대까지만 해도 발디딜틈이 없이 장사가 잘되는 곳이었다지만 현재는 손님도 줄고 가게도 하나 둘씩 사라지고 시장기능을 잃은지 오래이다.
어두운 신흥시장 안쪽에 노홍철의 '철든책방'이 자리잡고 있다. 찾기도 쉽지 않은 골목안쪽에...
건물과 건물사이 좁은 골목 안쪽에 노홍철의 흉상이 설치되어 있다. 이 날은 책방문을 열지 않은 날인지라 책방문이 굳게 닫힌 골목안은 조용했다. 까치발을 하고 안을 들여보고 사진을 찍었다. 책방 영업시간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철든책방 입구...
저 골목안쪽에 책방이 있단다. 뜨악!
해방촌 문학서점 '고요서사'
해방촌 오거리쪽은 1980년대 달동네 모습 그대로인데...신흥로 초입에 카페거리가 형성되면서 해방촌 아랫동네는 버터 냄새 가득한 다국적 마을로 변했다.
그 카페거리 중간쯔음....에 있는 카페 겸 서점 'ㅊ'
마치 외국의 어느 거리같았던 카페거리 끝자락(우리의 동선상으로 끝자락이었지만...어쩌면 초입....)에서 옹기집을 만났다.
어색한 조합이지만 반갑다. 오래오래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다.
어둠이 내리는 시간...오후 7시...
녹사평역에서 걷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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