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팜플로나에서 푸엔테라 레이나/산티아고순례길 4일차 본문
2018년 5월 15일 화요일 흐림
모처럼 비가 오지않는 길을 나서는 흐린 아침이다. 팜플로나를 벗어날 때까지 포장된 길이다. 나바르주대학캠퍼스를 통과하는 산티아고길. 제일 먼저 만난 작은 마을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어제 미리 마트에서 준비했던 도시락(요쿠르트, 바나나, 삶은달걀)을 꺼내어 아침을 먹었다.
흐렸던 하늘이 점차 개이고 맑음이다. 멀리 산정상으로 풍차들이 능선을 따라 줄지어 있다. 윙윙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오르막을 천천히 걸어 산에 오르니 바람이 먼저 맞아준다.
페르돈 언덕, 바람의 길.
철순례자들이 있는 페르돈 언덕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 오는 길은 내리막이다. 굵은 자갈이 깔린 내리막은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끝없이 펼쳐진 밀밭의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그림같은 풍경에 넋을 잃곤했다. 바람에 머리를 빗는 듯 정갈한 밀밭, 빗질이 잘된 밀밭은 햇볕에 윤이났다. 그 풍경에 힘든 줄 모르고 섰다 걸었다를 반복했다.
들판에 지천인 빨간 양귀비꽃과 파란 하늘, 서울서 보지못한 날것 그대로의 하늘 색, 투명한 초록들판.
초록색이 이리 아름답다니...
우테르가마을을 지나며 점심엔 스파게티에 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스파게티가 의외로 맛있었다.흐뭇~^^
레이나에 도착하여 공립알베르게에 들었다. 방배정을 받고, 샤워하고 빨래하고, 햇살좋은 마당에 빨래를 널었다. 햇살과 바람은 빨래를 말리기엔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작은마을이지만 구경도 하고 먹거리를 사기위해 마트도 들렀다. 의외로 추운 5월의 산티아고순례길. 경량패딩을 가져오길 정말 잘한듯.
오늘도 발도 다리도 멀쩡하다. 감사한 하루가 또 저물었다.
이른아침이라 흐리긴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푸른 밀밭사이로 걸어 가는 순례자들의 모습
밀밭의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그림같은 풍경이다. 바람에 머리를 빗는 정갈한 밀밭.
간간이 보이는 양귀비의 빨간색이 매혹적이다.
풍력발전기가 윙윙 돌아가는 언덕을 지나 철로 만든 순례자 상들이 줄지어 서있는 장관을 만난다.
'용서의 언덕'이라고 한다.
내리막은 걸어서 가는 순례자는 왼쪽으로, 자전거순례자는 오른쪽으로 가라는 안내판이 있어 눈길을 끈다.자갈이 심하여 자칫하면 미끄러지기 쉽다. 산티아고순례길을 걷기위해서는 스틱은 필수이다.
산티아고순례길에서는 수많은 조가비와 노란화살표가 있어 길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푸엔테라 레이나 거리, 자전거 순례자들도 많은 산티아고순례길
오늘 묵은 공립알베르게는 5유로이다. 어떤이는 베드버그가 많다는 소문이 있다면 지나쳐갔다.
베드버그를 은근 걱정을 했지만 별일(?)없이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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