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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세스 바예스 - 주비리/산티아고순례길 2일 차 본문
론세스바예스-쥬비리 20.7km
피레네산맥을 비바람속에 넘어 온 어제 첫날은 힘들고 정신없는 하루였다. 알베르게도 낯설고, 공동샤워장도 낯설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잘 수 있는 규모의 도미토리는 더더욱 낯설기만 하였다. 그럼에도 그 와중에도 피곤하였는지 잘잤다. 다행인거지...ㅎㅎ
다음날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아침, 미쳐 해도 뜨지 않은 어두운 새벽이다. 오전 7시 출발을 하였다. 론세스바예스 숙소를 나서며 보니 피레네산맥군엔 하얗게 눈이 쌓였다. 입김이 하얗게 새어나온다. 오르락내리락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다. 오늘도 비가 오락가락하여 비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몇 번이나 해야했다. 순례자들의 행렬이 길다. 처음 만난 바르(bar)에서 커피랑 빵으로 아침을 했다. 걷다보니 주변에 이름모를 야생화엔 정신을 빼앗겨 지체하다보니 일행들 빠른 걸음을 따라 잡기 힘들어 내 걸음 속도로 걷기로 맘먹었다. 5월의 스페인의 들녁은 정말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아 아름다운 길을 바쁜 걸음으로 지나치기엔 내마음이 허락하지를 않는다. 즐겨야지...
오전 7시 론세스바예스 출발
부지런한 순례자들이 길을 나서고 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남은 거리 790km.
산정상에 하얗게 눈이 쌓였다.
초록의 나무들과 하얀 눈이 대비가 되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살짝 춥긴 하나 부지런히 걷다보면 추위는 잊게 되겠지.
산티아고순례길에서는 아침에 처음 만나는 바르에서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바르를 만나는 즐거움이 가장 설레이는 하루 일과중 하나였다.
순례길에서 마신 카페콘레체는 정말 맛있는 커피였다. 커피와 우유의 만남!
훼밍웨이 사진이 있는 안내문을 잠시 들여다 보고 지나간다.
훼밍웨이가 이곳에서 송어낚시를 하며 글을 썼다고.
그도 이 길 위에 있는 마을이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스페인의 마을엔 마을마다 하나의 성당이 있단다. 1마을 1성당.
창마다 예쁜 커튼들이 눈길을 끌었다. 집집마다 창모양도 다르고, 집집마다 다른 모양의 커튼을 달았다.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커튼 구경ㅋㅋ
순례길에서 바르를 만나는 기쁨도 크다.
커피도 마시고 잠시 쉴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간이매점을 만났다. 간단한 간식류와 과일등을 매점이다. 우리는 바나나와 맥주!
내리막을 한참이나 걸어 내려오다 보니 문득 쥬비리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미리 예약한 사설 알베르게인지라 편하게 방을 배정받았다. 서둘러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순례자메뉴로 선택하였다. 산티아고순례길에서는 식당에서 순례자메뉴를 먹을 수 있다. 대부분 10유로 정도. 샐러드와 치킨 또는 생선, 후식이 나온다. 코스요리라고 보면된다. 와인 포함이고 리필 가능이다.
빨래를 해서 널어 놓고 대충 배낭 정리를 해놓고 점쌤이랑 동현언니랑 생맥주 타임!
동네 한 바퀴 도는 것도 잊지 않고~
기온이 낮아서 살짝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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