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장이머우 감독 ≪活着-인생≫ 본문
1994년 장이머우감독 작품, 위화의 동명소설 ≪活着≫을 영화화했다. 우리나라엔 <인생>이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주연 : 꺼요우, 공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수상
도박으로 몰락한 한 남자가 시대적 변화에 따라 생존해가는 모습을 묘사, 특히 문화혁명때 묘사가 인상적이다.
40년대, 돈 많은 지주였던 주인공 부귀는 도박으로 빈털털이가 된다. 한 순간에 빈털털이로 길에 나앉은 부귀는 우연히 자신이 그림자극에 재능이 있음을 알게되고 그림자극 도구로 생계를 유지한다. 도박하는 남편을 떠났던 아내도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어느 날 혁명이 일어나고, 영문도 모른 채 부귀는 국공내전당시 국민당에 끌려가게 되고, 국민당이 무기를 버리고 떠난 자리에서 부귀는 공산당에 포로가 되었고, 자신의 그림자극으로 공산당에서 살아남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니 그 사이 아내는 새벽에 물배달을 하며 아이들과 어렵게 살고 있었다. 딸아이는 전쟁중에 열병을 앓다가 벙어리가 되었다.
공산당의 승리 후 나라는 점차 공산화가 되고 1958년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이 전개된다. 미국과 영국에 이기기 위해 철생산에 열을 올리게 되고, 마을마다 철을 녹여 총알 등을 만든다. 마을사람들은 공동작업장에서 일을 하고 공동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아이들도 학교에서 철을 만드는 일에 참여해야 했다. 부귀의 아들은 잠이 부족하며 학교담장에서 졸다가 위원장의 차에 깔려 죽는다. '대약진운동'은 노동력 집중화 산업의 추진을 통한 경제성장 운동이었으나 무리한 정책의 실행으로 인해 각 지역에서는 식량 생산량을 허위 보고 하는 일이 늘었고, 환상에 도취된 허위보고가 가열되면서 결국 수천만명이 아사하는 비극을 초래하였다.
영화는 다시 1960년대 중반 '문화대혁명'이 전개된다. 10여년 간 문화대혁명시기에 수많은 지식인들, 지주, 부농,반혁명세력 등이 인민재판을 받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전근대적인 문화와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사회주의를 실현하여 만민평등을 실현하고자 한 운동으로 노동자와 농민이 중심이 된 나라를 만들고자 했으나, 의도와는 달리 중국을 후퇴시켰다는 평을 듣는 역사이다.
'인생' 영화속에 중국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중국근현대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족 : 영화를 보고난 후 한참 후에 책을 읽어 보았다.
책보다는 영화가 해피엔딩이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눈으로 전개 되는 보는 맛이 흥미롭고 흐름에 빨리 적응을 한다. 그러나 소설을 읽다보면 영화가 다 표현하지 못한 전혀 다른 결이 있어 소설과 영화는 같은 듯 또 다른 내용이 전개되기도 한다. 주인공 푸구이 혼자 살아남는 소설 속 보다는 비록 아들과 딸은 죽었으나 남은 가족들이 단란하게 살아가는 영화 속 푸구이 가정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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