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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대성당 둘러보기/산티아고순례길 13일차 본문

해외 트레킹/산티아고순례길 800km

산타 마리아 대성당 둘러보기/산티아고순례길 13일차

다보등 2020. 10. 10. 00:02

산티아고순례길 13일차에 대도시 부르고스에 도착을 하였다. 부르고스에는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대성당이기도 하지만 역사적인 인물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하니 대성당에 들어가 볼 이유가 있는 곳이다. 순례자는 50% 할인을 해주므로 순례자여권 지참은 필수이다. 부르고스 대성당의 규모가 엄청나다. 한컷으로 남기기엔 아쉬움이 있어 따로이 사진을 남긴다. 잠시 들여다 보기.

 

부르고스 대성당이라고 부르는 산타 마리아 대성당은 1221년 알폰소 10세와 마우리시오 주교의 후원으로 짓기 시작한 건축물로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빼어난 고딕 양식 건축물이다. 세비야, 똘레도에 이어서 스페인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여 스페인 고딕 양식 건축물 중 가장 빼어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부르고스 대성당은 스페인 역사에 나오는 유명한 엘시드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 이슬람 세력에 이베리아반도가 장악되려고 할 때 엘시드가 나타나 막아낸 인물이라고 한다.

 

 

<엘시드의 궤>

부르고스 대성당 회랑에는 엘 시드의 노래에 등장하는 궤가 보존되어 있다. 엘 시드는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유대인 디마스와 라켈에게 돈을 빌렸다. 그는 담보로 두 유대인에게 이 궤를 잡히면서, 그 궤에는 보물이 들어있지만 일 년 안에 궤를 열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 후 엘 시드는 돌아와서 빚을 모두 갚았고 유대인들 앞에서 궤를 열었는데, 그 안에는 보물이 아니라 돌이 가득 차 있었다. 엘 시드는 자신이 말한 보물이란 황금보다 더 값나가는 자신의 말과 약속이라고 말했다.

 

'엘 빠빠모스까스'

부르고스 대성당에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때 거대한 입을 벌리는 인형이 있다. 물론 현재는 소리가 나지 않고 입만 벌릴 뿐인데, 중세에는 왜 비명을 질렀던 것일까?

옛날, 엔리께 3세가 대성당에 기도하러 왔다가 아름다운 처녀에게 반했고, 며칠 간 그녀의 집 앞까지 따라다닌 왕은 용기를 내어 처녀에게 손수건을 주었단다. 순수건을 받은 처녀는 자신의 손수건을 건네주며 집으로 들어가서 슬프게 울었단다. 그 후로 왕은 처녀를 볼 수 없었다. 상심한 왕이 신하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신하들이 그 집은 벌써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않는 폐가라고 말했다. 슬픔에 빠진 왕은 그 처녀를 빼닮고, 흐느낌까지 내는 조각상을 만들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왕의 조각가는 솜씨가 좋지 않았다. 조각가는 처녀를 빼닮은 조각은 커녕 장난기 있어 보이는 거대한 입에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대는 늙은 남자 인형 밖에 만들지 못했다. 이 비명 소리 때문에 도시의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고, 결국 부르고스의 한 주교가 영영 이 인형이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만들어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산따 마리아 아치는 황제 까를로스 5세를 기리며 16세기에 건설되었다. 성벽을 통해 부르고스로 들어가는 여러 개의 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입구로, 현재는 부르고스 주의 수도인 이 도시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산따 마리아 라 레알 성당 ㅡ 14세기에 만들어진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