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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스-오르니요스 20.6km/산티아고순례길 14일차 본문

해외 트레킹/산티아고순례길 800km

부르고스-오르니요스 20.6km/산티아고순례길 14일차

다보등 2020. 11. 2. 08:20

2018년 5월 25일

지난 밤에 천둥치고 번개치고 비가 왔다. 천둥소리가 어찌나 큰지 깜짝 놀라 잠이 깼다.

세상에나...천둥소리도 크고 비도 많이 온다. 낼 아침엔 괜찮겠지?

싱숭생숭한 밤이 지나고 보니 여기저기 비가 들이치고 하여 바닥이 온통 물바다다. 시설은 좋은 숙소이나 여러 사람이 들락거리며 문을 잘 닫지 않은 탓도 있다. 오전 6시30분 바나나 한 개와 요쿠르트를 먹고 출발하였다.

비가 왔다. 한시간을 넘게 걸어 Bar에서 카페 콘 레체, 오믈렛(또르띠아)를 먹었다.(2.75유로)

 

비는 더욱 거세지고...

걷다보니 발이 조금 젖는 느낌이 들었는데 마침 11시30분에 (비가 오니까 빨리 걸어서 더욱) 이른 시간에 알베르게에 도착을 하였다. 알베르게는 12시에 오픈이라 잠시 기다렸다.

순례길에서는 고어텍스신발을 신어야 한다. 순례길을 걷다보면 비를 만나기도 하는데 신발이 젖으면 낭패다.

 

방배정을 받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순례자메뉴 9.50유로

 

10명이 사용하는 도미토리 내부에 젖은 빨래를 널어 정신이 없다. 알고보니 일본인 3명이 위쪽과 옆 침대쪽으로 빨래줄을 걸어 널었다. 다니는데 지장이 있다하니 줄을 걷어 다른 방향으로 줄 위치를 바꾸었다. 저녁내내 의외로 시끄러운 일본인.

 

저녁에는 중국 소고기 라면을 끓여 먹었다. 스프는 신라면스프로 대체(면은 할 수 없으나 중국스프맛을 믿을 수 없어서리...) 주방에 가스가 떨어져 프랑스인 순례자 도움으로 가스교체를 하고 고마운 보답으로 라면을 끓여 같이 먹었다. 매운 것을 좋아한다면 국물까지 비운다.(이 인연으로 남은 순례길 거의 내내 같이 다녔다)

일기예보를 보아하니 일주일 내내 비소식이 있다. 심란한 날씨다...

내일 아침은 알베르게에서 3유로짜리 조식을 먹기로 하였다.

 

산 로만 교구 성당/ 16세기에 만들어진 고딕 양식 성당앞에 있는 수닭 조각이 이채롭다

방 배정을 받고 식당으로 갔다. 오늘의 메뉴 "순례자메뉴"로 통하는 메뉴 델 디아. 스타터와 메인요리, 후식 3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 와인이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콩요리가 나왔다. 메인을 고기가 아닌 콩으로 주문가능하다. (가는 지역마다 구성을 비슷하지만 양이나 질이 많이 달랐다.)

 

(아주 작은)상점에서 중국라면을 사서 맛있게 먹었던 저녁시간, 프랑스인 친구가 생긴 날이기도 하다.

신라면스프를 넣고 끓인 라면이라 매울텐데 국물까지 싹 비우며 맛있다고 했다...

 

 

저녁 식사후 산책시간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