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 둘레길 김포57코스 본문
김포 장릉입구에서 김포에 산다는 도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걷지는 못하지만 모처럼 자기네 동네를 지나가는지라 커피라도 대접할 요량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어찌나 고맙고 반가운지...
<김포 57코스>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은 경인아라뱃길을 오가는 유람선이 떠나고 돌아오는 곳이다. 걸음은 아라뱃길을 잠깐 따르다가 김포와 인천 경계 즈음에서 김포평야로 방향을 바꾼다. 김포평야의 젖줄인 김포대수로를 따라가는 걸음은 가볍다. 너른 들판 너머로 보이는 신도시 모습이 조금은 생경하다. 인천부터 흘러온 계양천을 건너 풍무동 신도시로 들어간다. 깔끔하게 정리된 도로와 가로공원이 나그네를 반긴다. 도심구간을 빠져나와 정릉 외곽 숲길을 따라가면 김포장릉 입구다.
♣ 김포 57코스 :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앞 ~대보천~김포대수로~현수교사거리~풍무사거리~김포 장릉(김포시청 입구)(10.3km, 3시간 5분)
김포시 풍무신도시를 걸어 풍무도서관을 지나면서는 나름 도심을 벗어나는 것 같다.
이내 한적한 평야를 바라보며 걷는 구간이 이어진다.
평지를 걷는 구간이 길어질수록 발바닥에서 불이 난다.
이제 남은 구간이 6.4km이다.
여기서부터 목적지까지 걸은 시간을 따져보니 1시간 30분을 걸어 도착을 하였었다.
그 시간동안 걷는 길이 살짝 아니...약간 아니...엄청 힘들었다는....ㅋㅋ
김포평야에서 나는 밥맛 좋은 김포 쌀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진상미였다. 통진면 가현리에서 5,000년전 탄화한 쌀이 발견되어 김포평야에서 오래전부터 쌀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머리 위를 쉴새없이 지나는 비행기 소음이 심각하다고 해야할...그런 구간을 지난다.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저공비행중이다.
우리가 진행하는 저 앞쪽에 김포공항이 있다고 한다.
오! 경인아라뱃길이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나 얼었다. 누군가가 강물위로 제법 큰 돌을 던졌는데 의외로 멀리까지 굴러갔다.
경인아라뱃길은 우리나라 최초 내륙운하다. 김포시 한강 하류부터 인천 영종도 앞바다까지 이어진 물길이다. 길이는 18km이고 2012년 개통했다. 서해와 한강을 잇는 운하는 약800년 전인 고려 고종 때에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경인아라뱃길을 왕복하는 유람선을 운항하였으나 아마도 코로나가 창궐한 요즘은 운항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김포아라대교 아래를 지나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아라김포여객터미널 방향으로 곧게 뻗은 길을 걷는다.
그전부터이긴 하나 다리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고 그만 걸으라는 신호가 온다.
오후 4시 30분 경기둘레길 김포57코스 시작점(우리는 역방향인지라 종점인 셈)에 도착을 하였다.
스탬프북에 인증도장을 찍는 것도 나름 재미난 일이다.
경기둘레길에서는 스탬프북 패스포드가 소진되었으니 다시 제작할 때까지 기다리라하여 홈페이지에서 사본을 내려받아 그냥 복사를 하여 갖고 다닌다. 허접하긴 해도 나중에 정식 스탬프북이 온다면 그때 오려서 갖다 붙일 참이다.
스탬프함에는 57코스 시작 도장과 56코스 종점 도장이 함께 있다.
헷갈리지 않게 잘 찾아서 도장을 찍어야 함.
57코스를 걸으며 사실 그닥 재미있는 길은 아니었다. 지루하기까지한 길이기도 하였다.
함께 걷는 도반들이 있어 그나마 즐기면서 걸을 수 있었다.
오늘 58코스, 57코스 두 코스를 걸어 35,498보를 걸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16-1번 버스를 타고 9호선 개화역으로.
김포공항역에서(내린 그 자리에서 타면 된다) 급행으로 환승하여 당산역까지 급행으로 도착을 하였다.
뿌듯하고 흐뭇하게 마무리를 한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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