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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미리내성지 본문
미리내성지는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에 위치한 한국 천주교회의 사적지이다.
성지의 이름인 '미리내'는 순우리말로 은하수라는 뜻이란다.
미리내...은하수...참 예쁜 말이다.
'달빛 아래 흐르는 은하수'라는 이름의 미리내는 한국 천주교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가 묻혀있는 성지이다.
미리내 성지는 신유(1801), 기해(1839)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어 옹기를 굽고 화전을 일구어 살았는데
밤이면 불빛이 은하수처럼 보여 미리내(은하수)라고 불리게 되었단다.
이곳은 병오(1846)박해 때 순교하신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미리내에 안장되면서 교회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으며, 김대건 신부의 묘소와 그의 어머니 고 우르슬라,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이곳에 안장했던 이민식 빈첸시오의 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성지 입구에 들어서면 예수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성경을 아시는 분들은(혹은 몰라도) 그 하나하나의 조형물이 어떤 이야기를 표현한 것인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미리내는 경기도 광주, 시흥, 용인, 양평, 화성, 안성 일대 등 초기 천주교 선교지역을 이루었던 곳의 하나라고 한다.
1972년부터 본격적인 성역화 작업이 시작되고 1989년 웅장한 103위 성인 기념 대성전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김대건 신부는 1822년 당진 쇨뫼마을에서 태어나 1845년 5월 상해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가 되었다.
병오박해(1846) 때 25세의 나이에 서울 한강변 새남터에서 처형당한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40여일만에 몰래 빼내어 와서 이곳 미리내에 안장하였다. 1925년 로마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복자로 선포되었고, 1984년 성인으로 선포되었다. 2019년 11월 유네스코는 제40차 총회에서 김대건 신부를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확정했다.
25세의 나이에 처형당한 김대건 신부는 조정에서 장례마저 치르지 못하게 하여 처형당한 지 40일이 지난 다음에야 이민식 빈첸시오가 간신히 시신을 빼내어 남의 눈을 피하며 일주일을 등에 지고 이곳 미리내로 옮겨와 안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서울 새남터에서 미리내 성지로 모시고 올 때 숨어 걸었던 일부 구간(미리내성지-은이성지)인 삼덕고개가 현재는 등산로로 조성되어 있다.
성 김대건 신부님 묘지 앞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연상 시키는 조각상이 있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이라는 의미로 예수가 처형당한 후 그의 시신이 십자가에서 내려져 아들의 시신을 부여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이다.
소중한 진짜를 잃은 슬픔을 표현한 피에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서사구조이다.
김대건 신부님과 어머님을 한국식으로 표현한 피에타이다.
나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을 하였다.
어쩌다 들른 미리내 성지인데 정말 잘 왔다는 생각도 하였다.
녹음이 나날이 푸르러 가는 봄날, 미리내 성지로 나들이(?) 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천천히 돌아 걸어나오는 길도 참 예쁘다.
성당의 모습도 참 멋지다.
드넓은 미리내성지 곳곳에 만들어 놓은 예수님의 일생을 조형물들에도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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