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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나무숲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나무숲

다보등 2022. 5. 16. 15:38

2년 전에 서울 동생네로 거처를 옮긴 엄마는 늘 울산집에 가고 싶어 하신다.

5월 초 이번이 아니면 또 어려울 것 같아 마침 시간이 된다는 딸과 함께 엄마를 모시고 울산 친정엘 왔다.

엄마는 모처럼 친구분들과 반갑게 점심식사를 하시고 집으로 오시더니 피곤한지 좀 쉬겠다며 누우셨다.

나는 딸아이와 십리대나무숲으로 갔다. 

한낮의 뜨거운 해가 좀 기운 오후이기도 하고 더군다나 해를 등지고 걸으니 부담없어 좋았다.

우거진 나무들도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도 참 편안한 좋은 곳이다.

 

 

친정집 아파트에서 십분 정도 걸어 나오면 태화강 십리대나무숲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삼호다리에서 태화루로 이어지는 십리대나무숲은 태화강을 따라 하류를 향해 걸어가면 된다.

 

 

수령 300년이 넘었다는 팽나무가 멋스럽게 강변을 지키고 서있다.

그 오랜 세월동안 셀 수 없이 강물이 범람하는 일도 많았을 것인데 그걸 견디며 오늘에 이르렀으니...

 

 

울산 큰애기/ 노래 김상희

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애기

상냥하고 복스런 울산 큰애기

서울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서울에는 어여쁜 아가씨도 많지만

울산이라 큰 애기 제일 좋대나

나도야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

 

울산 큰애기가 예쁘장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준다.

그래~~~반갑다!!

 

울산큰애기

 

대나무에서 음이온이 많이 나온다 하니 걸으면서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아주 기분이 좋았다.

대나무숲 여기저기에서 죽림욕하는 시민들도, 관광객들도 눈에 많이 보인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하였으나 막상 벗고 걷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나도 당분간은 계속 쓸 생각이다.

 

 

십리대숲 유래

태화강 국가정원 서쪽에 솟은 오산을 중심으로 삼호에서 용금소(태화루)까지 10리(약 4km) 구간의 대나무군락지를 '십리대숲'이라 부른다. 십리대숲의 대나무는 고려 중기 문장가인 김극기의 태화루 詩에 그 모습이 묘사되어 있고 1749년 울산 최초 읍지인 <학성지>에도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십리대나무숲은 울산 올 때마다 들르는 곳이긴 하지만 매번 감탄을 하곤한다. 

빼곡한 대나무들의 모습도 장관이고, 국가정원으로 지정이 된 만큼 정말 잘 꾸며진 정원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대나무숲만이 아니라도 너무 넓어서... 우린 그냥 대나무숲만을 걷고, 

돌아가는 길은 강을 건너 반대편 강변을 걸어 집으로 가기로 하였다.

 

 

대나무숲엔 여러번을 왔어도 주로 낮에만 다녔기 때문에 은하수길에서 불빛을 보지 못했다.

야간에 오면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매번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십리대밭교

 

십리대밭교(사람만 다닐 수 있는)를 건너면 강건너편으로 갈 수가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저 다리를 건너 십리대나무숲으로 접근을 하게 된다.

다리 위에서 상류쪽과 하류쪽을 보며 다리를 건너 다시 상류쪽으로 걸었다. 

 

상류쪽
다리 위에서 본 하류쪽, 사진 상 오른쪽 끄트머리에 복원된 태화루가 있다.

 

배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배가 아니다. 

셔핑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어가는 실루엣이 너무 아름답다.

평화로운 아름다움이 그림같은 풍경이다. 

 

십리대밭교

 

십리대나무숲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갈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늦어서 통과~~~ㅎㅎ

느릿느릿 온갖 해찰을 하다가 막판에 마음이 좀 급해졌다.

 

십리대나무숲 전망대

강 건너편에 십리대나무숲

 

 

 

태화강을 끼고 대나무숲길을 걸어 다시 강을 건너와 출발지로 돌아가는 코스로 3시간 정도를 걸었다.

뉘엇뉘엇 기우는 석양에 주변이 온통 빨갛게 물드는 모습이 또 어찌나 아름다운지!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는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혹시나 엄마가 우리 어딜갔나 찾을 것 같아서....

그렇게 바쁘게 집에 갔더니 니들 어디갔다왔냐고 묻지도 않더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