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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청송 절골계곡, 구름과 물을 벗 삼아 걷는 운수(雲水)길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청송 절골계곡, 구름과 물을 벗 삼아 걷는 운수(雲水)길

다보등 2022. 5. 19. 10:27

아는 사람만 안다는 청송 절골계곡은 탐방객 예약제로 운영한다. 국내 12번 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은 우람하면서도 부드러운 바위봉우리와 깊고 수려한 계곡이 절경을 빚어 영남 제1의 명승으로 대접받아 왔다. 주왕산에는 여러 등반 코스가 있지만 탐방객 대부분은 주왕계곡 코스로 몰린다. 대전사와 용추폭포, 용연계곡 등 절경을 자랑하는 코스지만 주왕계곡은 지난 가을에 갔다온 곳이라 이번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다녀왔다.

 

조금 한적하게 주왕산의 속살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남동쪽 산줄기의 절골계곡을 찾는다. 계곡을 거슬러 가메봉(882m) 정상까지 올랐다가 주왕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전체 13.5㎞, 7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러나 완주하는 이들은 드물고 대개는 입구에서 3.5㎞ 떨어진 대문다리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주차 공간은 그리 넉넉치 않은 절골계곡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전 11시 막 입구를 들어서는데 마침 나오는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대문다리까지 왕복 3시간 걸렸다고 한다.

우리도 대문다리까지 갔다오기로 하였다.

 

 

절골계곡은 주왕산 남동쪽에 있는 계곡으로 맑은 물이 사철 흘러내린다. 죽순 모양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아름다운 산세가 주왕산의 주왕계곡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곡 내에는 각종 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절골협곡은 주왕산-가매봉-왕거암 능성 남동쪽 절골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 약 5km구간으로 매우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맑은 물과 어우러진 절골 협곡의 아름다운 풍경,

수직절리에 의한 가파른 절벽과 좁은 협곡,

그 절벽 옆길을 따라 걷다보면 첩첩산중 마치 신선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 같았다.

가을 단풍으로 이름난 절골계곡은 단풍 못지않게 5월의 푸르름으로 그 아름다움이 절정이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라 오르막이 거의 없는 편한 길이다.

여울을 따라 놓인 징검다리를 몇 개인지 모를 정도로 건너고 또 건넌다.

징검다리를 건널 때마다 점점 더 깊은 협곡으로 들어서며 신비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계곡 물소리는 어쩜 그리 청량하던지...

 

 

 

절골계곡을 걸으며 많은 야생화들을 만났다. 

깊은 계곡에서나 볼 수 있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야생화들을 만났을 땐 너무 반가웠다.

어떤 야생화는 이름을 알 수가 없어 다음Daun에 검색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계곡 깊이 들어가면서는 검색이 불가능하였다. 

통신두절이다....

 

잎이 고춧잎을 닮았다는 고추나무
미나리냉이
광대수염
금낭화

 

 

절골계곡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래 전에 절(운수암)이 있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때의 마을 이름도 운수(雲水)동이라 불렸다. 절은 사라지고 차츰 이름도 잊혀졌지만 그 기억만은 남아 계곡의 이름이 되었다. 지금은 절골계곡과 함께 운수(雲水)를 따 구름과 물을 벗삼아 걷는 운수길이라 불리우고 있다.

 

 

얼레지는 꽃이 지고난 자리에 열매를 하나씩 달고 있다.

그동안 얼레지 꽃은 많이 보았으나 이렇게 열매가 달린 것은 처음 보았다.

이 조차도 신기방기하여 들여다보며 사진도 찍으며 자꾸 발걸음을 붙잡는다.

 

열매를 달고 있는 얼레지

 

올 처음 만난 구슬봉이!!

색이 또 어찌나 고운지!

 

구슬붕이

 

문득 고개들어 하늘을 보니 연두색 나뭇잎도 예쁘고,

흰구름을 달고 있는 하늘도 어찌나 예쁜지...

날씨가 참 좋았다 이날...

 

 

 

아래 사진 속의 꽃이름을 몰라서 전주 애니언니에게 물어보았다. 나름 꽃 박사(?)이므로...

그러나 모르겠다는 답변...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알 수 없었던 이 녀석의 정체를 갔다온지 20여일이나 지난 후에 드디어 알아냈다며 카톡으로 이름이 왔다. 애니언니가 열심히 알아본 결과를 알려 주었다.

나도바람꽃 씨방이란다!

어여쁜 꽃을 떠나 보낸 자리에 씨방이 맺혔다.

 

나도바람꽃 씨방

 

깊은 계곡을 걸어 대문다리에 도착을 하였다.

대문다리까지 걷는 길 내내 숲과 계곡, 시원한 물길을 따라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을 걸었다.

더 간다면 왕복 5-6시간을 걸린다하니 더 이상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청량한 물소리에 끌려 그 아래 계곡에 앉아 가져간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좀 보냈다.

물을 한 컵 가득 떠서 마시기도 하였다.

깊은 산속 거침없이 흐르며 나무와 바위와 자갈을 지나며 자연 정수가 된 살아있는 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노루삼
천남성
열매를 달고 있는 얼레지

 

절골분소에서 대문다리까지는 그리 바쁘지 않은 걸음으로 왕복 3시간이 걸렸다.

5월의 아름다운 계절에 절골계곡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고,

더없이 조용하였다.

탐방객은 하루 일정 인원으로 예약제로 한다니 국립공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미리 잘 알아봐야할 듯.

주차장이 협소하여 많은 탐방객이 몰린다면 주차에 어려움이 있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