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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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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넷플릭스

다보등 2022. 5. 20. 13:25

넷플릭스에서 찾아본 영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2008년에 베스트셀러가 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하였다.

소설의 저자는 매리 앤 새퍼와 애니 베로스 2인으로 되어 있는데 매리 앤 새퍼가 집필을 하다가 건강이 나빠져 완성을 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게 되어 그녀의 조카딸 애니 베로스가 원고를 마무리한 것이라고 한다.

제목이 특이하여 더욱 궁금하였다. 영화와 소설은 내용도 완전히 다르다고도 한다. 책을 읽을까하다가 쉽게 영화를 선택하였다. 소설은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영화도 편지 형식으로 시작한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책'으로 소통하며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이다. 

 

 

 

1941년 2차대전 당시 영국섬 건지는 독일점령지가 된다.  전쟁 기간 중 결성되었던 건지 섬의 한 독서클럽에서 소설가인 여주인공 줄리엣 애슈턴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영화는 건지 섬과 런던을 편지로 잇는다. 줄리엣은 그녀의 작품이 성공을 거두면서 차기에 무엇을 써야할 지, 어떤 집을 새로 구입할 지, 부유한 남자의 사랑, 작가로서의 성공 등 남부러울 것 없는 현재 상황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글을 쓸 작정으로)건지 섬을 찾아간 그녀는 감자껍질파이북클럽 회원이며 줄리엣에게 편지를 보낸 돼지치기하는 농부 도시 애덤스와 만나게 된다.

전쟁 중 독일군이 모든 물자를 가져가는 바람에 감자로 연명하던 이들에겐 감자껍질 조차도 버리지 못하고 파이를 구워 먹어야 했다. 그 와중에 몰래 숨어서 금지된 음식을 먹고 헤어지던 마을 사람들이 독일군에게 검문을 받게 되었을 때  얼렁뚱땅 둘러댄 이름이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독일 점령 후 소통이 고팠던 사람들이 함께 책을 읽고 내용과 감상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힘든 세월을 버티는 장면이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우연히 책이 너무 소중한 매개로 작용한 사람들간의 사랑이야기이다. 

독일이 점령했던 5년간 마을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감동적인 스토리는 줄리엣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고...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낼 생각이지만 정작 건지 감자껍질파이북클럽 회원들은 반대를 한다. 결국 줄리엣은 출판을 하지 않기로 하고 원고를 감자껍질파이 북클럽회원들에게 보낸다.

줄리엣은 런던으로 돌아갔으나 도시에게로 가는 마음을 떨칠 수가 없어 파혼하고 건지섬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스토리로 끝이 난다. 모든걸 버리고 다시 건지 섬에 돌아오게 된 스토리가 살짝 약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편하게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실제 검지 섬은 2차 대전 중 영국에서 유일하게 독일에게 점령 당해 5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