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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시니어 독서치료 '우리 여기 書 만나'

다보등 2023. 8. 30. 16:46

7월 말에 광명시 철산도서관에서 시니어를 위한 몇 개 수업 중 시니어독서치료 '우리 여기 書 만나'를 신청해 놓고는 잊고 있었다. 
8월 중순쯤에 8월 22일 화요일 수업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받고 내가 뭘 신청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실 그즈음에 다른 곳에도 몇 군데 강좌를 신청해 놓은 터였다.
 
시니어 독서치료 '우리 여기 書 만나' 
장소 : 철산도서관
강사 : 이 정빈
수업은 8월 22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다. 수업료는 무료이다.


 
시니어 프로그램은 50세 이상 광명시민 대상이다.
막상 가서 보니 50대는 없는 것 같고 대부분 60대가 많았다.

 

 
첫날 수업에  정원을 넘겨 스무 명쯤이 참석을 하였다.
나는 몰랐는데 봄에 한 차례 수업을 했단다.
그러니 8월부터는 두 번째 가을 학기인 셈이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진달래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첫날 김소월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불우했던 가족사 이야기며 첫사랑과 헤어지고 그녀의 장례식에 갔다 와서 지은 '초혼'.
구구절절 그 모든 것들이 시로 태어난 시절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가슴이 먹먹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이것도 김소월 시이다.
시도 읽고 노래도 따라 부르며 온몸을 움직여 율동도 했다.
이런 행위들이 치매예방에 좋단다.
 
 

김소월 시 개여울

정미조의 개여울은 언제적 노래인지 반갑기 그지없었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물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부모' 노래도 역시나 다들 잘 아는 노래인데 김소월 시인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김소월 시 부모

 
 
요즘 인기 있는 시는 어떤 것이 있나.
 
"살았네
살았어"
 
젊은 시인 하상욱의 '월급날'이라는 시이란다.
긴 말이 필요 없이 딱 느낌이 온다.
요즘은 이런 시들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첫날 두 시간의 수업이 언제 지났는지 모르게 끝났다.
 
8월 29일
그 일주일 후 화요일에  두 번째 수업에 갔다.
오늘 수업은 동화책 읽기와 딱지치기이다.

시골 할아버지댁에 놀러 간 도시 손자'하늘이'가 동네 아이들이랑 딱지치기하고 물놀이하는 내용의 이야기책이었다.
만들기나 필요한 모든 재료는 도서관 측에서 준비해 나눠 준다. 
우리도 딱지를 접어 4인 1조로 딱지치기를 해보았다.
해보니 딱지치기도 쉽지가 않았다. 집중력이 필요한 놀이다.
여기저기 딱! 딱! 딱지 치는 소리와 뒤집어질 때마다 터져 나오는 함성에 많이 웃었다.
이런 행위가 정신건강에 좋고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란다.
두 시간가량 실컷 웃었다.

 
 
시니어를 위한 치매예방 이런 수업은 처음이라 낯설긴 하였으나 참 좋은 내용이었다.
11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 총 12회에 걸쳐 시니어 독서치료 '여기 서 만나' 수업이 이어진다고 하니
빼먹지 않고 열심히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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