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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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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산대재를 앞둔 양산 통도사

다보등 2023. 10. 17. 09:13

소꿉친구를 만나러 간 울산.
칠암에서 아나고회를 맛있게 먹고 다시 언양 작천정으로 이동하여 베이커리카페에서
요즘 대세에 맞춰 소금빵에다 단팥빵을 먹었다. 당연히 커피도 마셨다.
수다에 수다의 강이 넘칠 즈음 내가 딴지를 걸었다.
"밖에 나가고 싶다."
"어데 가고 싶노?"
모처럼 이렇게 울산까지 왔는데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가까운 통도사엘 가기로 하였다.
 

 
개산開山 1378주년
사찰의 창건을 뜻하는 개산開山, 개산대재는 산문이 열린 날을 축하하는 축제의 날임과 동시에 역사의 긴 발자취를 돌아보고 개산조사 자장율사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날이다.
 
 

 
산문을 열어 사찰의 역사가 시작된 날을 기리고 창건주의 가르침을 이어 가기 위해 각 사찰에서는 개산대재를 봉행한다.
통도사는 음력 9월 9일(2023년 10월 23일), 자장율사의 기일을 개산일로 하여 이날을 기점으로 약 한 달간을 축제기간으로 정해 도량 곳곳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법석을 이어 간다.
 

 
통도사 경내가 가을 국화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통도사에 화엄華嚴의 세계가 펼쳐졌다.
개산대재를 앞두고 다채로운 조형물의 국화가 드넓은 도량을 가득 채우며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그윽한 향기로 참배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친 듯 보인다.
 
 

 
역시 가을엔 국화지.
그런데 예사로운 국화가 아니다.
어마어마한 이름표가 무겁게 보이는 화분들이 우스꽝스럽고 민망하다.
 

 
 
646년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율사는 문수보살로부터 받은 부처님 진신사리와 가사, 그리고 당 태종에게 받은 많은 양의 비단과 경經, 율律, 논論 삼장 400여 상자, 불교용 깃발, 꽃으로 장엄된 가리개 등을 가져와 언양 축서산(현 영축산)에 통도사를 개창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통도사는 신라 역사상 최초로 대장경을 봉안한 사찰이자, 자장율사가 계단戒檀을 설치해 많은 승려를 배출한 삼보사찰이라 할 수 있다.
 

 
통도사 대웅전은 불상을 모시지 않아 참배의 기능 만을 갖고 있는 건물이다.
불상을 모시지 않은 대신 불단 뒤편으로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금강계단이 위치하는 구조이다.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할 당시 통도사 자리는 큰 연못자리였단다.
연못을 메우고 금강계단을 쌓고자 할 때 연못 속에는 아홉 마리의 악한 용이 살고 있었다.
자장율사가 설법을 하여 교화시키니 다섯 마리는 통도사 앞산 넘어 오룡골로 날아가고, 세 마리는 울산 상동골로 급히 도망가면서 산문 어귀 큰 바위에 부딪혀 피를 흘리고 갔는데 지금도 바위 표면에 핏자국이 남아 있어 사람들이 '용혈암'이라고 부르고 있단다. 나머지 한 마리는 눈이 멀어서 멀리 떠나지 못하고 사찰에 남아서 도량을 지키고자 간청하여 연못 한 귀퉁이를 메우지 않고 남겨 살도록 하였다.
 
 

눈먼 용이 살았다는 구룡지

 

 
특별 전시 '나도 작가다'가 감로당 앞에서 진행되어 눈길과 발길을 잡고 있다.
통도사 스님들이 직접 찍은 통도사의 일상과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다.
 

 
원래는 2명이 더 있어 6명이었으나 신림동 사는 한 친구는 전날 독감에 걸려 기차표를 취소를 하였고,
대전 사는 친구는 추석연휴에 친정에 왔다가 우리 보고 갈 거라고 내내 울산에 있다가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 어제 대전으로 갔다.
결국 네 명이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