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누가 내다 버린 것은 아니겠지? 본문
아파트 출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예쁜 화분을 내다 놓았다.
며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예쁜 꽃에 오며 가며 자꾸 눈길이 갔다.
설마 저리 예쁜 걸 누가 내다 버린 것은 아니겠지?
감나무에 감이 나날이 익어가고 있다.
'나무에 정기적으로 약을 치니 열매를 따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달려 있다.
암요 새에게 양보하지요~
아직은 덜 익어서 새도 눈길도 주지 않는다.
남편과 제부도에서 조개구이를 먹었다.
단품이 아닌 세트메뉴를 주문했더니 생선회도 조금씩 나오고 대하구이도 맛보았다.
사실은 대하구이를 먹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래 되었다.
서툰 솜씨로 조개를 구울려니 어찌 바쁜지 맛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다.
둘이 오붓하게 먹기엔 너무 바쁜 음식이었다.
메뉴설정에 실패했다며 웃었다.
며느리가 일본 출장 갔다 오면서 아들 준다고 사온 라면이다.
라면 봉지에 있는 그림으로 봐선 제주도의 고기국수를 생각나게 한다.
일본글은 모르지만 라면 끓이는 방법이야 글을 몰라도 한눈에 알 수가 있다.
궁금해하는 손자는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고...
레시피 그대로 뚝딱 한 그릇 끓였는데...
손자는 반도 안 먹고 " 배 부르다."며 젓가락을 놓았다.
가끔 신라면을 끓여주면 라면 한 그릇에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어 치우는 녀석인데.
심심한 라면은 딱 일본 맛이다.
흠... 일본라면이 몇 개인가 남았는데 아마도 앞으로도 끓여 달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입맛엔 그저 한국라면이 최고다.
세계인이 좋아하는 K-라면엔 이유가 있다.
알타리 무 석단을 사다가 다듬어 총각김치를 담았다.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고 일단 밖에서 하루를 두었다가 김냉에서 숙성 중이다.
노랗게 단풍 든 계수나무.
계수나무 잎에서 달다란 향기를 내뿜는다는데 향기는 못 느끼겠다.
오늘 보니 작은 열매를 달고 있는 게 보인다.
이 열매는 꼬투리가 터져 날개를 달고 씨앗이 바람에 날려간단다.
코로나 때 생긴 증세로 심장 박동이 빠른 빈맥이라 의사가 권하는 심장약을 10개월 전부터 먹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약을 먹었고 병원 방문 때마다 의사는 매번 증상을 묻고 하더니
이번엔 10월 병원 방문일 일주일 전에 다시 홀터 검사를 하라고 했다.
심전도 검사를 하기 위해 홀터를 24시간 몸에 부착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해야 하는 검사이다.
요즘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좋아졌다.
다음 주에 의사를 만나면 어떤 소견을 들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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