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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계란이 얼다니 황당하다 본문

일상스케치

계란이 얼다니 황당하다

다보등 2023. 11. 24. 22:49

 

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계란이 오늘 아침에 보니 얼었다.

프라이를 하려고 깨트렸는데 잘 깨지지 않는다.

마치 삶은 달걀처럼.

이상하다 싶어 세게 탁 쳤더니 그냥 껍질만 금이 간다.

손으로 까보니 이래 얼었다.

참나~~

물이 얼은 정도 하고는 다르다.

이게 물처럼 꽁꽁 얼은 것이 아니라 단단한 젤리 같은 느낌?

암튼 생전 첨보는 일이라 황당했다.

 

 

 

그래도 얼은 계란 껍데기를 살살 까서 프라이팬에 내려놓으니 그냥저냥 녹으면서 계란프라이는 된다.

어처구니가 없다.

 

 

 

계란을 넣어둔 트레이를 꺼내보니 안쪽이 얼어서 금이 갔다.

김치냉장고가 맛이 갔나?

갑자기 계란이 왜 얼었지?

옆에 있는 다른 것들은 건조한 것들이라 표가 나지 않는다.

얼은 계란을 어이할꼬?

밖에 두면 얼었던 계란이 이상해질까봐 밖에 내놓지도 못하고 일단 김냉에서 일반냉장고로 옮겨 놨다.

금이 간 곳으로 계란이 조금씩 새어나와 더 황당해지고 있다.

그냥 계란말이도 하고 계란찜도 하고 왕창왕창 없애는 중이다.

계란을 삶아 봤더니 계란국이 되더라.ㅠㅠ

 

 

 

 

 

아들네가 일주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갔다.

바닷가를 뛰어 다니는 손자를 보며 '아이고 완전 좋은가보다!' 라며 우리도 사진을 보며 웃었다.

며칠 지나 한라산을 오르기로 했다며 아침에 문자가 왔었다.

평소에 산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라 쉽지 않을 건데 걱정이었으나

그 열의가 가상하여 성공을 기원하는 응원을 실어 보냈다.

 

 

힘들어 죽겠다며 허리도 펴지 못하는 손자

 

 

아이가 얼마나 힘든지 사진 한 장으로 알 수가 있다.

완전히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진달래대피소에 간신히 12시가 조금 넘어 도착을 하였단다.

백록담까지 가려면 12시 30분 이전에 진달래 대피소를 통과해야만 한다. 

그래야 하산을 시간 안에 할 수가 있다.

산행을 포기하고 컵라면과 김밥을 먹고 있는 손자를 보니 웃음이 났다.

그래도 '진달래 대피소까지 간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고생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고 잠시후엔 아들이 백록담에 도착을 했다는 사진을 보내왔다. 

포기했다더니 어찌 된 일이지?

알고 보니 이러다간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며느리와 손자는 진달래 대피소에 있기로 하고 아들은 혼자 올라갔단다.

그렇게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걸어서 백록담에 도착을 하였으니 너무 대견하다.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너무 힘들었다며 뿌듯한 사진을 보내왔다.

또한 지 식구에게 자랑스럽게 체면을 세웠으니 얼마나 흐뭇할까 싶어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ㅋㅋㅋ

 

장한 내 아들~~ㅋㅋ

 

아직 제주도에 있는 아들네가 궁금하다만 일요일에 집으로 온다 하니 그들이 쏟아낼 한라산의 영웅담이 마구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