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이렇게 만남을 이어 가고 본문
지난 7일~8일에 의왕바라산자연휴양림에 일박을 하였다.
일본 여행을 갔었던 11쌍의 남편친구들 부인네들끼리이다. 친구 11명 중 8명의 친구들은 서울과 경기권에 살고 있는지라 8명의 부인들끼리는 14-5년 전부터 두 달에 한 번 정기 모임을 가져오고 있는 중이었다.
이번 일본여행에서 12월 모임을 가질 식당에 대해서 의논을 하는 걸 옆에서 듣던 YJ엄마가 "우리도 점심 먹으러 가면 안되나?" 며 반농담으로 시작이 되어 울산에서 점심 한 끼 먹자고 서울까지 오기엔 그러하니 1박 정도는 해야겠다며 갑자기 목, 금요일 1박 하기로 정해졌고 수도권에서 가까운 의왕 바라산자연휴양림으로 숙소가 정해졌다.
그 자리에서 일사천리로 일이 성사가 되었다. 이런 것들은 남편들이 우리를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이다. 남편들 입장에서 보면 (자기들은 제쳐두고) 와이프들끼리 정말 단합이 잘 된단다.
그리고 한달 후인 12월 7일 목요일 오후에 KTX광명역에서 3명을 내가 픽업을 하였고 4호선 인덕원역에서 한 명을 더 태워서 바라산휴양림으로 갔다. 또 다른 차 한 대는 의왕역에서 4명을 태우고 휴양림으로 도착을 하였다.
이렇게 다시 10명이 모였다. ( 한 명은 불참 )
의왕 바라산자연휴양림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휴양림으로 접근성이 좋다.
2022년 9월에 8명의 친구들과 바라산휴양림에서 모임을 하였고 다시 일년 후인 오늘 10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따뜻한 온돌바닥에 다리 펴고 앉아 이런저런 안부를 물으며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백운호수를 끼고 있는 황토장어본점으로 갔다.
식당은 바라산휴양림에서 가까운 곳(?)이라 날씨도 푸근하고 운동삼아 걸어 가기로 하였다. 걸어보니 40분 정도 걸렸다.
작년 바라산휴양림 모임을 가졌을 적에도 이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때 다들 만족한 식당이라 이번에 또 갔다.
셔빙하는 직원이 장어도 다 구워주고 친절하다.
우리는 그저 맛있게 먹으면 된다.
소주 한 잔 정도는 마셔줘야 한다며 소주를 시켰다.
이 친구들은 화끈한 성격에 비해 술 하고는 친하지 않다. 그래도 이럴 땐 분위기상 한잔은 할 줄은 안다.
그렇게 분위기 있게 저녁을 먹고 식당 바로 앞에서 휴양림 입구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4명은 버스를 타고 가고 또 6명은 백운호수 데크를 따라 걸어서 갔다.
야경으로 아름다웠던 백운호수였다.
이렇게 즐기면서 걸을 수 있는 춥지 않은 12월의 겨울밤이 고맙기도 한 날씨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윷놀이를 했다.
늘 윷놀이 준비는 HS엄마가 해온다.
5판 3승이다.
일단 시작을 하면 다들 눈에서 불이 난다!!
5판이 너무 순식간에 끝났다.
열심히 윷을 던졌으나 내가 속한 팀이 졌다.
아~ 분하닷!
윷놀이 상품으로 HS모친이 직접 만들었다는 복주머니(화장품이나 소지품 넣어 다니기에 적당한)와 세수할 때 쓰는 머리띠를 준비해 나눠 주었다. 복주머니는 직접 본인이 만들었다 하는데 세상에나 이런 솜씨가 있을 줄이야!
윷놀이 이긴 상품이라 해놓고는 전원에게 하나씩 나눠 주었다.
안 그랬으면 큰일 날 뻔~ㅎㅎ
머리띠를 두르고 서로 쳐다보고 어찌 웃었던지.... 지금 생각해도 웃긴다.
이번엔 복주머리를 가운데 두고 서로 이게 예쁘다 저게 예쁘다 하면서 심각하게 들여다 보고는
또 깔깔거리며 웃었다.
야~~ HS엄마 바느질 솜씨가 이 정도일 줄이야!
지난밤에 늦게까지 눈물이 쏙 빠지도록 재미나게 놀고 그리고 다들 따뜻하게 잘 잤다.
아침을 총무 겸 회장이 미리 준비해 온 도토리묵, 호박죽 그리고 떡국을 끓였다.
두부를 넣은 떡국은 생소한데 자기네 집에선 늘 이렇게 끓여 먹는단다. 먹어보니 부드럽고 괜찮았다.
나중에 나도 집에서 두부를 넣고 끓여봐야겠다. 원래는 두부를 구워서 넣는다는데 생두부를 그냥 넣고 끓여도 괜찮았다.
이렇게 또 하나 배운다.
아침 식사 후엔 산책을 나갈 이들은 잠시 걷고 오고, 산책보다는 앉아서 노는 게 좋은 이들은 숙소에서 쉬었다.
11시가 다되어 열쇠를 반납하고 바라산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의왕롯데프리미엄아웃렛으로 갔다.
점심 먹고 기차를 타야 하는 이들도 있고 어디 가기도 마땅찮아 구경삼아 놀기 삼아 간 곳이다.
우리는 대충 눈으로 훑고는 앉아 놀았는데 몇몇은 맘에 드는 옷이 있었는지 쇼핑도 하였다.
백운호수를 끼고 있는 레스토랑 핏제리아 라따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러 추천 음식들을 중에서 이태리 레스토랑이 선택을 받았다.
롯데프리미엄아웃렛에서 가까운 곳이라 금방 도착을 하였다.
10명이 먹는 자리라 피자와 파스타, 리소토와 샐러드 등 종류가 많아서 음식 이름은 디 기억할 수는 없지만 맛있게 먹었다.
매니저가 커피는 본인이 대접한다며 내왔다. 10명이 커피를 마시면 것도 만만찮은데 말이다.
커피를 주는 바람에 다른 카페로 자리를 옮기지 않고 라따에서 나머지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냈다.
친구 3명은 이래 초대를 해주어 고맙다며 내년 봄에 경주로 초청하고 싶은데 올 수 있냐 의향을 묻는다.
어머나~ 말 끝나기 무섭게 다들 사양들은 안 하고 날짜 검색에 들어갔다.
벚꽃 피는 4~5월이 좋긴 하지만 시간을 낼 수 없는 이도 있어서 마침내 3월 말경으로 날짜를 잡았다.
세부 사항은 울산에서 세우기로 하고 우리는 그날 몸만 오란다.
하여튼 뭔가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거침이 없이 일사천리다.
이렇게 온 김에 아들네서 며칠 있다 간다는 YJ모친은 의왕역 가는 승용차를 탔고, 나는 KTX광명역 두 명과 1호선 석수역에서 전철을 타면 된다는 두 명을 태웠다. 금요일 오후라 차량들이 많았으나 도로 정체 없이 광명역과 석수역에 내려주었다.
며칠 단톡방이 소란스럽다.
사진이 올라 오고 재밌었다는 인사도 오고 가고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 확답도 오고 갔다.
아무래도 회원수가 늘 조짐이 보인다.
두 달마다 모이는 모임에는 매번 참석을 하지 않아도 예전보다는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만남이 이어지는 거지~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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