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눈 내리는 날 덕수궁을 가다 본문
12월 30일 너무 예쁜 토요일
거실 창밖엔 너무나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눈이 내리고 있다.
날씨가 험하여(?) 집에 있을 참이었는데 이렇게 예쁜 날 집에 있기는 또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남편을 꼬드겨서 1호선 전철을 탔다. 무작정 나선 길이긴 하지만 눈 내리는 날 고궁을 간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시청역에서 내릴 예정이다.
서울역이 가까워지며 창밖 풍경이 수도 서울 모습 같지 않은 소도시 기차역 풍경이다. 이 또한 눈이 주는 분위기인 듯.
시청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가는데 덕수궁 사진이 너무 아름답다.
사진으로 먼저 만나는 덕수궁.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
아래 내용들은 덕수궁 안내 팜플릿에 나와 있는 설명문을 옮겼다.
덕수궁은 조선의 14대 왕 선조가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갔다 돌아온 후 월산대군의 후손들이 살던 집을 임시 거처(정릉동 행궁)로 삼으면서 처음 궁궐로 사용되었다.
이후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옮겨 가면서 정릉동 행궁에 경운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경운궁에 다시 왕이 머문 것은 조선 26대 왕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 잠시 머물다가 경운궁으로 옮겨 오면서부터이다.
고종은 경운궁으로 돌아와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환구단을 지어 하늘에 제사를 지낸 뒤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고종은 대한제국의 위상에 걸맞게 덕수궁에 여러 전각을 세우고 영역을 확장하였다. 당시 궁궐은 현재 규모의 3배 가까이 되었다.
1907년 고종이 일제 강압에 의하여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부터 경운궁은 덕수궁으로 불리었다.
고종은 1919년 승하할 때까지 덕수궁에서 지냈으며 고종 승하 이후 덕수궁 권역이 빠르게 해체 및 축소되었다.
대한문을 지나 궁궐 안으로 들어서니 이 세상 풍경이 아닌 것 같다. 거기다 눈이 어쩜 이처럼 예쁘게 내릴 수가 있나?
사락사락 우산 위로 눈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밖에서는 듣지 못한 소리이다.
담장 하나 사이로 덕수궁 궁궐 안이 이리 고요하다는 뜻이다. 관광객들도 많은데 어찌 고요하다는 느낌이 드는 걸까?
눈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푹푹 빠지는 눈 위를 걸어 먼저 오른편으로 광명문이 있다.
이 일대는 고종의 침전이었던 함녕전 영역이다.
덕수궁 -함녕전 영역
함녕전은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되었고, 고종이 승하한 장소이기도 하다.
다른 궁궐과 달리 덕수궁에는 황후의 침전이 따로 없는데, 그 이유는 명성황후가 1895년 을미사변으로 경복궁에서 시해된 후 고종이 다시 황후를 맞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후의 침전을 대신하여 명성황후의 신주를 모신 경효전을 세웠다. 경효전은 1904년 4월 경운궁에 큰 화재가 일어나 소실되었다. 1912년 일제에 의해 건물이 재건되면서 덕홍전으로 이름하고 위패를 모시는 용도가 아닌 고종황제의 접견실로 사용되었다.
덕홍전은 고위 관리와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곳으로 외관은 전통식이지만 내부는 서양식으로 꾸몄다.
즉조당과 석어당은 선조가 임시로 거처했을 때부터 사용한 유서 깊은 건물이다.
즉조당은 대한제국 초기에 정전으로 사용되었다가 중화전이 완성된 이후 편전으로 활용되었다.
석어당은 덕수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중층 목조 전각이다. 1904년 불타 없어졌던 것을 1905년 다시 지었다.
부지런한 누군가는 여기저기 앙징맞은 눈곰(?)을 만들어 놓았다.
눈 내리는 날 덕수궁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흥분하여 여기저기 마구 찍다 보니 사진이 많다.
그러니 덕수궁 나머지 영역은 2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이 밤 포근한 밤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땅 구석구석~~ > 서울.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내리는 날 덕수궁에서, 석조전 중화전 (25) | 2024.01.03 |
---|---|
덕수궁에 새로이 재건 된 돈덕전 (0) | 2024.01.02 |
북악산 한양도성을 걷다 (30) | 2023.11.20 |
항동철길 그 옆에 푸른수목원 (32) | 2023.11.13 |
해 볼만한 재밌는 안양예술공원 스탬프투어 (36) | 2023.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