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항동철길 그 옆에 푸른수목원 본문
11월 5일
어제 토요일 밤에는 11월 답지 않게 천둥번개가 치고 비도 많이 내렸다. 이 무슨 일이고?
일요일 오전에는 가끔 비가 오다말다 낮엔 그쳤다.
흐린 하늘이지만 일단 비가 그쳤고 일본여행에서 돌아와 이틀 꼼짝않고 집에 있었더니만 갑갑하여
오늘은 조금 걷기로 하고는 점심을 먹고 우산을 가방에 챙겨 넣고 나섰다.
안양천을 갈까하다가 집에서 버스를 타면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항동철길(푸른수목원)을 가기로 하였다.
푸른수목원이나 항동철길은 참 오랜만이다.
항동철길을 가자면 우리는 버스를 타면 되지만 혹여 전철을 타면 7호선 천왕역(2번 출구 또는 3번 출구)에서 내리면 된다.
와~~화분하나에 배추 한두 포기!
충분히 김장도 하겠다.
이런 것 보면 누가 키우는지 알 수는 없지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철길을 가운데 두고 옹기종기 주택들이 함께 한다.
항동 철길은 구로구 항동 지역을 통과하는 오류선의 일부였다. 국내 최초 비료 회사인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가 1954년 원료 및 생산물의 운송을 위해 설치한 기차길이다. 따라서 경기화학선으로도 불렸다.
경기화학이 산업용으로 사용했으나 사용 빈도가 매우 적었고, 결국 경기화학이 이전하면서 사용이 중단되었다.
서울시는 2014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철길로 조성하게 되었다.
원래는 없는 항동철길역이지만 이런 것도 없는 것 보다 나은 것 같다.
항동철길역 왼쪽은 방향은 개성, 오른쪽은 땅끝 해남 가는 방향이다.
손에 닿을 듯 주택들이 철길과 나란히 있는 모습이 정겨운 항동철길이다.
이날 비도 오락가락 하는 궂은 날이었음에도 철길을 걷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철길 주변으로 상업시설이 많은 경의선철길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이다.
세상 조용하고 여유롭다.
'그래 힘들 땐 쉬어가야지. 혼자 아닌척 센척 견디지 말자.'
기찻길 주변으로 푸른수목원의 아름다운 단풍이 눈에 들어왔다.
항동철길 끝에서 푸른수목원으로 진입할 수가 있다. 따로이 수목원 입장료는 없다.
그리 길지 않은 철길을 따라 걷다보면 푸른수목원에 이른다. 푸른수목원은 2018년 개장한 서울시 최초 시립수목원이다.
건널목에서 오른쪽으로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꽃들이 반겨준다.
11월에 만난 이 얼마나 예쁜 꽃들인가!!
그 어느 나무보다 붉게 물들어 눈길을 사로 잡는 화살나무~
화살나무는 수목원 곳곳에서 예쁜 단풍을 보여 주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도 있지만 이름을 몰랐던 나무들도 많아서 알아 가는 재미가 있었다.
'어머어머 이런 나무도 있네~.'
'이게 네 이름이구나. 다음부턴 네 이름으로 아는 체를 해주마.'
그럼에도 아마 또 잊어버리고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11월이라 대부분 꽃은 이미 지고 열매만 달린 나무도, 단풍조차 이미 한물간 나무들도 있지만 이름표를 하나하나 보면서 알아 가는 재미도 나름 좋았다.
나무이름에 관심없는 남편은 "이런게 뭐가 그리 재밌나?" 하더라~~ㅎㅎ
가막살나무 빨간 열매는 어찌나 다닥다닥 많은 열매를 달고 있는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일본매자나무 두 종류는 보아하니 일단 잎사귀 색이 다르다.
오렌지 로켓은 잎이 붉고, 켈레리스는 초록색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날이 푸근하여 철쭉이 여기저기 피었다.
개울엔 초록초록한 미나리도 한창 자라고 있어 한줌 뜯어 오고 싶었다. ^^;;
실내식물원은 지나칠려다 들어갔더니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색적인 나무들이 많아서 들어가길 잘했다는 생각이었다.
이름도 낯설고 모양도 낯선 나무들이다.
'브락태타멜라레우카' 이런 이름은 읽기도 어렵다.ㅎㅎ
호주 원산으로 8m 높이로 자라며 관상수나 자로수로 많이 심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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