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수원 화성에서 유유자적 본문
4월 23일(일요일)
전철 1호선을 타고 수원역에서 하차, 9번 출구에서 35번 버스 환승하여 10여분 후 팔달문에서 내려 지동시장을 잠시 들여다보고 수원 화성을 걸으며 유유자적하였던 날이다.
수원화성은 조선시대의 개혁 군주 정조대왕의 꿈이 담긴 성곽으로 우리나라 성곽 건축 사상 가장 독보적인 면모를 자랑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부분이 파손되었으나 축조 상황을 기록한 세계기록유산 <화성성역의궤>에 의거하여 1975년부터 보수 복원하였으며, 1997년에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지동시장 입구에 딱 봐도 누군지 짐작이 되는 편안한 자세로 술을 따르는 정조대왕 조형물이 있어 들여다 보았다.
'不醉無歸 불취무귀'
「정조는 화성 축성 당시 기술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회식 자리에서 ' 不醉無歸 '라고 하였다.
즉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불취무귀' 란 말은 실제 취해서 돌아가라고 한 말이 아니라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들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술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주겠다는 의미이다. 한편 아직도 그런 사회를 만들어주지 못한 군왕으로서의 자책감과 미안함을 토로한 것이었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동남각루는 남수문에서 동쪽으로 솟아오른 경사지에서 성벽이 휘어진 곳에 있다. 이곳은 풍수에서 안산에 해당하는데 봉우리가 일ㅡ자 모양처럼 평평하여 일자문성이라고 불렀다. 서북각루와 같은 구조로 아래층 군사들이 머무는 방에는 온돌을 놓았고, 위층은 마룻바닥으로 만들었다. 사면에 짐승 얼굴과 태극무뉘를 그린 널빤지 문을 달고 활 쏘는 구멍을 냈다.
수원화성 길이는 약 5.7km로 성곽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수원화성의 멋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효심과 애민정신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의 숨결을 따라 성곽을 천천히 걸어보거나, 토목건축의 백미를 보여준 정약용의 빼어난 과학성에 집중해 봐도 좋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눈부신 예술성과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어느 지점에서 시작하더라도 하나로 이어진 길 위에서 색다른 멋을 즐길 수 있다.
수원화성 어디서건 보이는 플라잉수원은 안전성이 뛰어난 계류식 헬륨기구로 높이 32m, 폭 22m의 규모로 최대 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제는 하늘 위에서 아름다운 수원화성의 전경을 좀 더 특별하게 감상할 수 있다.
창룡문은 수원 화성의 동문이다. 蒼은 푸른색을 가리키므로 '동쪽 방향 지키는 신령한 청룡'을 상징한다.
한국전쟁 때 문루가 파괴되어 1976년에 복원하였다.
동북공심돈은 화성 동북쪽에 세운 망루로 주변을 감시하고 공격하는 시설이다. 공심돈을 속이 빈 돈대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성곽 중 화성에서만 볼 수 있다. 보통 돈대는 성곽과 떨어진 높은 곳에 세워 적을 감시하는 시설이나 동북공심돈은 성벽 안쪽에 설치했다.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절반 이상 무너졌었는데 1976년 복원해 모습을 되찾았다.
전통무예 국궁 활쏘기 체험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습이 볼만하다.
화살 10발을 쏘는 체험비가 2,000원이다. 부담 없는 가격이라 좋은 것 같다.
동장대는 장수가 군사 훈련을 지휘하던 곳으로 연무대라고도 불린다. 화성에는 두 곳의 장대가 있는데 동장대는 평상시 군사들이 훈련하는 장소로 쓰고 서장대는 군사 훈련 지휘소로 썼다.
동북각루는 화성 동북쪽 요충지에 세운 감시용 시설이다. 용두 바위 위에 각루를 우뚝 세워 주변을 감시하고 화포를 쏠 수 있도록 했다. 군사 시설이지만 아름다운 연못과 함께 있어 경치를 즐기는 정자로 많이 쓰였다. 정자의 별칭은 방화수류정이다. 방화수류정에는 온돌방이 한 칸이 있었다. 보통 군사들의 휴식을 위해 각루 1층에 온돌방을 만들었는데 방화수류정에는 임금을 위해 2층에 온돌방을 두고 창문을 설치했다. 지금은 온돌방과 창문이 사라졌지만 원형의 건축물이 잘 남아 있다.
화홍문(북수문)/ 남수문은 수원화성을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의 북쪽과 남쪽에 세워진 2개의 수문이다. 특히 화홍문과 인근의 방화수류정과 용연은 뛰어난 건축미로 수원화성에서 손꼽히는 절경이다.
수원화성을 출입하는 4개의 관문 중 장안문이 정문이며 그 밑으로 창룡문, 화서문, 팔달문이 있다.
장안문에서 성곽돌기는 마무리하고 가장 인기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행궁동 카페거리를 걸어 수원행궁으로 향했다.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은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릉원(현재의 융릉)으로 옮기면서 수원 신도시를 건설하고 수원화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화성행궁을 건립했다. 화성행궁은 화성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조선 행궁 중 규모나 기능면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풍루(신풍루新豊樓)는 화성행궁의 정문으로 신풍이란 '임금님의 새로운 고향'이란 뜻으로 정조가 수원화성을 고향처럼 여긴다는 의미이다.
골목마다 깃든 이야기 따라 행궁동 왕의 골목여행도 좋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수원통닭거리를 들르지 않으면 서운하다며 먹고 가기로 하였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가마솥에 튀긴 푸짐한 옛날통닭과 각양각색의 맛을 자랑하는 통닭거리에 있는 어느 식당에서 후라이드, 양념 반반을 주문하여 시원한 생맥을 곁들어 수원화성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우리땅 구석구석~~ > 서울.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 볼만한 재밌는 안양예술공원 스탬프투어 (36) | 2023.07.31 |
---|---|
비 내리는 날 융건릉 산책 (22) | 2023.05.30 |
임진각 & 평화누리공원 (22) | 2023.01.31 |
물의 정원 카페 모나무르 (24) | 2022.11.21 |
멋지다~ 하늘공원 메타쉐콰이아길! (28) | 2022.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