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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현존하는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

다보등 2024. 4. 14. 11:39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

나는 처음 들어보는 것이지만 함께 방문한 일행들은 오래전 이곳에서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곤 잊었는데 오늘 보니 그때 생각이 난다며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에 모형으로 재현해 놓은 음식들을 보며

이리 대단한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은 '언덕(두들)에 위치한 원이 있던 마을'이라고 하여 원두들, 원리라 부른다. 1640년 석계 이시명 선생이 병자호란의 국치를 부끄럽게 여겨 벼슬을 버리고 이곳으로 들어와 학문연구와 후학을 양성하는데 전념하였다. 석계의 아들 중 넷째 숭일이 선업을 이었고 후손들이 더해져 재령이씨 집성촌이 되었다.  

두들마을에는 훌륭한 학자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였는데 항일 시인인 이병각과 이병철, 소설가 이문열이 유명하다.

 

여중군자(女中君子) 장계향(1598~1680)은 조선 숙중 때 이조판서를 지낸 길암 이현일의 어머니이며, 이황.유성룡.장흥효의 학통을 이어받은 조선 중기 유학자 석계 이시명의 부인이다. 학문과 시. 서. 화에 능했으며 강인함과 온유함을 지닌 도덕적 품성으로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냈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을 아무도 모르게 평생을 도와 '맹자나 장자의 어머니 같은 현명한 분'이라 칭송하였다.

1670년경 장계향은 자식 열을 다 키우고 일흔을 넘긴 나이에 자자손손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다해 '음식디미방'을 저술하였다. 이것이 현존하는 최고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이다.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은 현존 최초의 한글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의 저자이자 교훈과 감동으로 역사가 된 장계향의 업적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체험하는 곳으로 체험공간, 추모공간, 휴양공간을 갖추고 있다. 2018년 4월 개원한 이곳은 도내 학생 및 교직. 공무원 등 각종 단체의 예약을 받아 소양교육. 합숙훈련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장계향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 음식디미방을 기록하였다.

1600년대 조선조 중엽과 말엽, 경상도 지방의 양반가에서 실제 만들던 음식의 조리법을 담았는데, 저장 발효식품, 식품보관법, 가루음식과 떡 종류의 조리법(18종) 및 어육류(74종), 각종 술 담그기(51종), 초류(3종) 등을 자세히 기록했다.

 

 

 

음식디미방은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여성이 쓴 조리서이고, 한글로 쓴 최초의 조리서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음식디미방 이전에도 한국에서 음식에 관한 책이 있었지만 모두 한문으로 쓰여졌고,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음식디미방은 양반가에서 일상생활에 먹는 음식의 재료와 그에 따른 조리법, 발효식품, 음식보관법 등의 비법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어 조선후기 반가 음식문화의 특성들이 기술되어 있어 전통음식 연구의 교본이며 아시아 여성에 의해 쓰여진 가장 오래된 조리책으로 세계 음식문화사에 특별한 의의가 있다.

2014년부터 고등학교 기술.가정 통합교과서에 등재되어 각 학교에 보급됨으로써,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교육적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복숭아, 생포, 가지 간수법

냉장고가 없던 시절 어떻게 음식을 보관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제철이 아닌 나물 쓰는 법 등을 보면 비닐하우스 재배와 같은 방법으로 겨울철에도 야채와 과일을 즐겼음을 알 수 있다.

 

 

 

매운맛을 낼 때는 천초와 후추

고추는 우리나라 문헌 중 '지붕유설'(1613)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음식디미방'에는 고추에 대한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당시 이곳까지는 고추가 전파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으며, 매운맛을 내는 조미료로 천초*와 후추, 겨자 등을 사용하고 마늘보다 생강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천초 : 초피의 다른 이름은 천초(川椒)이다. 천초는 임진왜란 전후에 고추가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의 식탁에서 매운맛을 담당하던 식재료이자 약재였다.

 

 

 

약이 되는 음식, 음식디미방 

음식디미방은 다양한 약리효과를 가진 식재료로 이루어져 있어, 현대인의 불균형적인 영양섭취와 인공감미료로 인한 지친 몸을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켜 주는 약이 되는 음식이라 불린다.

음식디미방에 수록된 340여 년 전 반가음식을 오늘날 입맛에 맞도록 재현해 내는 곳으로 이곳에선 '소부상'과 '정부인상'을 맛볼 수 있으며 전통다도 체험 공간도 있다.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에서 받아온 자료에 의거하여 옮겨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