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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 안옥윤(전지현) 실제 모델인 남자현 지사 역사공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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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 안옥윤(전지현) 실제 모델인 남자현 지사 역사공원

다보등 2024. 4. 11. 21:40

청송에서 영양으로 넘어왔다. 그저 다리 하나만 건너면 영양이었다. 후배네 집이 있는 곳이 청송 북부 지역이라 오늘 우리가 온 영양군 석보면이 바로 지척이다. 영화 '암살'에서 배우 전지현이 맡아 열연을 하였던 안옥윤의 실제 모델이 남자현이라는 것은 암살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았다. 
후배 S는 이번 청송(영양)여행에서는 역사 속 여성을 찾아보는 것으로 일정을 짜놓았더라.

첫 번째로 남자현 지사 생가지에 갔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남자현 지사의 독립정신을 기려 1962년 3월 1일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 하였다. 영양군에서는 지사가 출생한 이 자리에 본채 및 부속사를 복원하였다. 현재 그곳엔 역사공원이 조성 중이었고 막바지 마무리 중인 듯 아직은 정식 개관을 하지 않아 겉만 한 바퀴 돌아보았다.
그날 밤에  넥플릭스에서 영화 '암살'을 찾아 거실에 둘러앉아 보았다. 다들 본 영화지만 남자현 지사를 뵙고 왔으므로 영화를 다시 보는 느낌이 달랐다. 
 
 

남자현지사 복원된 생가

 

남자현지사 영정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인 남자현 지사는 여성운동의 선구자로서 1873년 영양군 석보면 자경리에서 통정대부 정한공의 셋째 딸로 태어나 부모님 슬하에서 한학을 공부하며 성장하였으며 1891년 영양 석보면의 김영주와 결혼하였다. 부군이 을미의병으로 활동하다가 1896년 당시 청송 진보지역 전투에서 전사하자 민족계몽운동에 참여하여 활동하다가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자 유복자인 김성남을 데리고 만주로 들어가 여성독립운동가로 활동하였으며 만주에서 재만조선여자교육회를 설립하여 여성 계몽운동에도 앞장섰다.
1920년 8월 시작된 일본군의 독립군 대토벌작전을 피해 백두산 안도현을 거쳐 지린성 어무현으로 이동하자 함께 이동하였다. 이곳에서 청산리 전투에 참여하여 독립군의 간호에 전력을 다하였으며, 이로써 '독립군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얻기도 하였다. 
 

영화 암살


  
1927년 길림의 안창호 연설장에서 47명의 독립지사가 체포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 중국 당국과 교섭하여 전원 석방 되도록 함으로써 지사의 명성은 중국사회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1931년 만주사변이 일어나 국제연맹조사단이 만주에 오자 자기의 왼손 무명지를 잘라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라는 혈서(血書)를 전달하기도 하였고.
1933년 3월 1일 일제가 중국동북지역을 강점하고 괴뢰정권 만주국을 세운 1주년 기념행사날 일제의 무등신의(武藤信義) 만주국 전권대사를 암살하려다 하얼빈에서 체포되어 경찰에 끌려가 6개월간 혹독한 고문을 받아 사경이 되어 출옥하였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8월 22일 하얼빈 조선여관에서 순국(당시 61세)하였다.
 

 

 

 
 
묘지는 하얼빈의 외국인 공동묘지 마가구에 안장 되었다. 1958년 하얼빈시 도시 건설 '대약진' 때에 시내에 있던 중국인과 외국인 묘지가 모두 황산 공원묘지로 옮겨 갔지만 한국인 묘지가 없어지면서 묘는 '주인 없는 묘'로 소실되고 말았다. 
전통적인 규범 속에서 성장한 구식 여성이지만 46세의 나이에 만주로 망명하여, 14년 동안 독립운동 현장에서 일제에 맞서서 무장 항일투쟁과 교육계몽운동, 의열투쟁을 펼쳤던 여성독립운동가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였다.
 

 
 
★ 여기서 잠깐!
열사. 의사. 지사 어떻게 다른가 찾아보았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일제강점기 열사(烈士), 의사(義士), 지사(志士)를 구분하지 않고 '독립유공자'로 통칭하지만 민간 학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구분하기도 한다.
 
열사는 나라를 위해 절의를 굳게 지키면서 의로운 죽음을 통해 굳은 의지를 내보인 사람들을 뜻하는 개념이다. 1905년 을사조약 체결에 반대하며 자결한 민영환, 1907년 헤이그 밀사로 독립의지를 표명하며 자결한 이준, 1910년 경술국치에 항거해 자결한 황현 열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의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성패에 관계없이 목숨을 걸고 무력적인 행동으로 항거하며 죽은 사람을 뜻한다.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1932년 일왕에게 투척한 이봉창, 1932년 중국 훙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해 일본 제국의 주요 인사들을 사상자로 만든 윤봉길 의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지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제 몸을 바쳐 일하려는 뜻을 품은 사람이란 뜻으로, 의사와 열사는 순국한 뒤 붙일 수 있는 칭호이지만 지사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쓸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지사는 의사와 열사를 모두 포함하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화 암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