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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바쿠의 중심 불꽃처럼 타오르는 알로브 타워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중심 불꽃처럼 타오르는 알로브 타워

다보등 2024. 6. 26. 11:26

오후 1시 약속된 장소에 가니 어디선가 일행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다들 어딘가에서 점심을 먹었다고도 하고 나름의 이야기들에 도취되어 도심을 걸어가며 내내 시끌시끌하다.
명품을 파는 거리를 지날 때는 간간히 경비원들이 서있는 곳도 있다.
 

 
 
마치 연꽃처럼 생긴 저 건물은 무슨 쇼핑센터라고 한다.
나중에 가게될 조지아나 아르메니아에서도 저런 연꽃 모양의 건물을 보게 된다.

Caspian Waterfront Mall


 
예전에(2015년) 중국 시안에서 칭짱열차를 1박 2일, 32시간 만에 티베트 라샤역에 내렸을 때 라샤역 광장이 어마어마하게 넓었는데 그곳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중국 오성홍기가 바람에 펄럭이던 걸 보며 크게 놀랐던 적이 있다.
오늘 아제르바이잔 거대한 국기를 보니 문득 그때 생각이 났다.

아제르바이잔 국기
불꽃타워가 보이는 전경

 
베니스를 떠올리게 하는 미니 수로도 있고 뱃사공이 노를 저어 관광객들을 흥겁게 하고 있다.
 

바쿠의 상징 알로브 타워
아제르바이잔 국가카펫 박물관

 
 
이색적인 모양의 건물은 국가카펫박물관 건물이었고 그러고 보니 마치 카펫을 말아 놓은 모양의 건물이다.
 

 
 
바쿠 후니 쿨라Baku Funicular를  타고 불꽃타워가 있는 높은 언덕으로 이동을 했다.
그곳은 바쿠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하이랜드 파크 전망대가 있다고 한다. 
걸어오느라 엄청 더웠는데 후니쿨라 내부에 에어컨이 없었으므로 더웠다.
 

오르면서 본 해안

 
후니쿨라에서 내리니 인솔자는 인원 파악을 하더니 알아서들 구경하고 숙소로 무사히 돌아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일행들도 어딘가로 흩어졌다. 우리는 슬슬 걸어서 내려가기로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높은 언덕에 위치한 알로브 타워는 이곳에 서니 셋 중에 두 개만 보였다.
카스피해를 품은 바람의 도시 바쿠.
바람이 불어왔다. 잠시 시원했으나 뜨거운 햇볕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라 우리는 그늘을 찾았다.
마땅한 그늘도 없었지만 여행의 필수품은 양산이다. 
 

알로브 타워

  

연꽃모양의 쇼핑몰

 
 
이곳 전망대에 서니 바쿠 시내와 해변공원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바쿠라는 지명은 페르시아어의 '바트쿠베' 즉 산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이라는 뜻이란다.
오잉?
카스피 해가 아닌 산바람이라고? ㅎㅎㅎ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바쿠를 즐기는 중이다.
 

바쿠 일대를 한눈에 불 수 있는 전망대

 

 

 
 
올라올 때 후니쿨라를 탔다면 슬슬 걸어서 내려가는 길은 수많은 계단으로 되어있다.
살구와 체리를 파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간절한(?) 눈빛을 피하지 못하고 살구와 체리를 샀다.
불꽃 타워를 바라보며 살구와 체리를 먹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자라서일까? 살구도 체리도 정말 달았다.
문득 주변에 모감주나무가 보였다.
노란색 꽃을 피운 모감주나무, 오전에 보았던 멀구슬나무를 보았을 때처럼 나만 호들갑이고 역시 친구들은 관심도 없다. 
모감주나무 열매는 스님들이 염주를 만들기도 한다는데 이슬람국가인 이 나라에서는 염주 만들 일은 없을 것 같고...
스님들이 염주를 만들 듯 내 시간들을 엮어 추억 갈피 속에 넣는다.
 
 

모감주나무

 
 
우리는 바쿠 해변공원을 지나면서 보아 두었던 카펫박물관에 입장하였다.
카펫을 둘둘 말아 놓은 것 같은 외관이 인상적이다.
박물관 입장료는 유료였고 지출은 지혜에게 맡겨 놓은 터라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다.
가방은 일단 검색대를 통과하였고 가방은 지참할 수 없으니 핸드폰만 꺼내고 사물함에 넣고 입장 가능하다.
 

카펫 박물관

 
 
아제르바이잔 카펫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정말 다양한 문양의 카펫들이 장관이다.
카펫은 만져볼 수 없지만 아래 작은 조각카펫이 있어 어떤 느낌인지 만져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아제르바이잔 전통의상

 

 
 
카펫박물관을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걸리긴 하였으나 그것도 대충 봐서 그렇지 제대로 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판이다.
미니베니스도 다시 보면서 왔던 길을 되짚어 올드시티로 돌아왔다.
 

 

 
 
일행 중 누군가가 불꽃처럼 타오르는 알로브 타워의 야경을 찍어 단톡방에 올린 것을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