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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드 시티 메이든 타워, 쉬르반샤 궁전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드 시티 메이든 타워, 쉬르반샤 궁전

다보등 2024. 6. 22. 10:19

5월 31일 2일 차

인천을 떠나 알마티에서 환승하는 긴 시간을 보내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자정이 넘은 오전 1시경에 도착하여 죽은 듯 자고 일어난 아침이다. 한국과 5시간 시차가 나니까 이곳은 오전 7시지만 한국은 낮 12시다. 피곤하고 지쳐서 몸이 미쳐 시차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과일 등으로 아침을 먹고 약속된 장소로 나갔다.

오늘 오전 9시 집결하여 바쿠 시내 둘러보기 일정이 있었다. 인솔자가 바쿠 시내에서 볼 곳들을 주욱 걸어가면서 알려 준단다. 도움이 되는 거겠지?

암튼 일행들이 모이길 기다리며 마켓에 들어가 잠시 구경도 하였다.

 

숙소앞 마켓

 

어미는 어디 갔는지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주변을 맴돌았다.

너무 작고 귀엽다고 관심을 받았다.

 

새끼고양이가 너무 귀엽다며 쓰담쓰담

 

환전을 해야 하지만 이른 시간이라 문 열기 전이다.

그동안 올드시티 여기저기를 후다닥 돌아보며 주요 건물들을 몇 곳을 짚어 주었다.

 

오디와 딸기, 체리
이른 시간 한산한 거리

 

오전 10시에 은행업무 시작이라는데 우리가  문 앞에 대기하고 있으니 10분 일찍 문을 열고 환전해 주었다.

융통성 있는 은행 직원~~ㅎㅎ

우리 네 명은 $40불씩 내어 $160을 환전하였고 야무진 지혜가 총무를 맡아 지갑을 관리하였다.

환전 후에는 자유 시간이 주어졌고 알아서 점심을 먹고는 오후 1시에 다시 집결하기로 하고 흩어졌다.

 

 

 

바쿠 올드 시티 걸어 들어가기

바쿠는 카스피해에 위치한 나라인 아제르바이잔의 수도이다. 바쿠는 수도답게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이 나라의 주요 문화, 경제, 정치 중심지이다.

기원전 4천 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인류 정착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동서양이 원활하게, 때론 혼란스럽게 섞여있는 이 도시는 특히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건축물들의 각축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올드 시티 전통적인 건물들 위로 보이는 파격적인 현대식 건물은 알로브 타워(Alov Towers)로 바쿠의 상징(Flame Towers)이다. 2012년 완공된 알로브 타워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형상화해서 만든 것으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높이 약 240m이다. 알로브 타워는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같은 주거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비즈니스와 경제 활동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오후에 우리는 저곳에 갈 예정이다.

 

올드시티에서 보이는 알로브 타워

 

여행사에서 보내준 자료를 참고하여 내용을 올리자면,

메이든 타워는 장엄하고도 신비로운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바쿠 올드시티에서 쉬르반샤 궁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2세기에 도시방어를 위해 세운 탑인데 둥근 타원형 형태 외관이 독특하다.

알로브 타워가 세워지기 전까지 바쿠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아파트 9층 정도 높이의 메이든 타워

 

 

메이든 타워에 대해서는 바쿠왕의 딸 메이든이 이곳 꼭대기에서 강물로 투신했다는 설과 바쿠 왕에 의해 감금당했던 그의 여동생이 수치심을 견디지 못해 탑 꼭대기에서 투신했다는 설이 있다. 이 탑을 무력으로 정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성역(聖域)이라는 의미이자 처녀성의 은유적 영어 표현인 '메이든'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다.

'정복 불가능한 성역', '정복되지 않은 성역' 튼튼하고 독특한 양식만큼이나 탑의 의미가 거하다.

 

독특한 모양의 메이든 타워

 

 

우리는 올드시티 이곳저곳을 무작정 돌아다녔다.

특이한 건축물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이국적인 물건을 파는 상점들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나고.

그러나 햇볕은 점점 뜨거웠다.

 

키큰 뽕나무와 학생들
다양한 색의 뽕나무 열매 오디

 

뽕나무 열매가 흔히 알고 있는 검은보라색이 아닌 흰색의 열매가 달렸던 엄청 큰 뽕나무가 특이했고 , 창밖으로 내다보며 여행자에게 반가이 손을 흔들던 학생들이 친근하고 반가웠던 순간도 있었다.

 

쉬르반샤 궁전

 

 

쉬르반샤 궁전은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었으며 15세기에 쉬르반샤왕조가 건설한 궁전이다. 1501년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크게 파괴되었으며 오스만제국이 지배하던 1585~1603년 사이에 일부 복구가 이루어지긴 했으나 오스만제국의 몰락 이후 잊혀져갔고, 1964년 박물관으로 지정되었다. 2000년 메이든 타워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멀리 보이던 바다는 카스피해이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건물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카스피 해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 카스피 해는 세계 최대의 함수호(소금기가 많아 짠 호수 ↔ 담수호)이자 내륙해이다. 

 

쉬르반샤 궁전에서 보이는 불꽃타워

 

 

 

쉬르반은 16세기까지 융성하다 오스만제국에 점령당하는데 당시 오스만의 술탄 무라트 3세에 의해 성은 함락됐고 이후 18세기에는 러시아에 의해 함락된다. 이후 러시아제국에 편입됐고, 소비에트연방 시절을 지나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했다. 코카서스 3국 나라들 모두 강대국의 침략과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정오가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햇볕은 정말 뜨거웠다.

햇볕을 피해 큰길을 벗어나 좁은 골목 안으로 진입하였다.

 

 

 

어둡고 좁디좁은 골목 안 어디메쯤에서 아주 작은 빵가게를 만났다.

주로 근처 주민들이 빵을 사가는 곳인 것 같다. 우린 Coffee라는 글씨를 보고 들어 갔으나 커피는 안된다 하여 기웃거리다가 그녀가 뚝딱 만드는 전병 같은 빵(?)을 보고 먹어 보기로 하였다.

 

홍두깨로 밀어서 속을 넣고

 

 

그녀는 외국인이 자신의 가게를 찾아온 것에 대해 엄청 당황해하였다.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우리가 이것저것 주문하고 한바탕 시끄럽게 하고 난 후엔 편안해졌는지 빵 굽는 일에 몰두했다.

홍두깨(?)로 피를 얇게 밀어서 절반만 속을 넣고 접어서 커다란 프라이팬에 굽는다. 

전병 같은 모양새인데 담백하고 맛이 있었다.

무엇을 넣었는지 물어보니 고기라고도 하고 콩이라고도 하는 거 같은데 암튼 속에 들어간 재료는 무언지 모르겠으나 우리 모두 맛있게 먹었다. 

처음 주문한 것 외에도 이것저것 더 가져다 먹었으니 점심은 해결되었다.

 

포도나무를 건물에 붙여 자라게 하는 흔한 모습

 

 

지혜의 눈에 딱 들어온 식당 발견.

요즘 예능에까지 출연하여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여행유투버 곽튜브(곽준빈)가 추천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티브이에 출연하기 전에 진작에 즐겨 보던 유투버인데 갑자기 요즘 곽튜브의 전성시대다.

저녁에 먹으러 오자며 눈도장 찍어 놓고 왔다.

 

곽튜브가 소개한 식당

 

 

 

오후 1시 집결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노천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기다리기로 하였다.

어디선가 향긋한 꽃향기가 난다.  어디서 나나 살펴보았더니 우리가 앉아 있는 옆으로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가만 보니 멀구슬나무다. 신기하게도 연보라색 꽃도 피어있고 열매도 달려 있다.

뜻밖에 멀구슬나무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만날 줄이야!

반가운 호들갑은 그러나 나만 혼자 반가울 뿐이다.

친구들은 멀구슬나무에 대해 아는 것도 없지만 당최 나무에 관심이 없다.ㅋㅋㅋ

 

 

멀구슬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