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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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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결국 9월이 되었다

다보등 2024. 9. 2. 09:31

 

맨드라미

 

 

난생처음 접하는 폭염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던 8월이었다.

처서處暑만 지나면 나아지겠지 기다렸던 처서가 지나고 정말로 아침저녁 더위는 한풀 꺾인 듯하였다.

보니까 '처서 매직'이라는 신조어까지 있더라. 

결국 9월이 되었다. 

더위는 이제 안녕이겠지? 우선 바람이 공기가 상쾌하다. 한낮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지만 말이다. 

오늘 아침엔 약하긴 하지만 비도 오고 있다.

남편 왈 " 오늘 아침엔 춥네!" 한다.

역시 처서 매직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듯.

 

뭐가 있는지요??

 

 

8월 중순에 남편 친구가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갔다.

남편의 충격이 컸다. 지난해 10월에 일본여행을 함께 하며 이 기분 그대로 내년을 기약하자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갑자기 가버리니 충격으로 힘들어했다. 가까운 친구의 부고는 처음이라 충격이 더 큰 것 같았다.

2월에 담도암 선고를 받았고 6개월 정도 투병했다고 한다. 친구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부고가 날아들었다. 아프다는 소식을 알리는 게 왠지 그래서 알리지 않았다며 이렇게 급작스럽게 갈 줄 몰랐다는 친구 부인의 말이다. 장례식장에 걸린 남편 친구의 사진을 보면서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이런데 남편의 마음은 어땠을까.

우울하고 슬픈 8월이 지났다. 다행이다.

 

 

 

9월 첫 주 금요일에 그동안 백내장으로 불편하던 눈을 왼쪽만 수술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오른쪽 눈은 아직은 안 해도 될 정도라서 심한 왼쪽만 먼저 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왼쪽만 하기로 하였다.

수술 날을 잡아 놓고 나니 괜히 신경 쓰이고 긴장이 된다.

한 달 동안은 퍼머나 염색, 수영도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수영장을 한 달 쉬기로 하였다.

 

그러고 보니 9월은 이래저래 바쁘다.

진작에 예약이 된 건강검진도 내일(화요일) 해야 한다. 미룰 수 없는 일정이다.

9월 달력을 넘기고 보니 빨간 숫자가 연달아 있는 추석이다.

올해부턴 명절차례를 지내지 않고 기제사만 지내기로 결정하고 처음 맞는 명절 추석이다. 

그렇다면 올 추석은 무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새로운 걱정을 하고 있는 내가 웃긴다.

폭염에 시달리던 8월이 지나자마자 바쁜 9월이 시작되었다.

건강하고 열심히 꾸준히 움직이며 조금씩 성장하는 내일을 꿈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