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그린 바자르, 이슬람사원,판필로프공원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그린 바자르, 이슬람사원,판필로프공원

다보등 2024. 12. 9. 07:20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카자흐스탄의 수도가 되었지만 1997년 12월 10일 아스타나(Astana)에 그 자리를 내어줬다. 하지만 여전히 알마티는 카자흐스탄의 금융, 과학, 문화, 역사 등을 아우르는 최대 산업 중심지로 일컬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1930년 알마티에 철도가 완공되면서 급속한 성장을 가져왔는데, 1926년 4만 6,000명에 불과했던 도시의 인구수는 1939년 22만 1,000명으로 대폭 증가한 데다 알마티에 수많은 식품 및 경공업 공장이 건설되면서 이룩한 탄탄한 도시 발전이 현대도시로서의 알마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알마티 전통 시장인 그린 바자르에서 제일 먼저 과일을 샀다. 

우리는 체리, 라즈베리를 샀다. 

우리처럼 과일을 구입한 다른 이들과 함께 시장 한쪽에 서서 나눠 먹었다.

말린 과일
라즈베리
화장실이용료 100텡게 = 300원

 

시장을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이슬람사원을 가볼까 하고 마침 고려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있어서 길을 물었는데...

한국말을 하긴 하는데 서툴러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청포도 사탕 한 봉지를 샀다. 

 

고려인 가게

 

구글 지도에 의지하여 이슬람사원을 찾아갔다.

 

샴사 파는 가게
샴사 파는 가게 발견!

 

예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 화덕에 구운 샴사(만두)를 파는 식당을 발견하였다.

제법 많은 현지인들이 사가기도 하고 서서 먹는 걸 보고 동네 맛집이다 싶었다.

포장만 되는 집이라 앉아서 먹을 자리는 없지만 우리도 샴사를 샀다.

기대했던 대로 정말 맛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맛있다고 엄지 척한 이유를 알겠다.

 

삼각형 모양의 샴사와 오른쪽 사각형 빵을 샀다

 

샴사도 맛있었고 한 겹 한 겹 몇 겹인지 알 수 없는 빵도 정말 맛있었다.

일단 처음에 각각 1개씩 사서 먹어 보고는 확신이 들어서 몇 개를 더 샀다.

커피가 간절하였는데 근처에 커피 파는 곳이 없어서 그게 아쉬웠다.

 

THE CENTRAL MOSQUE

 

 

사원에 들어서니 바닥분수에서 왁자지껄 재미나게 노는 아이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물이 있는 곳에서 신나게 즐기는 걸 보면 어딜가나 아이들은 똑 같다. 

일단 이슬람사원에 왔으니 사원 안으로 들어갈 사람만 들어가기로 하였는데 다들 안 들어간다고. 우리 주변에서 이슬람사원을 잘 볼 수 없기에 이슬람 사원이 있는 나라를 여행 할 때는 가급적이면 들르는 편이다. 나와 다른 종교지만 모든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바닥분수에서 아이들이 활기차게 노는 모습을 보며 벤치에 앉아 좀 전에 산 빵을 마저 먹었다.

 

정말 맛있는 빵이었다

 

 

이슬람사원을 나와 한식당을 찾아가던 중에 물을 사러 마트에 들렀다.

한국식품들이 많아서 구경하다가 라면봉지에 할랄 표시를 발견하였다.

라면에도 고기가 들어가니 당연히 할랄 식품이라야 한다.

고기의 경우 이슬람식 도축방식인 '다비하'에 따라 도축한 고기만을 할랄 식품으로 인정한다.

 

 

 

한식당을 찾아가는 도중에 인솔자와 함께 지나갔던 판필로프 공원을 지나서 가게 된다. 

 

 

판필로프 28인 공원 (28 Panfilov Guardsmen Park)

1941~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모스크바 방어전에서 독일의 탱크를 온몸으로 방어하다 전사한 알마 - 아타 보병 사단의 28인 용사를 기리기 위해 당시 사단장으로 있던 '이반 판필로프'의 이름을 따서 지은 공원이다.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꺼지지 않는 불꽃

 

그런데 군인들이(아마도 경찰학교생도들인 것 같음) 무슨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잠시 쉴 겸 구경하고 가기로 하여 자리를 잡고 앉았다.

햇볕은 뜨겁지만 그늘은 시원하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땡볕에 꼼짝 못 하고 부동자세로 서있으려면 무척 덥고 힘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절도있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볼 만하였다.

 

고기나라 한식당

 

한식당 이름이 이상타 물어보았더니 창문을 열다 보니 '기 나라 고 나라'가 되었다고.

그래서 한바탕 웃었다.

식당에는 마침 한인교회분들 몇몇이 모였다가 나가는 중이었고, 여행자로 만난 한국인인 우리를 대단히 반가워하였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적혀있어 좀 놀랐다. 짜장, 짬뽕, 탕수육까지.

벽에 걸린 메뉴판에는 없지만 우리는 비빔밥과 삼겹살구이를 주문하였고, 

서비스로 계란찜을 커다란 뚝배기에 한가득 내왔다.

오랜만에 먹는 반찬들도 맛있었고 푸짐하게 맛있게 잘 먹었다.

 

 

러시아 동방정교회 젠코브 성당 야경

 

 

한식당에서 나와 숙소까지 1시간을 걸어 도착하였고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근처 공원에서 쉬다가 일행들을 만나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시내 투어시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아 돌아다닐만하였고, 알마티 시내 곳곳에 푸르른 공원이 많아서 인상적이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알차게 하루를 보내고 이제 인천으로 간다.

 

알마티 국제공항

 

비행기 이륙 하기 전 또 잠이 들었고, 이번엔 기내식이 나오는 타임에 내가 언니를 깨웠다.

 

아스타나 항공 기내식

 

2024년 6월 15일 여행 17일 차, 알마티에서 인천까지는 5시간 35분이 걸렸다.

그 아침에 예정보다 20여 분 늦게 10시쯤 인천 공항에 도착을 하였다.

짐 찾고 무탈하게 돌아왔음을 다 같이 축하하고 각자 집으로 출발.

여행이 좋은 건 언제나 그 끝에 집이 있기 때문이다.

 

코카서스 3국 여행이 이렇게 끝났고

6월에 갔다 온 곳이지만 해를 넘기지 않고 정리가 되어 다행이다.

그동안 함께 즐겨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