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보드베 수도원, 와인팩토리 그리고 공항으로 본문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시그나기에 잠시 들러 점심을 먹고는 시그나기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보드베 수도원으로 이동을 하였다. 수도원은 알라자니 평원이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산허리에 위치해 있어 수도원에서 보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4세기 초반에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 먼저 기독교를 받아들인 조지아에는 기독교와 관련된 유서 깊은 성당과 수도원 및 유적들이 나라 곳곳에 남아 있다. 십자가에 처형당할 때 예수가 입고 있던 겉옷이 묻혀 있는 자리에 세워진 스베티츠호벨리 성당,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성녀 니노가 묻힌 보드베 수도원, 조지아의 위대한 시인 쇼타 루스타벨리가 수학한 이칼토 수도원, 유사시 조지아의 보물을 지켜낸 츠민다 사메바 수도원 등은 기독교를 수용하고 전파하고 지켜내려 했던 조지아 정교와 민중들의 지난한 역사를 보여준다.
연분홍색으로 아름다운 교회는 9세기에 건축되고 17세기에 재건된 성녀 니노의 성골함이 안치되어 있는 보드베 수도원이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성녀 니노는 조지아인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보고 말년에 보드베 계곡에 들어가 지내다가 347년경에 죽었다고 한다. 이베리아의 왕 미리안 3세는 성녀 니노의 유해를 므츠헤타로 옮겨 오려하였으나 성녀 니노의 유해를 실은 수레는 남자 200명이 끌어도 꼼짝하지 않았단다. 결국 성녀 니노가 생활했던 천막 아래 묻혔고 후에 작은 예배당이 지어졌다. 이것이 보드베 수도원의 시초라고 한다.
성녀 니노의 성골함이 안치되어 있는 보드베 수도원을 성 니노 수도원(St. Nino Momastery)이라고도 한다.
보드베 수도원에 서서 보면 멀리 알라자니 평원과 코카서스산맥이 보인다.
코카서스 산맥을 따라 길게 놓인 구름이 카즈베기 설산에서 보았던 설경을 다시 보는 듯 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오늘 이런저런 일정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그저 평화롭고 지극히 성스럽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평화가 계속되길.
다시 이동을 하여 와인팩토리로 왔다.
오후 5시가 되어 가는 시간이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불랜디, 차차 순으로 맛을 보았다.
모두들 와인 한두 병씩 구입하고 트빌리시 공항으로 간다.
체크인을 하고 잠시 대기하다가 밤 10시 20분에 이륙.
그런데 나는 이륙하는 것도 모르고 그 전에 이미 잠이 들었다.
기내식이 나오고 옆자리 언니가 깨워서 잠결에 받아 들고 맨 왼쪽 샐러드와 오렌지 쥬스를 먹었다.
코카서스 3국 가는 비행기를 카자흐스탄 국적기인 아스타나 항공을 이용하였으므로 경유지가 알마티이다.
여행 시작하면서 알마티에 도착하여 환승까지 남은 시간에 시내로 잠시 나가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아제르바이잔행 비행기를 탔었다.
귀국길에는 새벽에 알마티에 도착하는 바람에 알마티에서 새벽잠을 자고 종일 시내 구경하고 늦은 밤 인천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귀국길이 멀고 멀다.
암튼 기내식 식기 반납후 다시 잠이 들었고 트빌리시에서 알마티까지 3시간 30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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