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봄의 노래 히어리 본문
3월 마지막 토요일에 서울대에서 호압사 - 석수역 방향으로 서울둘레길(12코스)을 걸었다.
주로 석수역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걷곤 하였는데 이번에 역으로 걸었다. 아침에 나설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흐리고 날씨가 춥다. 산에서는 (먼지처럼 날리는)눈도 만나고 찬 바람에 바쁘게 걸은 날이다.
진달래꽃도 많이 보이고 어느 계곡에서 멀찌감치 환하게 피어있는 노란꽃은 개나리인가 했더니 아니다.
히어리다!
대롱대롱 귀거리 같은 노란 꽃 히어리다.
위치가 멀고 애매하여 더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다른 나라에는 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다.
봄에 잎보다 먼저 나오는 꽃이 작은 종지를 여러 개 엎어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납판나무(우리나라에서도 송광납판화라고도 함)라 하는데 꽃잎이 밀랍처럼 생겼다 하여 붙인이름 같다.
'히어리'라는 이름은 외래어처럼 느껴지지만 순수 우리 이름이다. 히어리를 처음 발견한 곳이 송광사 부근이었고(그래서 송광납판화라고 함), 발견 당시 마을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이 그대로 정식 이름이 되었는데, 그 뜻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다가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자생지와 충분한 개체수가 확인되어 2012년에 지정 해제되었다. 최근에는 대량 증식에 성공하여 공원에 조경수로 많이 식재되고 있다.
3월 말 날씨치고는 참 고약한 날이었다.
바람불고 눈발도 날리고 몹시 추운 날이었지만,
그런 날에 진달래꽃도 보고 히어리도 보았다.
히어리 꽃말이 봄의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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