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지구 속 여행 / 쥘 베른 본문
룬 문자: 게르만 민족이 1세기경부터 사용한 표음문자(사람의 말소리를 기호로 나타내는 글자).
이 문자의 사용이 가장 성했던 때는 5~8세기 경이며 그 후 기독교 전파와 함께 라틴어를 받아들이면서 쇠퇴했으나 북유럽에서는 14~15세기에도 사용되었다.

아이슬란드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멋진 모습의 스나이펠스요쿨(해발 1446m)은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의 배경이 되었다. 이번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면서 설상차를 타고 스나이펠스요쿨 정상 바로 아래의 안부까지 올라갔었다.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등은 아이들 어릴 때 보았던 책이라 제목이 익숙하다. '지구 속 여행'은 2008년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하였다.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돌아와 숨막히는 폭염을 피해 시원한 도서관으로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였다. 2025년 여름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폭염으로 그 바람에 도서관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피서(?)를 왔다. 제각각 몇 권의 책을 쌓아두고 피서를 즐긴다. 나도 그때 '지구속 여행'을 읽었다. 빙하로 뒤덮힌 스나이펠스요쿨에 직접 갔다왔으니 어찌 흥미롭지 않겠나?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것은 화자인 '나'의 삼촌으로 광물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리덴브로크 교수가 우연히 발견한 고문서로부터 시작된다. 드디어 아이슬란드의 연금술사가 남긴 16세기 고문서를 해독 하는데 성공한다.
7월 1일 이전에 스카르타리스의 그림자가 상냥하게 떨어지는 스네펠스 요쿨의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라, 대담한 나그네여, 그러면 지구의 중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내가 이미 이룬 일이다. 아르네 사크누셈.
룬 문자로 된 이 문서에는 아이슬란드의 사화산 분화구에서 지구의 중심까지 길이 뚫려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리덴브로크 교수와 그의 조카인 나(악셀)와 길안내인 한스를 데리고 지구 속으로 모험 여행을 떠난다.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지구 속으로.
3백 년 전의 여행가가 남긴 발자취를 따라 그들은 지도를 읽고, 계기의 숫자를 읽고, 지층에 새겨진 의미를 읽으면서 지구의 중심으로 나아간다.
지구의 중심으로 가는 여행은 무엇보다도 먼저 '과학적 탐구 여행'으로 제시되어 있다. 지질학, 고생물학, 고고학, 천문학, 물리학 등의 지식이 장면에 따라 전개되고, 온갖 학술용어가 나열된다. 모험담 속에 과학서가 들어 있는 것 같으나 책을 읽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
결국 지구 속 여행에서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계기가 화산이 폭발할 때 분화구 밖으로 터져 나왔다는 거다. 황당하지만(어디 황당한 게 이것 뿐이랴) 무사히 돌아왔다.
다음은 화산이 폭발할 때 지구 중심에서 밖으로 튕겨져 나온 책 속 내용이다. 두 달 동안 지구 중심을 헤매고 다니다 만난 지구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경이로운 지구!
나는 내 눈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내 몸이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분화구 밖으로 나올 때 우리는 반 벌거숭이였지만, 우리가 두 달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태양이 이제 열과 빛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었다. 찬란한 빛의 파도가 홍수처럼 밀려왔다./383
우리는 지중해 한복판에 신화와 전설의 섬인 리파리 제도에 둘러싸여 있었다. 스트롬볼리는 바람의 지배자 아이올로스가 태풍을 붙잡아 사슬로 묶어둔 고대의 스트롱길레였다!
수평선에 보이는 저 산은 에트나. 그 무시무시한 에트나 화산* 이었다! /387
아아, 얼마나 멋진 여행인가! 얼마나 놀라운 여행인가! 우리는 화산으로 들어가서 다른 화산으로 나왔는데, 이 화산은 세계의 바깥쪽 끝인 아이슬란드의 황량한 해안에 있는 스네펠스 산에서 거의 50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이 탐험은 우연히도 우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혜택받은 고장으로 데려다주었다. 우리는 만년설에 덮여 있는 땅을 떠나, 무성한 초목으로 덮여 있는 땅에 왔다. 이제 우리 머리 위에 있는 것은 얼어붙은 듯 추운 황무지의 잿빛 안개가 아니라, 시칠리아의 짙푸른 하늘이었다! /388
*에트나 화산 :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동부 카타니아 지방에 있는 지중해 화산대의 대표적인 활화산. 해발 3,350미터로 유럽에서 가장 높고 활발한 화산이며, 최근에는 2020년 12월에 분화했다.



7월의 아이슬란드는 여름이었지만 스나이펠스요쿨(해발 1446m)에 간 날은 하필 기상이 좋지 않았다.
강한 바람과 비가 오는 엄청 추웠던 날이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여행지 아이슬란드 그리고 쥘베른의 책 '지구속 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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