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 / 야마오 산세이 시선집 본문
2017년 일본 야쿠시마 여행 중에 야마오 산세이 집에 들렀다는 거 하나로 낯선 일본인 야마오 산세이 이름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야마오 산세이 시선집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를 보면서 그때 야쿠섬에 있는 그의 빈집을 갔었던 기억으로 왠지 반가웠던 야마오 산세이.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때 함께 야쿠시마 조몬 삼나무를 찾아서 눈 속을 걸어 갔던 그날이 그립고, 그때 함께 한 친구들이 그리워서일 게다.
어린아이 마음 할아버지 마음
동심이란 것이 있다
그것은 예를 들면
동백꽃을 만나면
동백꽃의 고운 모습에 정신을 파는 마음이다
또한 옹심, 곧 할아버지 마음이란 것이 있다.
그것 또한 동백꽃의 아름다운 모습에 깊이
정신을 파는 마음이다
우리 어른은
그 가운데 있어
동백꽃을 모르며
동백꽃이 곧 님a god이라는 걸 잊고 살고 있다
야자잎 모자를 쓰고 22
야자잎 모자를 쓰고
바다를 본다
사람들은 나아간다
세계로 세계로
우주로 우주로 눈먼 쥐처럼 나아간다
나는 반대로 물러난다
나에게로 나에게로
흙으로 돌로 숲으로 물러난다
야자잎 모자를 쓰고
바다를 본다
오래도록 우리 모두의 고향인 바다를 본다

* 야마오 산세이
1938년 도코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에서 서양철학을 공부하다 중퇴했다. 1960년대 후반 '부조쿠'라는 이름으로 자연 속에서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1973년에는 가족과 함께 순례 여행으로 떠나 인도와 네팔을 다녀왔다. 그리고 1977년에 식구들과 함께 규슈 남쪽 야쿠섬으로 삶터를 옮겼다. 오래되고 버려진 마을에서 그는 다시 마을을 살리는 데에 힘을 쏟고, 농사를 짓고, 집을 돌보고, 사람들과 어울렸다. 밤이면 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와 나날이 거둔 생각들을 시와 산문으로 써서 잡지에 싣고 책을 펴냈다. 2001년 그의 영혼의 별로 돌아갔다.
나는숲으로물러난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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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미에 '야자잎 모자를 쓰고 22'에 곡을 붙인 노래가 있었다.
경남 합천에 살고 있는 김수연이 야마오 산세이의 시선집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에 실린 '야자잎 모자를 쓰고 22'에 곡을 붙인 것이다.
김수연은 열다섯 살에 식구들과 함께 시골로 이사를 왔다. 지금은 스물세 살, 시골 청년인 그는 농사를 짓고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 같이 농사짓는 누이와 함께 공연을 다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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