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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2024년 6월 11일 여행 13일 차어제는 아름다운 우쉬굴리 마을을 다녀왔고 기대했던 쉬카라 빙하트레킹도 성공적으로 끝냈다.메스티아의 아침, 설산을 거쳐온 투명한 공기는 차갑지만 달다.호텔방에서 마을을 건너다 보며 커피를 마시다 밖으로 나왔다.보는 것도 좋지만 이 좋은 아침에는 두 발로 걸어야 제맛이지.그렇게 후딱 나와서 메스티아의 아침 풍경을 즐기며 마을 산책을 하였다.이른 아침 어딘가로 풀을 뜯으러 가는 소 떼들을 만나고, 소박한 골목 어귀에서 낯선 풍경을 만나기도 하였다. 메스티아 마을을 가르며 거칠게 흐르는 잉구리강(Riv Enguri)은 빙하가 녹아 흐르는 강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장관이다.마을에서 보이는 설산은 우쉬바(Ushiba)라고 한다.우쉬바산은 조지아 북서부 스바네티 지방에 있는 ..

오락가락하던 비도 그쳤고 황홀한 자연에 흠뻑 빠졌던 쉬카라 빙하 트레킹을 마치고 우쉬굴리 마을로 들어섰다.언덕 위에는 9세기에 지어졌다는 중세교회인 라마리아 교회가 우뚝 서있다.라마리아 교회 아래쪽으로 우쉬굴리(Ushguli) 마을이다. 해발 2,050m로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로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을이라고 한다. 우쉬굴리 라마리아 교회는 중세 조지아 정교회이며, 요새화된 탑으로 둘러싸인 벽으로 견고하게 보인다. 9~10세기에 지어진 바실리카 양식으로 스바네티의 중요하고 높은 문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념물 중 하나이다.라마리아 교회에는 성경의 장면들을 묘사한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애석하게도 우리는 멀찌감치서 보기만 하고 지나쳤다. 사실 이곳은 해발 2천미터가 넘는 곳이기도 ..

조지아 최고봉 쉬카라 (해발 5,193m) 그 아래 넓게 빙하가 자리하고 있다.신비스러운 푸른색의 빙하는 더 이상의 접근을 금하고 있었다. 봉우리 너머는 러시아 땅이란다.우리는 빙하를 바라보며 미리 준비한 점심을 먹고 하산을 하였다. 하산 하는 길에서는 조금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걸었다.푸른 초원엔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이다.우리는 절로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 끝까지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걸었다. 비는 거의 그친 듯 하다.어느덧 자동차가 있는 곳까지 왔다. 일행들은 다시 차를 타고 우쉬굴리 마을로 간다길래 언니랑 나는 걸어 가기로 하였다.현재 오후 2시이므로 약속된 시간 오후 4시 30분까지는 시간상 충분할 것 같았다.들어올 때 보니까 노란꽃 천지인 아름다운..

2024년 6월 10일(월) 여행 12일 차어제는 9시간의 긴 여정 끝에 바투미를 떠나 조지아 북부 메스티아로 왔다.5천 미터가 넘는 산맥들이 줄지어 있는 험준한 길을 넘어왔다. 장엄한 풍경과 까마득한 계곡, 멀고 먼 길이었다.밤새 비가 왔고, 아침에 비가 그쳤나 싶었는데 우리가 출발할 때쯤에 다시 비가 내렸다. 빗 속에 트레킹을 할 수 있으려나 걱정이었지만 일정 대로 7인승 사륜구동차 7대에 나눠 타고 출발을 하였다. 비가 오는 가운데 오전 10시 출발이다. 곳곳에 소 떼들을 만났다.소들은 아주 천천히 길을 비켜 주었다. 차가 멈췄다. 예쁘다 했더니만 사랑의 탑이라는 이름의 코쉬키다. 뭔가 전해 내려오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있는 탑인 듯.코쉬키(스바네티 지역의 방어탑) 안으로 들어가려면 돈을 ..

2024년 6월 9일, 여행 11일 차호텔 조식 8시, 출발 9시늘 그렇듯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둬야 한다.점심을 어디서 어떻게 먹게 될지 알 수 없으므로 있을 때 단디 먹어둬야 한다.배 고프면 세상없는 여행도 다 귀찮다.나 만의 규칙이다. 오늘은 바투미를 떠나 메스티아로 가는 날이다.메스티아는 대형 버스가 갈 수 없어서 32인승 버스가 왔다. 널널하게 타고 다니던 대형버스에서 갑자기 작아진 버스에 그동안 앞 좌석만 앉았던 분들은 뒤로 가시라는 인솔자의 압력(?)에 좌석경쟁 한바탕 치르고 서야 출발을 하였다. 더군다나 짐칸이 작아서 캐리어 싣는 것조차 여의찮은 버스였다. 짐칸에 캐리어를 다 실을 수 없어서 결국은 버스 안에 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버스에는 앞쪽과 중간 두 곳으로 출입을 할 수 있는..

2024년 9월 22일어제 9구간 운일암반일암 숲길을 억수 같은 빗속을 걸었다면 오늘은 걷기 좋은 날씨다. 감사한 일이다.아침식사를 어제 저녁을 먹었던 주천면행정복지센터 앞에 있는 식당에 미리 부탁을 하여 백반으로 먹었다.이른 시간에 마땅한 식당이 없기도 한 까닭이다. 아름다운 물결을 마주하는 용담호가 보이는 길 10구간주자천을 따라 용담호가 보이는 길이다. 탁조봉고개와 용강산을 넘는 길이 다소 힘들지만 용담호 조망은 시원하다.와룡에서 옥거는 용담호 호반도로를 걷게 된다.출발점 : 주천면행정복지센터 - 도착점 : 용담면행정복지센터 (거리 : 15.4km, 인증지점 : 옛광석 / 금봉재) 오?층꽃나무 발견!!!개체수가 몇 되지는 않지만 어마어마하게 반갑다.층꽃나무는 보라색 왕관 같은 꽃이 층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