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해외 트레킹/산티아고순례길 800km (49)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2018년 5월 27일 순례길 34일 일정에 절반 정도가 넘어서고 있다.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잘 걷고 있다. 초반에 이용을 하던 (배낭을 이동시켜주는) 동키를 하지 않으면서 혹시 배낭 때문에 허리 아플까봐 에방 차원에서 허리에 타벡스겔만 아침저녁으로 발라주고 있다. 아침,저녁 쌀쌀하긴 하지만 걷기엔 이만한 날씨가 없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계란 한 개. 요플레 먹고 새벽 5시반에 출발을 했다. 어찌나 이른 새벽인지 앞이 안보이게 캄캄하다.(거리가 먼 관계로 서둘러 출발했다). 사실 한낮의 햇살을 피할려면 어쩔 수 없다. 일찍 출발해야 한다. 얕으막한 오르막 산길을 힘들게 올랐다. 모스떼라레스언덕 정상은 나무가 거의 없는 메세타지역이란다. 그 정상을 내려서니 너른 들판이 마치..

2018년 5월 26일 15일차 알베르게의 유료 조식으로 시리얼과 빵 한조각을 먹고(허접하였으나...) 6시반 출발했다. 흐린 하늘... 은근한 언덕길을 걸어올라 오니 지평선 저 너머까지 밀밭이다. 그러나 길은 진흙탕이라 걷는게 여간 힘들지 않다. 어제 비가 많이 왔고, 오늘도 비소식이 있어 출발전에 단도리하고 걷는데 다행이 하늘이 점점 개인다. 산티아고순례길도 오늘차로 15일째이다. 배낭도 이제 몸에 딱 맞는게 편하다. 아침저녁으로 발에 바세린을 발라서인지 물집하나 없는 발이 매끈하다. 물집없이 걸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한낮으로 갈수록 하늘색이 어찌나 예쁜지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푸른 밀밥이 펼쳐진 평원을 보는 것도 참 행복했다. 도로와 함께 걷는 길이라 조심해야 하는 점도 있어 마냥 풍경에..

2018년 5월 25일 지난 밤에 천둥치고 번개치고 비가 왔다. 천둥소리가 어찌나 큰지 깜짝 놀라 잠이 깼다. 세상에나...천둥소리도 크고 비도 많이 온다. 낼 아침엔 괜찮겠지? 싱숭생숭한 밤이 지나고 보니 여기저기 비가 들이치고 하여 바닥이 온통 물바다다. 시설은 좋은 숙소이나 여러 사람이 들락거리며 문을 잘 닫지 않은 탓도 있다. 오전 6시30분 바나나 한 개와 요쿠르트를 먹고 출발하였다. 비가 왔다. 한시간을 넘게 걸어 Bar에서 카페 콘 레체, 오믈렛(또르띠아)를 먹었다.(2.75유로) 비는 더욱 거세지고... 걷다보니 발이 조금 젖는 느낌이 들었는데 마침 11시30분에 (비가 오니까 빨리 걸어서 더욱) 이른 시간에 알베르게에 도착을 하였다. 알베르게는 12시에 오픈이라 잠시 기다렸다. 순례길에서..

산티아고순례길 13일차에 대도시 부르고스에 도착을 하였다. 부르고스에는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대성당이기도 하지만 역사적인 인물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하니 대성당에 들어가 볼 이유가 있는 곳이다. 순례자는 50% 할인을 해주므로 순례자여권 지참은 필수이다. 부르고스 대성당의 규모가 엄청나다. 한컷으로 남기기엔 아쉬움이 있어 따로이 사진을 남긴다. 잠시 들여다 보기. 부르고스 대성당이라고 부르는 산타 마리아 대성당은 1221년 알폰소 10세와 마우리시오 주교의 후원으로 짓기 시작한 건축물로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빼어난 고딕 양식 건축물이다. 세비야, 똘레도에 이어서 스페인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여 스페인 고딕 양식 건축물 중 가장 빼어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부르고스 대성당은 스페인 역사에..

2018년 5월 24일 6시 출발. 차분한 아침, 안개 자욱한 아침... 삼십분쯤 걸어 생각지도 않게 이른 시간에 문을 연 Bar에서 카페콘레체와 어제 저녁에 남겨 둔 빠예야(식당에서 먹었던)를 아침으로 해결했다. 여전히 안개 자욱한 그 길을 걸어 은근한 오르막의 정상에 오르니 커다란 십자가가 서있다. 십자가 주변에 돌들을 많이 올려 놓았길래 나도 돌 한 개를 올렸다. 완만한 내리막 아래 광활한 평원을 끝에 작은 마을을 지나 부르고스를 향하는 길은 도로하고 나란히 걷게 된다. 부르고스 외곽에 들어서니 공장지대랑 자동차관련된 창고형 건물들과 이리저리 엮힌 도로가 정신 없다. 계속 그런 길을 두어시간을 걷는다. 외곽에서 신도시를 지나고 구도심으로 이어지는 길은 너무 지겹고 힘든 길이다. 버스타고 훅 지나갔으..

2018년 5월 23일 오전 6시 출발 흐린 하늘, 악간 추운듯한 아침 공기, 소란한 새소리가 아침 공기를 가른다. 상쾌한 바람, 며칠간의 여정과 같이 N-20 고속도로와 함께 걷는 길. 한시간 반 정도 걸어서 bar에서 커피 한잔으로 아침(어제 삶은 계란을 곁들여)을 해결 한다. 흐린 날씨인지라 걷는데 좋다며 그렇찮으면 더워 고생할 뻔했다며 좋아라 했는데..글쎄 기어이 11시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을 했다. 제법 굵은 빗줄기는 점심 먹을 마을에 들어서며 그치기 시작했다. 식당에는 비를 피해 계속 머물던 사람들이 미쳐 출발을 하지 못하고 있던지라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다행인건 점심시간 이후부터는 비가 개였다는 것. 다시 3.7km쯤 더 걸어서 오후 2시경 아헤스마을로 들어 섰다. 오전 6시에 출발하여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