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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걷기 제 1구간 (둘째날) 본문
낙동강걷기 둘째날
2009년 3월29일
아침에 눈을 뜨니 몸이 가볍다. 뜨거운 방에서 지지며(?)자서인가?ㅎㅎㅎ
다들 뜨거워서 잘잤네 못잤네....행복한 비명들이다. 그래그런지 몸들은 개운하다고 한다.
구와우순두부로 아침들을 먹고 눈발이 날리는 낙동강길을 다시 시작한다.
오늘은 주로 철길을 많이 걸어야 한다고....
<태백고원휴양림>
밤새 하얗게 눈이 내렸다.
아이들처럼 마냥 좋아라들 한다.
어찌 울회원들은 모두 개띠들인감?ㅎㅎㅎ
'구와우순두부집'
강원도에선 아주아주 유명한 집이라고....^^*
어제 마무리했던 석포역에서 승부역으로 출발을 합니다.(오전 9시10분)
영풍아연제련소옆을 지나고 있는 우리들.....
영풍아연제련소의 굴둑에서 쉴새없이 하얀연기를 품어내고 있다.
옛날에는 석포에서 아연을 캐어 제련하였으나 지금에는 호주에서 아연을 수입하여 제련한다고 한다.
한때는 제련소에서 나오는 폐수로 인하여 뿔이 여섯개 난 소와 다리가 이상한 소들이 태어나 그 피해가
심각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쌀살한 날씨.....눈발이 날리기 시작을 하고.....
노랗게 핀 생강나무꽃 옆을 지나고 있다.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이지만 걷는데는 그닥 지장을 주지 않으니 즐거웁다.
잠시 휴식시간에 이렇게 사진도 찍고....♬
이번엔 생강나무가 아닌 산수유꽃을 만났다.
열심히 사진기에 담기 바쁘다~~~
추운날씨에 미처 피지 못한 진달래......
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고.......
낙동강을 끼고 걷는 길은 아름답다....
버들강아지도 만나고....눈발은 날리지만 봄은 봄이여~~~~
신정일 선생님이 주시는 생강나무꽃.....
꽃하나 잎에 물고 뜨거운 물 한모금 마시면 그게 생강차라고.....ㅎㅎ
홀로 들판 가운데 있는 집이지만 아름답다....
삭막한 들판 가운데 만난 푸른 보리밭....(맞나?)
길이 없을 것 같은 저 끝으로 걷고 걷고.....승부역을 향하여.......
와~~~드뎌 승부역이 보인다!!
경상북도 봉황군 석포면 승부리에 있는 영동선의 역이다.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이란다.
승부역에서 띄우는 편지...♬♪
문득 그리움이 생길 때 보고픈 이들에게 편질 띄우세요.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간이역의 여운이 당신의 마음과 함께 전해집니다~~
승부역에서 기념엽서는 대합실에 비치되어 있다.
엽서는 장당 500원이다.
한장을 사서 나에게로 엽서를 띄워본다~~~
아마도 내가 도착하고 며칠이면 승부역에서 엽서가 도착하겠지....
출발에 앞서 우선 점심을 승부역에서 먹는다.
어제와 같은 찹쌀밥에 달랑 김치와 김이다. 어제는 그래도 따뜻한 밥이었지만 오늘은 찬밥이다.
그래도 누구하나 불평하는 사람없이 맛있게 먹는다.추운날씨에 철길옆에서 먹는 차가운 밥이지만
마음들은 따스한 훈풍이 분다. 하하호호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이다~~~~
승부역 역장님의 손수 타 주시던 커피향내가 코끝에 스친다.
승부역 생긴이래 젤루 많은 사람들이 역을 찾았노라고 하시며 이것저것 편의를 많이 봐주셨다.
아마도 우리들이 1년치 커피를 마시고 오지않았나 싶다....감사해요 역장님~~~
12시30분에 기차가 지나가면 2시간 동안 기차가 없는틈을 타 길을 나서야 한다.
승부역을 지나면 분천역까지 거의 철길을 이용해야 하는 탓이다.
600m의 승부역을 통과한다.
신선생님이 처음 이 길을 걸을때 승부터널을 지나며 죽음과 삶을 생각하게 했다는 터널을 우리들은
단숨에 지나왔다. 아니지 사전에 랜턴도 준비하고 손도 잡고 해서 마음 단단히 먹었으니
그랬지 아니면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했으리라....칠흑같은 암흑이라니......후덜덜~~~
승부역을 무사히 지나 온 기념으로다가 증명사진을 남기고.....ㅎㅎ
짧지만 많은 터널을 지나고.....
걷고 걷고 걷고........
구비구비 철길을 따라 걷고 걸어 양원역에 도착을 했다.
조그만 대합실에 앉아 "워디가유?" "읍내장에 가요~~"
역 아닌 역 양원역을 출발하여 분천역으로 향합니다....
철길에서 도로로 내려 섭니다~~
저곳까지 걸어가야 쉴수 있네요.....ㅜ.ㅜ
발바닥의 통증이 쉴새없이 자극을 해 아주아주 걷는게 힘듭니다...
더러는 내색은 않지만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저들도 참고 걷고 있고 나도 참고 걷습니다...아쟈!!
드뎌 저 모퉁이 돌아 가면 분천역입니다~~~
빤히 보이는 저곳이 어찌이리 먼....지요~~~
가도가도 멀어져만 가는듯 하고......
영동선 분천역에 도착하였습니다~~~~(15:00)
많이 지쳐 보이는 모습.....
그러나 대견한 모습....ㅎㅎ
도착하여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차에 올라 서울로 갑니다.
신정일선생님의 총평을 듣고 도보여행가 황안나선생님의 재미난 실수담을 들으며 단잠에 빠집니다.
자고 있는 사이에 이 차는 나를 서울로 데려다 줄것이고 아들아이가 마중을 나와 있겠지요 양재역으로....ㅎㅎ
발바닥이 무지 아팠지만 중간에 양말을 벗고 보면 마음 약해질까봐 집까지 참고 왔습니다.
꽈리처럼 물집이 발바닥에 발가락에 부풀어 있네요.생전 처음 물집이 생겼습니다.
바늘로 터트려야 한다기에 그리했더니 참말로 신기하게도 말짱 나았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ㅎㅎ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낙동강 2구간 공지가 올라왔는데 한나절에 정원을 채우고 오후부터는 대기자로
넘어가는군요....정말 무서운 도반들입니다~~~
저는 다행히 일찍 신청,입금하여 2구간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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