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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9월의 아름다운 낙동강(3)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낙동강 천 삼백리길을 걷다

9월의 아름다운 낙동강(3)

다보등 2009. 9. 30. 18:33

낙동강 천 삼백리길을 걷다 일곱번째 걸음

2009년 25일~27일

 

 

관룡사의 석장승은 왼쪽에 남장승, 오른쪽에 여장승이라니 하니 사진으로 보이는 장승이 남장승이 되겠다.

무뚝뚝한 표정의 석장승이 날카로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긴 하지만 무서움보다는 소박함과 친밀감이 느껴진다.

 

 

 

 

 

관룡사 대웅전 / 보물 제 212호

  이 건물은 1965년 해체 복원 때 1749년 중창할 당시 써 놓은 상량문이 발견되어 초창은 1401년이며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17~1618년에 다시 중건 하였음이 밝혀졌다.

 

 

관룡사에서 20여분 산길을 오르면 용선대가 있다.

산길은 기분좋은 길이다. 오르는데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관룡사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 보물 제 295호

관룡산(739.7m) 정상 부근의 수십 길 낭떠러지 위에 홀로 앉아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이다.

전체 높이 2.98m, 불신 높이 1.81m, 대좌높이 1.17m이다. 높은 대좌위에 항마촉지인을 하고 앉았는데 광배는 없어졌다.

 

 

 

우리나라 부처님중에 이보다 더 외롭게 혹은 드넓게 세상을 바라보는 부처님은 없을 것이고 반야용선을 타고 극락세계로 향하는

부처님 역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석불좌상의 얼굴은 단아한 사각형이고 직선에 가까운 눈, 오똑한 코, 미소를 띤 얼굴은 더할 수 없이 온화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구름위에서 계신 석가여래는 반야용선을 타고 항해중인듯 보인다....._()_

 

 

<사진 : 우리땅 공윤님>

 

 

관룡사 약사전 / 보물 제 146호

정면과 측면이 각 1칸의 맞배기와집이다. 공포는 기둥 위에만 있으며 그 사이의포벽에도구조물이 생략되어 있다.

창방의 끝을 그대로 첨차로 만들고 있는데 이는 주심포계 건물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수법이다. 그러나 내부의 첨차는 다포계 건물에서 처럼

원호곡선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두가지 계통의 첨차를 사용한 예는 1404년경의 송광사 국사전(국보 제 56호)과 1473년 중건의 도갑사 해탈문

(국보 제50호)이 있어 이 건물의 건립시기도 상한을 15세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건물은 지붕이 기둥 간격에 비하여 두 배 가까이 길어

연 면적은 좁으나 전체적인 모습은 균형잡힌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관룡사 약사전 삼층석탑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11호

 

 

 

 

 

 

 

 

 

 

 

 

 

 

강바닥를 사정없이 파내 버리면 모래속에 살던 많은 생물들이 갈곳을 잃어버리고 물속을 떠돌다 영원히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겠다.이런~~!

 

 

 남쪽 골짜기가 되므로 앞실 또는 납곡마라고 부르는 아지리(阿支里)의 창아지와 양아지 마을에도 가을이 깊어간다.

마을사람들이 한 이십년 전만 해도 남지장을 보러 다녔다는 산길은 사라지고 어쩔 수 없다.

차로 가면 한 20분 걸릴 거리지만......걸어가면 두어 시간이면 되지 않겠느냐고 이제 방법은 없다.

구부러진 산길을 휘돌아가는 수 밖에 가다보면 마을에 닿지 않을까?

산길은 초입부터 숨이 가쁘다. 한구비 휘돌아가자 내가 지나온 낙동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남지장으로 넘어 다니던 아름다운 이 길도 없어진다니....

우리는 많은걸 없에 버리고 잃어 버리고 다시는 복구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데 돈을 퍼부어도 저항할 힘이 없다....ㅜ.ㅜ

 

 

강다운 이런 모습이 없어지고 어떤 모습의 강을 기대하는 걸까??

 

전설이 주렁주렁 달려 나올 것 같은 이런 오솔길도 덩달아 없어진다고.....??

 

 햇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대나무숲.....

 

그 속에 불현듯 빈집이 있다.

서둘러 떠난듯한 어수선한 작은집...

 

창살이 예쁜 방문을 달고 한껏 좋아라 했을 쥔장은 어인일인지 집을 버렸다.

주변엔 보상금이 엄청 많이 풀렸다는데 이 집도 얼마간의 보상금을 받고 떠난걸까...?

 

 

 

 

 

 

 

비경의 개비리 - 창아지마을 초입부터 남강합류점까지 (약 3km)....

개비리는 물가와 벼루(낭떠러지)의 합성어이다. 겨우 개 한마리밖에 지나지 못한다는 오솔길...촉촉한 비속에 걷는 색다른 느낌의 오솔길......

 

 

 

용산리가 가까운가보다....

용산양수장을 지나며  관리인의 흔적이 보인다. 

 

이 아름다운 풍경도 사진만으로 남겠군...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어쩌면 낙동강의 마지막 모습이 될지도 모르는 길을 걸었다.

이프로님, 미스순천님 수고 하셨어~~~

 

진주남강이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에서 구월 일곱번째 이박삼일간의 기행이 끝났다.

우리를 기다리며 우산을 받치고 호박전을 부치고 있는 도반들 몇몇이 있어 맛도 짱! 분위기도 짱!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다음 기행을 기약하고 가벼운 포옹을 한다. 지난달 뜨거운 낙동강길을 걷고 포옹을 하던 때의

가슴이 먹먹하게 찡하게 눈물이 나던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낙동강과 합류하는 남강의 왼쪽이 함안....오른쪽은 의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