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12월의 낙동강 그 마지막 걸음(3) 본문
낙동강 천 삼백리 길을 걷는다 아홉번째 걸음
"삼랑진 나루에서 을숙도까지"
2009년 12월 12일~13일
구간 : 삼랑진- 원동 -물금 -초정 - 구포 - 낙동강하굿둑 - 을숙도
"낙동강 천삼백리길을 마치며...." ...근데 "치"자가 어디간겨?? <사진 : 우리땅 공윤님>
아름다운 삼락공원의 갈대숲
흙길이 주는 푸근함과 이제 기행의 마지막에 다달았다는 안도감으로 더 없이 느긋한 걸음.......
그런 기분과 맞닿은 아름다운 갈대숲과 강물,,,,,주변의 풍경들.......
오늘은 어제완 달리 구름이 많은 흐린날이지만 바람도 없고 기온 또한 높아 걷기엔 정말 맞춤인 날이다.........
쉬었다갑니다? 아니지용~~길을 잠시 잘못 잡았지요~~후미가 선두되는 시점~~ㅎㅎ
대단한 멋쟁이 언니야들~~~(구름재님,린다조님,제시카님)
점심시간... 식당으로 이동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중~~~
버스를 기다리는 주변 풍경......
배는 고프고 버스는 쉽사리 나타나지 않고.....뭐 간식거리라도 있으면 나눠 먹읍시다~~~
우연히 길가에 버려진 부산일보.....그리고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4대강사업 광고
확실히 올해는 구스다운이 유행인가벼~~~ㅎㅎㅎ
드뎌 낙동강하굿둑이 보인다.
하굿둑은 자연과는 전혀 상관없이 인간들에게만 철저하게 편리한 시설물인 것이다.
갇힌 강물은 더 이상 빠르게 흐르지 못하고 강은 심하게 오염이 되고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 찾아 오던 각종 철새들이 현저하게 줄어 들었다.
을숙도! 다대포! 우리가 얼마나 고대하고 기대하고 염원하던 지명인가!!!
전체 사진을 찍는 광경인데 찍사들이 더 잼나다.
완주를 한 26명의 회원들...
2009년 3월 28일부터 12월13일까지 총 9회 18일간을 열심히 걸은 도반들.
"낙동강 천삼백리길을 마치며"라는 글자를 현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 현수막 대신이었지만 그 어떤 것보다 기발하고 재미있었다.
<사진 : 우리땅 공윤님>
그리고 아쉽게 완주를 못하신분들......그래도 축하드립니다~~~~
'삼백'글자를 빼고 천리를 만든 기발한 생각~~!!짱ㅎㅎㅎ
와우~~~축하해!!! ㅎㅎㅎ
현수막 대신 한장한장 만든 "낙동강 천 삼백리길을 마치고"을 글자를 가지고 기념 사진을 찍고 했더니만 놀러온 학생들이
지들도 좀 빌려 달라나?? 그래 니들이 걸은게 없으니 '낙동강'글자만 빌려준다며 기념 사진을 찍게 했다.ㅎㅎㅎ
끝, 아니 마지막은 불현듯 오지 않고 오랜 그리움 뒤에 온다.
설렘과 그리움이 뒤범벅이 되어 가슴 한 귀퉁이가 텅 비어버린 듯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바람이 썰물처럼 스치고 지나간 뒤에 그렇게 온다.
해가 지는 시간이 아니어도 좋고 어둠이 장막처럼 내리지 않아도 상관없는 끝,
우리는 끊임없이 그 끝이라 말하는 마지막을 갈망하고 그리고 그 시간이 온다.
生도 그렇고 어떤 기다림도 그렇다.
태백의 천의봉 너덜샘에서부터 비롯된 낙동강, 낮은 곳으로만 낮은 곳으로만 흘러 내려온 낙동강
그 낙동강이 더는 갈 수 없는 을숙도 하구둑에 막혀 있고, 한 기의 비행기 하늘을 나르고, 갈매기 몇 마리, 그 위에 겹쳐 날아오르는 시간
그 시간을 위해 오래도록 기다리며 한 발 한 발 걸어온 사람들은 어떤 생각들을 품고 있을까?
길의 끝에서 또 다른 길이 시작되고 우리가 또 다른 길에서 헤매고 있는 순간에도 낙동강은 언제까지나 살아 흐르고 흐를 것이며,
강이 흐르듯이 살아 있는 한 우리는 걸을 것이다.
한발 또 한 발 그 발걸음이 모여 천리가 되고 만 리가 되는 그 경이,
“황경화선생님을 비롯한 스물여섯 명, 열여드레 동안 낙동강 물길을 헤치고 내려와 낙동강 종주 인증서를 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축하와 함께 경의를 표합니다.“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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