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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하루 왼종일 버스를 타고 카투만두로~~열사흘째날 #13 본문

해외 트레킹/네팔 랑탕히말트레킹

하루 왼종일 버스를 타고 카투만두로~~열사흘째날 #13

다보등 2011. 2. 14. 12:42

하루 왼종일 버스를 타고 카투만두로~~~열사흘째날 #13

샤브루베시(1,460m)-트리술리-카투만두

 

 

 

꿈같은 날들이 지났다.랑탕히말의 깊숙한 골짜기와 만년설로 덮힌 고산들과 함께 했던 감동적인 꿈같은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히말에 대한 정확한 지식도 없이 마음의 준비도 없이 떠나 온 길...거기다 감기까지 걸리는 바람에 진탕 고생을 했다. 무엇이 마음속 깊은곳에 남았을지 구체적인 그 어떤것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간은 지났고 드디어 산속에서 벗어나 도시로 돌아 간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흥분이 되는 그런 아침이 밝았다.그저 좋았다.

 

네팔에 온지 14일째...1월27일 목요일이다. 트레킹을 시작한 날로는 13일째인 아침이다. 오전 8시 출발을 앞두고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오지를 않는다. 카트만두에서 전세버스가 이곳으로 오고 있는 모양인데 아무래도 도로 사정이 나쁘다보니 시간이 지체가 되나보다.이곳 샤브루베시엔 하루에 두어번 밖에 버스가 없다고 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마침 로칼버스가 한대 들어왔다. 지붕위에 까지 빼곡히 사람들이 올라 탄 버스가 들어왔다.오지여행을 다룬 다큐에서 나 보던 그런 버스의 모습이다. 신기하다~~어쩌면 진짜로 저렇게 사람을 태우기도 하는구나...그나마 만원사태를 초과한 그 버스에 포터들이나 식사를 담당했던 주방팀들이 그 버스를 타고 가기위해 그 많은 짐들을 세우고 버스를 타기 위해 안간힘이다. 저 많은 사람들틈에 저 많은 짐들을 올리고 사람들도 타야 하는데 도저히 탈 수 없을 것 같은 버스에 짐도 사람도 다 태우고 출발을 했다. 신기하다못해 존경심까지드는 모습이다. 차암 용타~~~ㅋ

 

 

 

 

 

사람도 뭐도 더 이상은 태울 수 없을 것 같은 버스위에 그 많은 짐들도 올리고 사람도 다 타고.....하참 진짜 용타!! 

도로 사정도 여의치 않던데 심하게 흔들리는 길을 달릴때면 지붕위의 사람들은 대단히 위험하지 싶은데...아찔하다....

그러고도 목적지까지 무사히 달릴 수 있는 저 버스가 참 대단하다.다른건 몰라도 바퀴는 정말 튼튼해야겠다.

 

 

 

 

 

 

 

 

어제 도착하여 13일만에 핫샤워란걸 한 롯지...어제는 정신이 없어 잘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외관도 번듯하다. 산속의 통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롯지와는 비교가 안되게 럭셔리(?)한 현대식 건물이다. 방마다 전기도 들어오고 맘껏 배터리충전도 하고, 샤워하다가 찬물로 바뀐 순간온수기이지만 샤워도 할 수 있었으니 오랜만에 호강을 한 셈이다.

 

 

구름재님이 찍어 주신 어느 롯지의 주방같은데 활짝 웃고 있는걸 보니 힘들었던 만큼 행복한 여행이었나보다.....^^*

 

 

 

결국은 버스가 1시간 30분 늦게 도착을 하여 9시40분 샤브루베시를 출발했다. 먼지와 심하게 흔들리며 요동을 치는 도로를 종일을 달려 거진 9시간이 걸려 카투만두 우리가 묵을 하이야트호텔에 도착을 했다.나는 차에 타면서부터 잠이 들었다. 그리고는 한번도 눈을 뜨지 못한채 흔들리는 버스에서 잠을 자며 길고 긴 멀미에 시달렸다. 내옆자리에 앉았던 산산님이 내가 너무 잠만 자길래 걱정이 되었다 하였다.   점심식사로 네팔식인 달밧이 나왔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었지만 다행히 깍두기를 함께 내놓아서 부스스한 밥이나마 깍두기랑 먹을 있었다.마지막까지 배려를 해 주신 혜초 주방팀에 감사한다. 

 

 

우리가 점심을 먹기 위해 도착한 트리슐리는 제법 큰 마을이다. 도시인가? 내내 흔들리며 고통속에 도착한 곳인지라 차에서 일단 내리니 좋기만 하다.점심식사후 몇몇이 과일가게에서 과일들을 샀다. 산에서는 먹을수도 구경할 수도 없었던 귀한 음식인 것이다. 포도를 샀다. 현주가 물에 대충 헹구어 온 포도를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모양새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맛은 아주 달고 맛있었다.현주는 통 먹지를 못해 급기야 위출혈까지 있다고 해서 걱정을 했지만 그래도 그나마 밝은 표정에 기운을 차린걸 보니 다행이었다.